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제4회 ‘해오외교관상’ 수상자 3명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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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백윤정·박은진 …불법조업 中어선 대처 등 공로
아시아투데이 허고운 기자 = 외교부는 30일 제4회 ‘해오(海吾) 외교관상’ 수상자로 김상훈 외교부 동북아3과장, 백윤정 주선양총영사관 영사, 박은진 주인도대사관 1등서기관 등 3명을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해오 외교관상은 고(故) 김동조 전 외무장관(제16대 장관)의 가족들이 설립한 해오재단이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2013년부터 매년 국익을 위해 헌신적으로 소임을 다한 외교관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해오’는 김 전 장관의 아호로 ‘바다, 즉 세상이 나의 것’이라는 의미다.
김상훈(외시 32회) 과장은 중국어선의 서해 불법조업으로 인한 한·중간 첨예한 대립 속에서도 적극적인 외교 노력을 통해 중국 정부의 단속 강화 조치를 끌어내 서해 NLL 인근수역에서 조업하는 중국어선을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시키는 데 기여했다.
백윤정 영사는 중국 정부와의 지속적인 네트워크 구축 노력을 통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이행을 위한 협력 발판을 마련하고,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수립과 이행 과정에 기여했다.
박은진 주인도대사관 1등서기관(외시 41회)은 한·인도 경제통상 업무를 담당하며 해운, 신에너지, 도로협력 체결 과정에 기여했다. 또한 인도 정부기관 내에 한국기업들의 민원 해결 및 투자유치 전담기구인 ‘코리아 플러스’ 설립 업무를 주도적으로 수행해 우리 기업의 대인도 진출 확대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외교부는 “앞으로도 해오재단과 함께 확고한 소명의식을 바탕으로 외교관으로서 꿋꿋하게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직원들을 선발해 지속 시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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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해오외교관상」시상식이 12.30(금) 임성남 외교부 1차관 주최로
김민녕 해오재단 이사장, 수상자 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될 예정입니다.
※ 해오외교관상은 故김동조 前외무장관(제16대)의 가족들이 설립한 해오재단이
2013년부터 매년 국익을 위해 헌신적으로 소임을 다한 외교관에게 수여하는 상
※ “海吾”는 故김동조 장관의 아호로 ‘바다, 즉 세상이 나의 것“이라는 의미
□ 금번 해오외교관상 수상자는
▲김상훈 외교부 동북아3과장, ▲백윤정 주선양총영사관 영사, ▲박은진 주인도대사관 1등서기관이
선정되었습니다.
ㅇ 김상훈 동북아3과장(외시 32회, 45세)은
지난 한 해 중국어선 불법조업으로 인한 한-중간 첨예한 대립 속에서도
적극적인 외교적 노력을 통해 중국 정부의 단속 강화 조치를 이끌어냄으로써,
서해 NLL 인근수역에서 조업하는 중국어선을
작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시키는데 기여하였고,
ㅇ 백윤정 주선양총영사관 영사(‘06년 경력채용, 48세)는
중국 정부와의 지속적인 네트워크 구축 노력을 통해
유엔 안보리 대북제제 이행을 위한 협력 발판을 마련하고,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수립과 이행 과정에 기여하였으며,
ㅇ 박은진 주인도대사관 1등서기관(외시 41회, 34세)은
한-인도 경제통상 업무를 담당하며,
해운, 신에너지, 도로협력 MOU 체결 과정에 기여하고,
인도 정부기관내‘코리아 플러스(인도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기업들의 민원해결 및 투자유치 전담기구)’설립
구축 업무를 주도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우리 기업의 대인도 진출 확대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하여 금번 수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 외교부는 앞으로도 해오재단과 함께 확고한 소명의식을 바탕으로
외교관으로서 꿋꿋하게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직원들을 선발하여 지속 시상해 나갈 계획입니다.
첨부 : 수상자 프로필. 끝.
[사람 속으로] 북 위협 속 현장근무 자청하고, 인도 전통 옷 입어 환심 사고
예전 같으면 여성이 근무하는 일 자체가 드물었을 험지에도 여성 외교관이 다수 배치돼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백윤정(48) 주선양 총영사관 영사, 박은진(34) 주인도 대사관 1등서기관이 해오외교관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도 이 같은 이유였다. 고(故) 김동조 전 외무장관의 가족들이 설립한 해오재단은 국익을 위해 소임을 다한 외교관들에게 2013년부터 매해 이 상을 주고 있다. 백 영사와 박 서기관으로부터 ‘국가대표’로 뛰고 있는 여성 외교관으로서의 삶에 대해 들어봤다.
