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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 신학강좌] 성경인물 탐구/ 첫 사람 아담 (1)

영국신사77 2017. 4. 7. 22:42

2010.07.07 18:10:01

[평신도 신학강좌] 성경인물 탐구


첫 사람 아담 (1)

철학자 데카르트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인간이 여타의 모든 동물과

차별되는 특징 하나를 들라 하면

그것은 생각하는 능력이고,

이와 같은 지성적 인간이

반드시 한 번쯤 스스로 묻는 질문이 있다면

그것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

즉 “나는 누구이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존재인가?” 하는 것이다.

성경은 이 같은 보편적 인간의 정체성 질문에 대해

분명하고도 감명 깊은 답을 제시해 주고 있는데,

다름 아닌 ‘첫 사람 아담(Adam)’이다. 

첫 사람 아담의 이야기가 오늘 우리에게 주는 우선적 교훈이 있다면,

그것은 다분히 진화론으로 의식화돼 있는

현대인의 고정관념이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수억년 전 우연히 작은 아메바로 출발해 원숭이 단계를 거쳐

오늘의 고등동물 인간으로 진화했다는 식의 자기비하적 이론을 깨뜨리고,

오히려 인간은 창조주 하나님을 닮은

‘하나님의 형상’(첼렘 엘로힘·창 1:27)으로서

지구상의 어떤 피조물보다 고귀한 영광과 아름다움과 능력,

그리고 세상과 역사를 좋게 가꾸고 발전시킬

책임과 사명을 부여받은 존재임을 깨우쳐 준다. 

그런 관점에서 아담의 이야기는

필연적으로 창조론(창 1:1)에 기초하며,

역사의 주관자시며 전능하신 창조주 야훼의 존재를

기정사실로 전제하여

그분을 믿고 순종함으로써

한계 속의 인간,

즉 본래 흙(아다마·Adamah)에서 태어나(창 2:7)

흙으로 돌아갈 허무한 존재로서의 그 인간이

그토록 사모하고 추구하는 신적(神的) 지혜,

곧 영원한 생명과 영광, 행복과 기쁨의 세계를 바라보게 해 준다. 

뱀으로 상징되는 사탄(또는 마귀)은

이와 같은 하나님의 지혜를 갈구하는 인간과 하나님을 이간시키기 위해

금단의 열매인 선악과를 따 먹으면

하나님처럼 지혜로워진다고 유혹하여(창 3:5)

결국 인간의 조상 아담과 하와는 죄를 짓고 낙원 밖으로 추방된다.

하지만 사랑의 하나님은 종말에 나타날 아담의 후손

곧 하나님의 아들 예수를 세상에 보내시어

그의 십자가 고난과 죽음을 통해

사탄의 권세를 멸함으로써(창 3:15)

이를 믿는 사람이 죄와 죽음에서 해방되고

본래적 영생 천국을 회복하는 길을

열어 놓으신 것이다(요 3:16). 

이같은 관점에서 첫 사람 아담의 이야기는

슬픈 영화의 주인공 같은 인간(아담)의 비극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를 밝혀 주지만,

동시에 이 비극적 인간이

어떻게 낙원을 회복할 수 있는지를 제시함으로써

‘해피 엔드’의 밝은 종말론으로 끝난다.

어떤 유전학자의 말처럼 첫 사람 아담의 이야기는

그 안에 수천억의 미래 생명을 DNA로 담고 있는

장대한 ‘서사 드라마’라 할 수 있으며,

이 같은 관점에서 6일간의 천지창조 과정중

마지막 절정인 7일째 안식일에

창조주 하나님과 함께 안식하며 찬양 드리는 인간의 영광된 모습은

역사의 끝에 재림하실 메시아 예수를

우렁찬 찬송 가운데 영접·예배하게 될

영광스런 디데이(D-Day)를 예고한다.

첫 사람 아담의 이야기를 아는 사람이

끝까지 절망하지 않고 역경과 고난 속에서도

희망을 노래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장영일 총장<장신대> 



●약력=장신대·미국 컬럼비아 신학대학원 졸업. 장신대 성지연구원장 등

역임. 현 전국신학대학협의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