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역경의 열매]'외국인 근로자들의 엄마' 김상숙 홀리네이션스선교회 대표 <9>-<12·끝>

영국신사77 2017. 3. 12. 19:37

[역경의 열매] 김상숙 <9> 실망·회의감 밀려올 땐 주님 주신 긍휼에 의지

건강 회복 후 말 한마디 없이 떠난 이들… 동정만으로 계속 도울 수 없음을 깨달아

입력 : 2017-02-21 00:02

[역경의 열매] 김상숙 <9> 실망·회의감 밀려올 땐 주님 주신 긍휼에 의지 기사의 사진
몽골인 수기가 지난해 여름, 간이식 수술을 위해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병실에 누워있다. 아래 사진은 건강해진 모습으로 회복된 수기씨(사진 왼쪽). 김상숙 권사는 “환자들은 늘 안쓰럽다”고 했다.

복음을 전하고 육체의 필요를 채워주는 일에 모두가 감사해 하는 것은 아니다. 
토니(가명)와 라파엘(여·가명)은 내게 회의를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우리 사역의 또 다른 이유를 알려준 사람들이다. 
A국에서 온 토니는 온몸에서 고름이 터져 나올 때 만났다. 
근로 여건이 열악한 공장에서 화학약품을 다뤘던 게 원인으로 추측될 뿐, 
병명조차 몰랐다. 뼈만 앙상한 토니의 얼굴 위로 흐르던 눈물과 
그 곁에 놓여있던 3개월 된 아들의 사진, 
그때 그의 앞에는 죽음의 그늘이 있었다. 

당시 중환자실에 있던 그는 병원비가 1주일 만에 138만원이 나왔다. 
하루 벌어 살아가는 그에겐 도저히 감당 못할 금액이었다. 
어린 아기를 돌봐야 하는 부인 대신 매형과 누나가 매일 면회를 온다고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중환자실에서 3인실로 옮겼는데 
그의 가족들은 침대 하나씩을 차지한 채 편히 지냈다. 
며칠 후 토니의 상태가 한결 나아져 다인실로 옮겨야 했다. 
그러자 토니 누나는 동생이 너무 아프니 계속 3인실에 있게 해달라고 했다. 
그런데 말투가 거슬렸다. 
우리가 자신의 동생과 그 가족들을 위해 돈을 쓰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듯했다.

가족들의 행동은 퇴원 이후에도 이어졌다. 
매주 얼마씩의 생활비를 주는데도 
‘쌀이 떨어졌다’ ‘기저귀 살 돈이 모자란다’며 계속 돈을 요구했다. 
당시 나는 매주 닭고기 요리를 해갔는데 그마저도 맛이 없다며 투덜거렸다. 
내 마음은 복잡했지만 
그래도 그가 건강해져 직장을 다닐 때까지는 쉼터에 머물게 하고 싶었다. 
토니는 다행히 다시 취직을 했다. 
그리고 얼마 후 월급을 받았는지 말 한마디 없이 쉼터를 떠났다.

라파엘 역시 그랬다. 그녀는 B국에서 기자생활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만난 그는 과거와 너무 동떨어져 있었다. 
영양실조로 성한 치아가 없을 정도였다. 
성경공부 중에도 늘 우울한 얼굴로 웅크리고 있었고 다리를 심하게 절었다. 
병원에서는 인공관절 수술을 받지 않으면 다리가 썩어 들어간다고 했다. 
수술비용은 2200만원이나 됐다.

나는 당시 자궁경부암 판정을 받고 당장 입원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 내게 라파엘이 찾아와 통증을 호소했다. 
다행히 기독 의사들이 그녀를 돌보고 있었고 
최소 비용으로 600만원이 든다고 했다. 
나는 기도 중에 1년 반 전에 들어놓은 건강보험이 떠올랐다. 
자궁암 보험금으로 받은 돈에 딸이 아르바이트비를 해서 마련한 돈을 보태
600만원을 만들어 라파엘의 수술비로 충당했다. 

라파엘의 수술은 잘 됐고 그도 감격했다. 허나 오래가지 않았다. 
몸이 나아지자 라파엘은 술과 담배를 입에 댔고 몸을 함부로 다뤘다. 
당시 나는 토니와 라파엘에 대한 사랑보다 인간적 섭섭함이 더 컸던 것 같다. 
그러다 로마서 5장과 에베소서 2장 말씀을 읽던 중에 말씀 하나하나가 다가왔다. 토니와 라파엘은 모두 과거의 내 모습이었다.

