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가 자기의 민족과 종족을 고하지 아니하니 이는 모르드개가 명하여 고하지 말라 하였음이라" (에스더 2:10)
이방인과의 결혼은 유대 율법을 어기는 것이었다. 그런데 모르드개는 에스더가 아하수에로 왕의 아내가 되기를 원했다. 그 이유가 무엇이었는가? 왜 모르드개는 에스더에게 유대인임을 감추게 하였는가? 그때에는 하만에 의한 위협이 없었으며 또 유대 배경을 감출 만큼 유대인들에 대해 알려진 반감도 없지 않았는가? 그것이 사실이었다면 왜 그렇게 해야만 했는가? 만일 그의 사촌이 왕후였다면 모르드개는 정치적인 출세에 대한 야망 때문에 고소되었을 것이라고 한다(1). 모르드개 자신을 위해서 그렇게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르드개가 에스더에게 그녀가 유대인임을 말하지 말도록 한 것은 그때가 유대인들에게는 박해의 시기였기 때문이었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그 이유로 모르드개는 왕궁에 있는 어떤 사람들에 의해서 셈족에 대한 반감이 있음을 확신했을 것이기 때문이다(3:1-6)(2). 다시 말하면 에스더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유대 민족을 위해서였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서 모르드개가 에스더에게 그녀의 유대 배경을 감추게 한 것은 그녀의 왕후 선택과 연관이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 예로 헤로도터스(Herodotus)에 따르면 아하수에로 왕은 그의 여섯 개 연맹의 가족들의 제한된 혈통 안에서 아내를 구했어야 했다(the Histories iii, 84)(3). 사실 왕이 왕후를 외국 여자로 선택하는 경우는 이웃 나라의 왕족과의 정략상 결혼이 아니라면 있을 법한 일이 아니다. 이것이 사실이었다면 에스더가 그녀의 유대 배경을 알렸다면 왕후로 선택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왜 아하수에로 왕이 페루시야의 배경을 가진 여인을 마다하고 유대 배경의 처녀를 아내로 맞이했겠는가? 그 밖에 다른 해답으로는 비록 모르드개는 그것에 대해 몰랐을지라도 그가 계획한 것에 대해 더 나은 성취를 위해서 하나님의 손길이 그것을 감추게 하였을 것이다(4).
주 1. F. B. Huey, Jr., Esther, E. B. C. Vol.4(Grand Rapids: Zondervan, 1988), p.806 2. J. Carl Laney, Answers to Tough Questions(Grand Rapids: Kregel, 1997), p.101 3. Joyce G. Baldwin, Esther(Garden City: Doubleday, 1988), p.67 4. Matthew Poole, A Commentary on the Holy Bible, Vol.1(London: Banner, 1968), p.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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