북·중 접경지역 관할하는 곳서 근무
북한인으로 보이는 남성들이 감시
“아이 귀가 조금만 늦어도 가슴 철렁”
그가 근무하는 선양 총영사관은 북·중 접경지역을 관할한다. 항상 안전이 가장 신경 쓰인다. 지난가을 단둥에 대북관계 일 처리를 위해 갔을 때의 일이다. 호텔 로비에서 중국 기업인을 만나는데 건장한 남성 4명이 주변을 둘러싸고 왔다 갔다 하며 이야기를 엿들으려 했다. 눈매며 턱선, 얼굴색 등을 볼 때 영락없는 북한인들이었다. “의도적으로 압박하려고 한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제 얼굴을 익히려는 것처럼 계속 눈을 마주치더군요.”
숙소 침실 창문이 깨지는 일도 있었다. 백 영사는 대북 업무를 중단할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했다. 하지만 결론은 계속해야겠다는 것이었다. 그는 “이런 일에 겁먹고 일을 그만두면 그게 바로 북한이 의도했던 대로 되는 것이었다. 그건 싫었다”고 말했다.
힘든 환경이지만 외교 최일선에서 태극 마크를 달고 뛰는 일은 그에게 여전히 매력적이다. 현지의 중국동포들과 친해지기 위해 술자리에서 주는 대로 백주를 다 받아 마셨다가 기절한 적도 서너 차례 있다. 그는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중국동포들이 꿀까지 보내며 안부를 챙겨줘 친해지기도 했다”며 웃었다.
인도 옷 입고 길거리 도시락 먹으며
현지 공무원과 친해져 양국협상 성공
“외교관은 사람의 마음을 사는 직업”
지금 돌이켜보면 우스운 생각이었다. 근거도 없는 선입견과 편견이 얼마나 많은지 현지에서 직접 느꼈기 때문이다. 인도인들의 마음을 얻으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스스로 그런 선입견에 도전하기도 했다. 인도에 있는 한국 여성들에겐 인도 옷을 입지 말라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한국 여성이 인도 복장을 하면 생김새가 비슷한 인도 동북부 출신 가사도우미로 오해받고 무시당한다는 이유다.
하지만 박 서기관은 공식 면담에도 인도 옷을 입고 나갔다. 인도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패션 트렌드대로 두파타(스카프), 쿠르타(상의), 파자마(하의)에 색을 맞춘 귀고리까지 했다. 이렇게 입고 나간 항공협정 개정 협상에서 냉랭하기로 외교가에 소문난 인도 민간항공부의 담당 여성 과장이 “당신처럼 제대로 갖춰 입은 외국인은 처음 본다”고 호감을 표했다.
이런 생각은 인도 철도부와의 협상에서도 빛을 발했다. 논의가 길어지자 인도 측 공무원이 직원을 시켜 노점에서 도시락을 포장해 왔다. 인도의 열악한 위생 상태 때문에 외국인들은 통상 길거리 음식은 먹지 않는다. 한국 측 대표단은 당황하며 “예약해 놓은 레스토랑으로 가자”고 했다. 하지만 박 서기관이 설득했다.
“우리 쪽 대표는 과장급인데 인도 측은 차관보급이 나와 성의껏 대해 줬어요. 우리가 사업 수주만 할 수 있다면 헛것을 보면서 일주일간 설사를 해도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도시락을 다 먹고 토론을 계속했습니다.” 배앓이를 각오한 끝장토론 덕에 이날 협의는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박 서기관은 “외교관은 속도로는 기자를 이길 수 없고, 전문성으로는 해당부처 담당 사무관을 이길 수 없다”며 “하지만 인도 사람들과 수많은 차이(인도에서 많이 먹는 밀크티)를 나눠 마시면서 맺어 놓은 인맥은 외교관만의 무기”라고 말했다.
본부에는 요직을 맡고 있는 선구자 격의 여성들이 있다. 백지아(54·외시 18회) 기획조정실장은 올 3월 여성 외교관 최초로 외교부 실장급 간부가 됐다. 국장급으로는 국립외교원 유혜란(51·외시 23회) 기획부장이, 심의관(부국장)급에는 남아시아태평양국의 김은영(47·외시 28회) 심의관이 있다. 김효은(50·외시 26회) 주세네갈 대사는 현 정부 첫 여성 대사다. 여성 사무관 자체를 찾아보기 힘든 시절 입부해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여성 외교관들이다.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과거 남성들이 강세였던 부서들에서도 변화가 보인다. 북미국 북미2과장은 강수연(43·외시 33회) 과장이 맡고 있고, 동북아국의 동북아협력팀장도 여성(나용욱 팀장·41·외시 35회)이다. 북한 핵 문제와 관련된 외교정책 수립 업무를 맡는 북핵외교기획단의 북핵협상과는 과장을 제외한 전 직원이 여성이다.
이런 현상은 점차 가속화할 전망이다. 현재 과장 이상의 간부급 여성은 약 50명이지만, 과장급 이상으로 승진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여성 외교관은 향후 5년 내에 약 10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사람 속으로] 북 위협 속 현장근무 자청하고, 인도 전통 옷 입어 환심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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