영혼을 살리는 일은 동정이나 막연한 사랑으로는 계속할 수 없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긍휼하심으로만 가능했다. 
실망이 클수록 하나님 사랑을 전하는 증인이 될 수 있다. 
죄인이던 우리가 이제 주님의 사랑 안에 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긍휼을 입은 까닭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게 먼저 일체 오래 참으심을 보이사 
 후에 주를 믿어 영생 얻는 자들에게 본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딤전 1:16) 

정리=신상목 기자 


[역경의 열매] 김상숙 <10> 조지 뮬러 본받아 성경읽기 141독째 진행 중

통독 속도 빨라지면 1년에 12독 가능, 상황에 따라 말씀들이 저절로 떠올라

입력 : 2017-02-22 00:00

[역경의 열매] 김상숙 <10> 조지 뮬러 본받아 성경읽기 141독째 진행 중 기사의 사진
김상숙 권사가 2009년 영국을 방문, 조지 뮬러가 운영하던 고아원을 방문해 뮬러의 책상에 앉아있다. 김 권사는 “응답받는 기도의 비결은 성경을 아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 뮬러는 내게 가장 큰 감동을 준 신앙모델이다. 
열왕기하 13장 20∼21절을 보면 
엘리사가 죽은 후 그의 시체에 다른 시체가 닿자 살아나는 역사가 일어난다. 
조지 뮬러도 천국에 갔지만 
사후에도 수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과의 교제를 가르쳐 주는 모델이 됐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믿음을 행하는 삶’이 그 해답이 아닐까 싶다.

조지 뮬러에게 넘치는 기쁨을 줬던 것은 
기도를 통해 받는 돈의 액수가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하는 삶 자체였다. 
그는 자신의 모든 행위가 결코 헛되지 않다는 것과 
살아서 동행하시는 주님을 보는 것이 너무나도 즐거웠다. 
뮬러는 언제나 주님이 자신보다 앞서 가시기를 겸손하게 구했다. 

나 역시 뮬러처럼 살고 싶었다. 
그 시작은 성경 읽기였다. 
새벽 첫 시간에는 노트에 말씀을 적어가면서 큐티를 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 노트가 늘어 이제는 몇 박스가 됐다. 
습관은 그 사람의 현재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미래를 만든다. 

어릴 때부터 교회에 다녔지만 성경을 읽기 시작한 것은 34세 때부터다. 
그때 일생에 성경 100독을 해보자고 작정했다. 
지금은 그 작정을 이뤄서 현재 141독째를 진행중이다. 
조지 뮬러는 평생 200독을 했다. 
흔히 뮬러를 ‘5만 번 기도 응답을 받은 사람’으로 표현하는데 
이는 성경을 가까이 한 결과였던 셈이다.

성경을 읽기 시작하니 더 절실하게 읽어야 할 필요가 생겼다. 
중앙성결교회 시절 여전도회 회장을 맡았는데 
회원 심방을 하면 회장이 예배를 인도하는 게 관례였다. 
성경을 잘 알지 못하면 그 가정에 맞는 말씀을 전할 수 없는 일이었다. 
남편의 직장 상사 부인이 부하 직원들의 부인들을 모아 작은 그룹을 만든 일이 있었다. 
그런데 나에게 성경공부를 인도해달라는 부탁이 들어왔다.  

이렇게 ‘숙제’가 쌓이면서 그저 ‘성경 한 번 읽어보자’는 생각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었다. 첫 2년 동안은 빠른 속도로 10독을 했고, 그 후부터는 정독을 했다. 
큐티 노트를 마련해 ‘주께서 내게 주시는 말씀’이라고 적었다. 
이런 식으로 한국어성경과 영어성경을 읽었고 말레이시아어 성경도 읽었다.  

성경을 점점 더 이해하게 되자 하루에 읽는 양을 늘렸다. 
1독 횟수가 늘어나면서 읽는 속도는 더 빨라졌다. 
최근엔 하루 40장의 성경을 읽고 있다. 
이렇게 하면 구약 929장, 신약 260장을 한 달이면 모두 읽게 된다. 
1년에 12독이 가능해졌다.  

마음 판에 새긴 말씀들은 신기하게도 
인생에서 수많은 일들을 만날 때마다 
컴퓨터의 ‘엔터(enter)’ 키를 누른 것처럼 튀어나왔다. 
아주 다급할 때 주시는 말씀, 앞이 안 보일 때 앞을 보게 하시는 말씀, 
위로가 절실할 때 위로를 주시는 말씀, 
두려울 때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려주시는 말씀들이 
저절로 마음의 귀로 들려왔다.

성경 읽기의 유익은 나열하자면 끝이 없지만 두 가지만 나누고자 한다. 
첫째는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알게 되는 것이다. 
성경을 책꽂이에 꽂아만 두고 펼쳐보지 않으면 하나님을 알 길이 없다. 
나는 10독쯤 하면서 조금씩 말씀이 이해가 됐다. 
그리고 그 맛을 알게 됐다. 
둘째는 바르게 기도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바르게 구한 기도는 모두 응답을 받았다.  

