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1.19 03:01
[도전 2017, CEO가 말한다] [9] 미래에셋대우 최현만 부회장
"2조원 들인 대우증권 합병… 어떤 의미인지 보여줄 것"
인터뷰 중 스마트폰 두차례 울려
"내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두사람… 아내와 박현주 회장과 통화"
"아시아에서 일본 노무라증권을 앞서는 투자은행(IB)이 되는 것이 목표다. 그렇게 멀리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국내 최대 증권사로 뛰어오른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최현만(56) 수석부회장은 "2조원이 넘는 돈을 들여 대우증권을 합병한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 일이었는지 올해부터 보여주겠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이 합쳐진 미래에셋대우는 자기자본 6조6000억원, 총자산 63조원, 고객자산 221조원 규모로 압도적인 1위 증권사다. 자본금이 2위 그룹인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과 2조원 이상 격차가 난다. 그는 "투자는 분석에서 출발하지만, 그걸로는 부족하다. 용기가 필요하다. 미래에셋대우는 용기 있게 투자에 나서겠다"면서 "전 세계를 무대로 삼겠다"고 했다. 그는 수석부회장이라는 직함에 대해 "수석영업맨이라는 뜻"이라고 했다.
- ▲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 부회장은“투자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꽃은 봄에만 피는 것이 아니다. 동백꽃은 겨울에 핀다”고 했다. 그는“수석 부회장이라는 직함은 수석 영업맨이라는 뜻”이라면서“출발선과 결승선에만 나타나 기념사진이나 찍는 CEO가 되지 않겠다”고 했다. /고운호 기자
―국내 최대 증권사가 됐다. 첫해 어떤 성적표를 기대하나.
"올해는 대내외 환경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자기자본이익률(ROE·자본금 대비 이익금의 비율)이 합병 이전 6%(세전 기준) 선에서 1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목표를 잡았다. 글로벌 IB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 경기가 좋으면 좋은 대로, 안 좋으면 안 좋은 대로 투자할 곳은 있게 마련이다. 꽃은 봄에만 피는 것이 아니다. 동백꽃은 겨울에 핀다. 투자할 곳을 찾는 것이 IB의 일이다."
―몸집을 더 불릴 생각인가.
"금융위원회가 작년에 내놓은 '초대형 IB 육성방안'에 따르면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인 증권사는 부동산개발신탁이나 종합투자계좌(IMA)도 운용할 수 있게 된다. 현재로서는 8조원 문턱을 넘을 수 있는 곳은 우리밖에 없다. 당연히 검토하고 있다. 시기에 대해서는 당장 말하기 어렵지만, 그리 먼일은 아니다."
―대우증권은 2조3205억원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나.
"미래에셋증권은 자산 관리에 강했다. 대우증권은 IB가 강했다. 케미스트리(궁합)가 대단히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자산 배분에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지만, IB 분야와 브로커리지(주식 위탁 매매)를 강화할 필요가 있었다. 단순히 1+1=2를 생각하고 합병을 한 것이 아니라. 1+1=3을 위해서 베팅(투자)한 것이다."
―노무라증권의 자본금 규모는 미래에셋대우의 4배가 넘는다. 노무라를 꺾는다는 것이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우리는 대체 투자 확대 등으로 노무라와는 다른 길을 갈 것이다. 미래에셋은 자본금이 1조~2조원대일 때부터 해외 투자에 나섰다. 투자할 수 있는 한도까지 용기 있게 투자했다. 해외 주식, 채권, 인프라, 부동산 투자 등을 이렇게 배웠다. 노무라보다 더 글로벌한 자산 운용을 생각하고 있다. 국내에는 여수 경도에 1조원 규모 리조트를 개발한다. 바이오·IT 등 신성장산업 투자에도 주력하겠다. 올해부터 신성장기업에 매년 1조원씩 투자할 것이다. 인공지능, 가상현실, 증강현실, 자율주행, 사물인터넷 등 미래 성장 분야에 주목하려고 한다. 창업자 박현주 회장이 아직 젊다. 박 회장 당대에 아시아 1등 IB의 모습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성 임원을 늘리겠다는 방침에 눈길이 간다.
"여성의 경제 활동 참가를 늘려야 한다. 여성 인력들이 점점 더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 여성 임원 확대는 직원의 40%를 차지하는 여성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현재 18명인 여성 임원은 더 빠르게 늘어날 것이다. 배려가 아니라, 여성들의 실력을 제대로 평가하는 것이다."
―미래에셋 수석 부회장으로서 역할은.
"박현주 회장은 글로벌 투자 현장을 향한다. 작년까지는 연간 4개월 정도 해외 출장을 다녔는데, 올해부터는 6개월 정도로 늘어날 것 같다. 내게 '돈은 내가 맡을 테니, 조직을 맡아라'고 말한 적이 있다. 내 좌우명은 '성실한 실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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