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개발 신화, 故 강대원을 기리는 뜻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1/22/2016112203219.html
입력 : 2016.11.23 03:08
국내 경제가 어렵다. 수출 주도인 우리 경제구조가 세계경제의 저성장 기조에 영향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런 측면 외에도 국내 주력 산업들의 성장 정체가 심상치 않다. 선진국에서 기술을 도입해 우수 인력을 바탕으로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했던 산업들인데 이제 기존 방법을 통한 성장이 한계에 다다른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다행히 주력 산업군 중 반도체는 여전히 성장세다. 1965년 미국과 합작을 통해 트랜지스터 조립으로 시작했던 한국 반도체 산업은 1990년대와 2000년대 비약적인 발전을 통해 시장점유율 세계 2위가 됐다. 반도체는 1992년 수출 1위 품목이 된 이후 단 4년을 제외하고 수출 1위 효자 품목으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 기술 개발 역사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한국인 반도체 물리학자가 있다는 점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다. 반도체 개발의 기초가 되는 모스펫(MOSFET)과 낸드플래시의 데이터 저장 공간인 플로팅게이트(Floating Gate)를 최초로 개발한 고(故) 강대원 박사(1931~1992)가 그 주인공이다.
지금 사용하는 CPU 및 메모리 등 대부분의 반도체가 모스펫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강 박사의 발명은 반도체 개발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공로로 강 박사는 2009년 미국 발명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하지만 그 업적에 비해 정작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아무래도 해외에서 활동하다 보니 조국과는 인연이 적었던 탓이 크다.
한국반도체학술대회는 늦게나마 강 박사의 업적을 재조명하고 반도체인들의 자부심을 높이자는 취지로 '강대원상'을 제정했다. 지난 2014년부터 한국반도체학술대회 상임위원회를 중심으로 강 박사의 유족을 만나는 등 준비를 시작해 내년 2월 제24회 반도체학술대회에서 첫 시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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