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약[舊約]강해/◆ 다니엘서

다니엘 7장 예언에 나타난 대 제국들

영국신사77 2016. 1. 22. 10:06

다니엘 7장 예언에 나타난 대 제국들


전술한대로 다니엘서는 그 구성에 따라

역사적 부문(1장-6장)과 예언적 부분(7장-12장)으로 쉽사리 구분된다. 

이러한 구성은 마치 고층 건물의 구조 같아서

먼저 기초(基礎)에 해당하는 역사 부분을 서술함으로써,

이 기별이 역사적 사실(事實)임을 확고하게 한 다음,

이러한 확신 위에 예언적 부분을 쌓아 올림으로써

미래에 대해서도 동일한 확신을 가질 수 있게 하려는 배려인 것이다.

그래서 1장부터 6장까지는 사건들이 연대순으로 기록돼 있으나,

7장부터는 6장의 연속으로서가 아니라

예언적 주제(主題)에 따라 다시 배열되어 있다.

 
그래서 편의상 다니엘서의 각장을 연대순으로 재배열한다면
다음과 같이 된다.
 

1장 --- 605 - 604 BC 느브갓네살 왕의 즉위년과 원년의 사건

 

2장 --- 603 BC 느브갓네살 왕의 재위 2년의 사건

 

3장 --- 확실한 연대는 기록돼 있지 않지만,

              아마도 느브갓네살 왕 재위 10년인 기원전 594/593 BC 전후일 가능성이 많다.

 

              렘 51 : 59 - 64에 기록된 유다왕 시드기야 재위 4년째의

                                바벨론 방문 사건과 연관시키는 외에,

                                느브갓네살 재위 10년 째에 바벨론에서 있었던 반란 사건도 연관이 됨직하다.

 

4장 --- 기원전 562년으로, 그의 43년 간의 통치가 끝나가는

              느브갓네살의 만년의 사건으로 여겨진다. 다니엘서 주석, 104.

 

7장 ---바벨론의 마지막 왕 나보니더스의 섭정왕인 벨사살 원년인,

             대략 기원전 553/552년 경의 계시이다. Ibid., 143.

 

8장 --- 벨사살 왕의 재위 3년의 계시로 기원전 551/550년경에 해당된다

 

5장 --- 벨사살 자신이 죽고 바벨론이 멸망한 기원전 539년의

              사건이다 / 다니엘서 새연구

 

6장 --- 바벨론이 망한 직후인 539년의 남은 부분과, 538년 사이의 사건이다

 

9장 --- 6장의 사건이 일어날 때인 메대왕 다리우스 원년인

              기원전 538년의 사건이다.

 

10장 --- 페르샤 왕 고레스 3년에 받은 계시로 유대 민력에 따라

               그의 원년을 537년 (바벨론 역서로는 538년)으로 계산하면,

               535년(바벨론 역서로는 536년)경이 된다. Ibid., 248, 250.

 

11장 --- 10장과 같이 고레스 3년에 받은 계시이지만 메대왕

                다리우스 원년의 사건을 일부 회상하고 있다.

 

12장 --- 자연스럽게 연대적으로나 내용상으로나 맨 마지막으로

               쓴 결론적인 기록으 로 11장에 연결해서 썼다. Ibid., 294.

 


                             1.세계 역사의 두번째 대요(大要)

 

   가.반복된 역사의 대요


 ① 세상 역사의 첫번째 대요(outline)인 2장에 이어

보다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두번째 대요가 반복하여 주어진다.

2장과 7장은 다 같이 다니엘 당시인 기원전 6세기로부터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하나님의 왕국이 건설될 때까지의 세계사의 대요가 예언으로 계시된 것이다.


② 이러한 사실을 2장에서는 나라들의 속성(屬性)을 금속으로 비유하여

각종 쇠붙이로 된 금속 신상으로 나타내었다. 

 2장의 계시를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당대 세계의 통치자인 느브갓네살이 세상 역사의 전말(顚末)을 깨달음으로써,

참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고 역사를 통해 이루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에 협력하게 하시려는 것이 목적이었으므로

주로 세상 역사의 정치적 국면이 강조되었다.


③ 그러나 세상 역사의 두번째 대요인 7장에서는, 같은 사실이지만 나라들의 속성을 짐승들로 나타내어 정치가요 선지자인 다니엘을 통하여 장차 전개될 세상 역사와 그 가운데서 하나님의 백성이 당할 경험을 예고함과 동시에,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게 될 하나님의 계획을 공개하신 것이다.


  ④ 즉 7장과 그 뒤에 계속된 예언에서는 다니엘로 대표된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짐승으로 표상된 세상의 대제국들이 어떻게 선악의 대전쟁에 관여되어 있음을 보임과 동시에 구속의 경륜을 좌절시키려는 사단의 시도에 맞서, 하나님의 백성들이 겪을 경험과 사명을 일목요연하게 제시하려는 것이 목적이다.