“그의 마음의 소원을 들어주셨으며 
 그의 입술의 요구를 거절하지 아니하셨나이다”(시 21:2)

정리=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역경의 열매] 김상숙 <11> 신학생 장학금 후원… 2009년부터 결실

학비·기숙사비·매달 생활비 지급, 학생들 선교사로 귀국해 교회 세워

입력 : 2017-02-23 00:01

[역경의 열매] 김상숙 <11> 신학생 장학금 후원… 2009년부터 결실 기사의 사진
러시아 카잔교회 성도들이 2012년 성탄절 예배를 드리고 있다. 
이 교회는 홀리네이션스선교회가 지원한 올가 전도사가 세웠다.

“어떡하지요?” 2009년 초 선교 헌금에 동참하던 몇 분이 연락을 해왔다. 
불경기가 심해 더 이상 헌금을 할 수 없게 됐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걱정하지 않았다. 
본래 우리의 공급자는 하나님 한 분이심을 굳게 믿었기 때문이다. 
그해 결산을 해보니 모두 8억850만원이었다. 
3억7700만원이었던 전년도에 비해 두 배가 넘었다. 
침체된 경기 탓에 헌금하는 회원들은 줄었지만 헌금액은 훨씬 증가한 것이다. 
2008년에는 카자흐스탄과 중국, 캄보디아, 러시아 등까지 
우리가 지원하는 신학생이 4명이나 더 늘었던 참이었다.  

선교회가 신학생을 후원한 것은 러시아에서 온 올가 자매 때부터였다. 
지금은 전도사가 된 올가는 2001년 초 우리 선교회에 처음 왔고 
스테반 전도사는 2002년이었다. 
이 두 사람은 선교회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인연을 맺었다. 
이들은 우리가 초청한 학생은 아니었다. 
처음엔 교통비를 조금씩 지원했다. 
그러다 올가 전도사를 전적으로 지원하게 됐고 
스테반 전도사는 학교에서 장학금을 받기에 생활비만 댔다.

선교회가 본격적으로 장학 사역을 시작한 것은 2004년부터였다. 
첫 번째 학생은 앞서 언급했던 중국동포 김영훈 전도사다. 
장학 사역을 시작하기 전 
서울 마포구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에 가서 선교사들의 희생을 되새긴 일이 있다. 
그때 나는 ‘장학금을 지원해 10명 이상의 하나님의 사람을 키우고 싶다’고 서원했다. 
이후 김 전도사를 시작으로 하나님은 몽골 캄보디아 학생들을 줄줄이 보내주셨다. 
불과 2년 만에 서원했던 숫자 10명을 넘어 12명이나 지원하게 됐다. 
지금은 30명이 넘었다. 

선교회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학비 전액과 기숙사비, 
그리고 매월 생활비 50만원씩을 지급한다. 
1년에 한 번씩 고국에 갈 수 있는 왕복 항공료도 지원한다. 
졸업하면 노트북 컴퓨터를 선물로 주고 졸업 후에도 계속 지원한다. 
2009년부터는 이들 학생이 선교사가 돼 
고국에 교회를 세우는 일을 지원하기 시작했는데 
러시아와 몽골에 각 5000만원씩을 후원해 교회를 세웠다. 
나는 계산에 익숙하지 않고 관심도 없어서 
선교회에서 지출한 장학금이 지금껏 얼마나 되는지 잘 모른다. 
내가 기억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넉넉히 채워주셨다는 사실뿐이다.

학생 수가 크게 늘어나는 것을 보고 
큰 교회에 다니는 어느 의사 선생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다. 
“학생들을 다른 교회에 연결시켜 주면 권사님이 그처럼 힘들어하지 않아도 될 텐데요.” 
수없이 몰려드는 외국인 환자들을 계속 받을 때에도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 
“권사님, 이렇게 오는 환자를 다 받다가는 권사님이 먼저 망가지겠어요.”

그때마다 나는 그냥 웃고 만다. 
여전히 풍성하게 채우시는 주님의 손길을 눈으로 확인하며 
이 사역을 기쁘게 감당할 뿐이다. 
우리 선교회는 모금을 하러 다니지 않는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넉넉하게 하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이다. 
이 원칙을 고수해 아무리 다급한 상황에서도 먼저 도움을 청하지 않는다. 
혹시라도 정말 다급해 누군가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이 들면 
여호수아 3장을 묵상한다. 
이스라엘 백성은 강한 믿음을 갖고 한 걸음씩 내딛었고 
그 믿음으로 물이 온전히 끊어진 요단의 마른 땅을 건널 수 있었다.  

