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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지혜의 왕 솔로몬(Solomon)/[평신도 신학강좌] 성경인물 탐구

영국신사77 2017. 4. 12. 20:57

2011.01.13 18:07

[평신도 신학강좌] 성경인물 탐구



(28) 지혜의 왕 솔로몬(Solomon)

적어도 세 가지 관점에서 솔로몬은 지혜의 왕이었다.
(1)그는 인류 최초로 지혜의 근원이 무엇인지 밝힌 사람이고,
(2)하나님께 그 지혜를 구하여
이름(쉴로모,‘평강의 사람’, 대상 22:9)처럼
통일왕국을 40년간 지혜와 평강 가운데 통치하였으며,
(3)인생 말년에는 지혜의 길을 벗어나
마약과 같은 육체적 쾌락에 빠져
참혹한 삶의 허무와 좌절을 경험하고 증언함으로써(전 1:2)
후세 인간에게 참 지혜의 가치를 일러주었다. 


솔로몬은 그의 잠언(9:10)에서
참 지혜의 원천은 야웨를 경외하고(야레에)
그분을 경험적으로 아는 것(야다아),
즉 야웨께서 공의의 두려운 하나님이라는 것과 동시에
사랑의 하나님이심을 알고 경배하는 것임을 밝혔고,
이와 같은 지혜를 추구하여
역사상 가장 풍성한,
즉 한꺼번에 1000마리(황소)의 제물을
기브온 제단에 올려 예배를 드림으로써(대하 1:6)
꿈속에서 하나님을 만나 지혜를 얻고(왕상 3)
부귀 영광까지 누리며
이스라엘에게 샬롬의 극치를 안겨주었다.
그러나 말년의 풍요 가운데
수많은 이방 여인들과 함께 우상들을 숭배함으로써(왕상 11:1∼8)
국가가 남북으로 분열되는 비극을 초래하였다(11:9∼11, 26∼33). 


솔로몬의 ‘계승 설화’(삼상 9∼20; 왕상 1∼2)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지만, 정경적 관점에서 볼 때
하나님은 밧세바 사건을 통해
하나님의 용서와 사랑을 경험한(삼하 11∼12; 시 51) 다윗에게
은혜로 주신 마지막 왕자
여디디야(‘야웨의 사랑을 받은 자’,삼하 12:24∼25) 곧 솔로몬이
왕위를 계승하고
성전 건축을 나단 선지를 통해
알려주셨고(삼하 7:13; 대상 22:9∼10; 왕상 1:13∼14),
이와 같은 하나님의 뜻을 무시한
압살롬과 아도니야의 무모한 쿠데타(삼하 15∼19; 왕상 1:5∼53)는
좌절될 수밖에 없었다. 


분명 솔로몬의 태평성대(왕상 4:20∼34)는
이스라엘 역사의 절정기였다.
핫솔, 므깃도, 게셀(9:15)에 대한 고고학적 연구는
당시의 치밀한 행정조직과 막강한 군사력을 드러내며,
솔로몬 왕권의 정통성 옹호를 위해 쓰인 계승설화 외에
당시 발표된 우수한 문학작품들,
다윗과 솔로몬 왕권의 신성함과 정통성을 옹호하는 룻기,
애정문학의 백미로 간주되는 아가서,
궁중지혜학교에서 교재로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잠언과 전도서,
흥미진진한 ‘솔로몬 재판’ 이야기(왕상 3:16∼) 등은
정치·사회·경제적 풍요와 안정이 전제될 때만 가능했던
당시의 ‘문예부흥’에 대하여 증언한다.
시바 여왕과의 정상회담(왕상 10) 및 애굽 왕실과의 연혼(11:1)도
솔로몬의 탁월한 국제무역 감각과 외교수완을 반영한다. 


7년(958∼951 BC/왕상 6:1)에 걸쳐 준공된 솔로몬 성전은
300년 뒤에 느부갓네살이 탐낼 정도로 화려했고,
아브라함 이래 이스라엘 역사가 지향했던 엑소더스의 최종목표,
곧 지구촌의 중심인 예루살렘에
가장 아름다운 성전을 건축하고
거기서 가장 성대한 예배를
하나님께 드리려는 이상의 실현이라는 점에서
솔로몬의 지혜와 신앙은 치하를 받을 만하다. 


솔로몬 성전을 핵심주제로 다룬 역대기 기자가
다윗(밧세바 사건)과
솔로몬의 비행(이방여인과의 결혼, 우상숭배)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하여 함구할 뿐
솔로몬의 위대함만을 예찬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솔로몬의 성전은 1000여년 뒤에 오실 참 성전,
곧 예수 그리스도의 모형이고,
주께서 승천하신 후 임하신
성령의 전(고전 3:16)으로서의 우주적 예배공동체
곧 교회의 모형이라는 점에서
인간 지혜의 정상이요 최고봉이다. 


                      장영일 총장<장로회신학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