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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 신학강좌] 성경인물 탐구/ (2) 가인(Cain)과 아벨(Abel)

영국신사77 2017. 4. 7. 22:44

2010.07.15 17:20:40

[평신도 신학강좌] 성경인물 탐구


(2) 가인(Cain)과 아벨(Abel)

실낙원 사건,

즉 첫 사람 아담이 하나님을 거역하는 죄를 지음으로

에덴동산을 쫓겨나는 사건에 이어서

형제(가인과 아벨) 사이의 살인(fratricide)과

최초의 순교사건을 소개하는 성경의 내용(창4:1∼15)은

대단히 충격적이고 의미심장하다.

이 사건은 지옥과 다름없는 인간사회의 비극,

즉 모든 전쟁과 살인과 갈등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대한

성경적 대답이라 할 수 있고,

그 대답의 뿌리에 (원)죄,

즉 하나님께 대한 첫 사람 아담의 반역과 불순종이 있었음을 가르친다.

아울러 동생을 죽인 가인에게

“네 동생이 어디 있느냐?”(4:9)라고 물으시는 하나님의 질문

(인간 사이의 수평적 대인(對人)적 관계에 대한 질문)은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물으신 원초적 질문,

즉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3:9)라는 질문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수직적 대신(對神)적 관계에 대한 질문)을

상기시킴으로써 죄악의 뿌리

그리고 지옥과 같은 모든 무질서(개인적 정체성 위기, 형제간의 불화,

사회계층 간의 갈등, 민족 간의 전쟁 등)와 비극이

대신적 관계의 결렬에서 비롯된 것임을 가리킨다.

신약성경의 맥락에서 이해할 때(히 12:24; 마 23:35; 눅 11:51)

가인(악인)이 아벨(의인)을 살해한 사건은

결국 온 인류가 달려들어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는 사건으로 귀결되고,

그런 의미에서, 예수께서 말씀하신대로(요 5:39)

인류 최초의 형제살해 사건은

(아벨처럼 묵묵히 죽임을 당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가리키는 예표라고 볼 수 있다.

아울러 선악과를 따 먹으면 “정녕 죽으리라”는 예고도

결국 의인 아벨과 예수 그리스도의 무고한 죽음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성경을 읽는 독자들이

이 사건을 놓고 제기하는 질문들 가운데 하나는

하나님께서 왜 아벨의 제사(예배)는 받으시고,

가인의 제사는 거절하셨나 하는 것이다.

적어도 5000년 전의 사건을 다룬 구약적 맥락에서는

이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얻기 힘들다.

요세푸스의 설명(Ant. I,54)에 의하면,

인간의 공력이 들어간 농산물(곡식; 율법주의)보다는

인간의 공력이 덜 들어간 축산물(양; 은혜주의)을

하나님께서 더 선호하셨기 때문이라 했고,

어떤 주석가는 “세월이 지난 뒤에”(창 4:3)

농산물 가운데 마지막 열등한 부분을 제물로 바친 가인의 제사보다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4:4) 중 극상품을 드린 아벨의 제사를

하나님께서 선호하셨다는 해석도 일리가 있지만,

신약의 해석이 더 명확하다.

즉 아벨은 가인보다 더 나은 제사 곧 믿음으로 제사드림으로써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의롭다고 인정받았다(以信得義)는 것이다(히 11:4, 6).

아벨은 하나님의 존재(사랑과 공의)를 믿었고,

가인은 하나님을 믿지 않고 (형식적인) 제사를 드렸으며,

이와 같은 가인의 예배는

하나님을 향한 (교만·분노·뻔뻔함 등으로 표출된) 악행으로

평가되었다(창 4:6∼7; 요일 3:12).

열매를 보면 나무를 알 수 있다는 말처럼

가인의 비극이 하나님과 이웃에 대한 교만과 불신과 시기의 열매라면,

‘하나님의 형상’인 형제와 이웃을 사랑하기보다

질투와 무관심 가운데 매일 살인의 열매를 맺고 있는 우리도

주님의 보혈이 필요한 가인의 후예가 아닌가?

                                 장영일 총장 <장신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