정리=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역경의 열매] 김상숙 <12·끝> 시크교 예배 이끌던 이가 교회로… 기적 같은 일

인도인 동료와 성경 읽는 것 듣고 감화… “주님 동행길에 기적은 당연” 깨달아

입력 : 2017-02-24 00:06

[역경의 열매] 김상숙 <12·끝> 시크교 예배 이끌던 이가 교회로… 기적 같은 일 기사의 사진
홀리네이션스선교회를 통해 기독교인이 된 인도인들이 
예배 후 한자리에 모였다. 왼쪽 두 번째 터번을 쓴 사람이 
김상숙 권사에게 전도를 받은 시크교 리더다.

하나님께서는 외국인 노동자를 많이 만나게 해주셨다. 
이들의 영혼이 복음으로 살아나는 것을 보는 것은 참으로 행복하다. 
시크교 리더와의 만남도 재미있는 추억이다. 
인도에서는 머리에 터번을 두르면 자신이 시크교도임을 나타낸다. 
한국에 올 때면 터번을 벗는다. 
그런 모습을 공장에서 받아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일하게 터번을 쓰고 있는 인도 사람을 만났다. 
매우 열성적인 시크교 리더였다. 
하얀 수염까지 길러서 그야말로 교주 같은 느낌을 자아냈다. 
평일엔 단추 공장에서 일했고 일요일에는 시크교 예배의 집전을 맡았다. 
나는 그와 함께 일하고 있는 제시라는 형제를 찾아가 성경공부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제시가 시크교 리더를 보고 
마음에 방해를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럼에도 나는 매주 그곳에 가서 조심스레 복음을 전했다. 
어느 날 시크교 리더가 나를 따라오며 말했다. 
“제가 오늘 우연찮게 선생님 말씀을 들었는데 큰 감동을 받았어요. 
누나라고 부르고 싶어요.” 
나는 깜짝 놀랐다. 
그 다음 주엔 요한복음 1장을 전부 읽었는데 
그는 제시보다 더 진지하게 읽고 반응했다.

어느 주일이었다. 
예배를 드리기 전 교회 문 앞에서 외국인들을 맞이하고 있는데 
터번을 두른 한 인도인이 교회를 향해 걸어오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할렐루야. 마침내 교회에 나온 것이다. 
그는 저혈압으로 머리가 아픈 날이면 기도해달라고 요청하곤 했다. 
하나님은 한 영혼을 사랑하며 진심으로 기도할 때 그 기도를 언제나 들어주신다. 
기적 같은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기적이라는 단어를 낯설어 한다. 
아주 특별한 일, 상식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경이롭고 놀라운 일이 일어나면 먼저 당황한다. 
누군가 내게 기적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답할 것이다. 
“기적이란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모든 일을 
 우리가 눈으로 보고 직접 체험하게 되는 것, 그 자체가 아닐까요.”

우리 선교회에서는 사람들이 흔히 기적이라고 부를 만한 일들이 빈번히 발생한다. 
어쩌면 하나님과 함께하는 여행에서 
기적은 지극히 당연한, 그야말로 상식에 속하는 일인 것이다. 
우리와 함께하신다고 분명히 말씀하셨기에 
하나님은 오히려 우리에게 이렇게 물으신다. 
“나는 여호와요 모든 육체의 하나님이라 
 내게 할 수 없는 일이 있겠느냐.”(렘 32:27) 

이 질문에 홀리네이션스선교회 사람들은 아주 단순하게 대답한다. 
“네, 하나님 아버지께는 능치 못한 일이 결코 없으십니다.” 
그리고는 그저 하나님만 바라본다. 
우리 힘으로는 어쩔 도리가 없기 때문에 
오로지 하나님만 바라보는 것이 습관이 된 것이다.  

우리는 오랜 시간 기도한다. 
하지만 과연 우리는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기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기도를 하고 있는 것일까. 
나는 기도할 때 무엇을 달라고 구하지 않는다. 
이미 주겠다고 약속하신 하나님께서 
그 약속을 지키실 것을 믿기 때문이다.  

만약 자식들이 “엄마, 진짜 약속 지켜야 해. 꼭 해줘야 해”라고 계속 졸라댄다면 
부모 기분이 좋을 리 없을 것이다. 
반대로 자식들이 언제나 감사하며 
부모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늘 생각한다면 어떨까. 
자식이 원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주고 싶어 하지 않을까. 

국민일보 독자들도 날마다 “주님, 오늘도 부탁해요”라고 기도하며 
놀라운 기적을 체험하시길 기원한다.

정리=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