  ⑤ 이처럼 2장에서 그 윤곽이 드러나고 7장에서 더욱 구체화된 구속사적(救贖史的)인 세계 역사는 세번째 대요인 8장과 9장에서는 구속의 경륜의 청사진(靑寫眞)인 성소와 선민(選民)에 촛점을 맞추어 그 핵심을 드러내고 있다. 즉 성소제도를 통하여서와 하나님의 백성을 통해 구속(救贖)을 관철시키려는 하나님의 의지와, 대제국을 내세워 이를 저지하고 유린하려는 악의 세력이 그 배경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하나님의 구속의 의지는 9장에서 공개된 일정표(2300주야)에서 시간적인 구체성을 띠고 나타났다.


  ⑥ 네번째 대요인 10장에서 12장까지의 내용에는 이제까지의 모든 상징적 표현을 사실적(寫實的) 표현으로 바꾸어, 이제까지의 대요를 종합하며 자세히 설명함으로써 의심의 여지를 없애고 하나님과 그 분의 백성들이 거둘 궁극적인 승리와 보상을 약속함으로써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나.  2장과 7장


  전술한대로 다니엘서 2장과 7장은 다니엘 때로부터 세상 끝 날까지의 역사를 각각 다른 표상과 강조점으로 예언하고 있다. 이 두 장을 나란히 비교함으로써 더욱 이해가 깊어진다.


 

2장 - 금속신상

7장 - 네 짐승

바벨론

금머리

독수리의 날개를 가진 사자

메대.페르샤

은 가슴과 양팔

세 갈비뼈를 문 곰

그리스(헬라)

놋으로 된 배와 넓적다리

네 날개 달린 머리 넷의 표범

로마

 

 

제국 로마

철로 된 두 다리

철 이를 가진 무서운 짐승

제국의 분열

열 발가락

열뿔

교황로마

 

작은 뿔

심판

 

옛적부터 계신 하나님 앞에책들이 펴 놓임.

종말

돌에 의해 신상이 가루가됨. 세상 나라가 붕괴되고하나님의 영원한 나라가수립됨.

그리스도에게 통치권이 넘겨지고,성도가 나라를 차지하며 지극히 높으신 분이 영원히 다스리심.


   다. 계시가 주어진 연대(7:1)


 벨사살은 아버지와 공동으로 통치했기 때문에, 그의 원년(元年)을 확정하기는 쉽지 않지만, 여러 자료를 종합하면 대략 기원전 553년이라고 추정된다. Ibid., 129.


  그렇다면 7장의 계시는 바벨론이 멸망하기 14년 전에 받은 것이요, 느브갓네살은 9년 전인 기원전 562년에 사망했으므로, 7장의 사건은 4장과 5장 사이에 일어났음이 분명해진다. J. F. Wolwood, Daniel, a Key to Prophetic Revelation(Chicago : Moody Press, 1971), 149, 150.



                    2. 네 짐승에 관한 계시

  [내가 밤에 이상(異像)을 보았는데 하늘의 네 바람이 바다로 몰려 불더니 큰 짐승 넷이 바다에서 나왔는데 그 모양이 각각 다르니..](7:2, 3).


   1. 네 짐승의 출현(7:2-8)


2절 ---- 네 바람이 큰 바다로 계속하여 휘몰아 불어옴 "were stirring


      up the great sea." 분사형의 동사로 계속 휘몰아 불어옴을 뜻한다.


3절 ---- 그 결과로 바다에서는 연속해서 큰 짐승 넷이 올라옴


ㄱ. 첫째로 올라 온 짐승(4절) ---- 독수리의 날개를 단 사자


ㄴ. 두번째로 올라 온 짐승(5절) ---- 곰과 같은데 세 갈비뼈를 물었고


      몸 한 편을 들었음


ㄷ. 세번째로 나타난 짐승(6절) ---- 네 날개와 네 머리를 가진 표범


ㄹ. 네번째로 나타난 짐승(7절) ---- 열 뿔과 철 이를 가진 무섭고 놀라운


     짐승인데, 그 후에 다른 작은 뿔이 올라옴


ㅁ. 심판의 광경(7:9, 10)


ㅂ. 짐승들의 운명(7:11, 12)


ㅅ. 인자(人子)에게 왕국이 주어짐(7:13, 14)


   2. 계시에 대한 해석


 [내가 그 곁에 모신 자 중 하나에게 나아가서 이 모든 일의 진상을 물으니 그가 내게 고하여 그 일의 해석을 알게 하여 가로되, 그 네 큰 짐승은 네 왕이라 세상에 일어날 것이로되](7:16, 17)


   가) 하늘의 네 바람(7:2)


  바람은 히브리어로 "루아흐"(ruach)인데 바람이라는 뜻 외에도(출 10:13), "숨"(욥 19:17), "마음"(시 32:2)등으로 쓰이기도 한다. 이 곳의 바람은 어떠한 사건을 일으키는 기운이나 작용으로 인간의 야망과 이해관계가 뒤엉켜 일어나는 정치적 기류(氣流), 특히 전쟁을 적절히 상징한다 (렘 4:11-13, 25:32, 33, 49:36, 37, 슥 7:14). 이러한 의미는 전쟁이나 정치적 분쟁을 "풍운"(風雲)으로 표현하는데서도 나타나 있다.


   나) 큰 바다(7:2)


  다니엘에게는 이 큰 바다가 지중해를 생각나게 했을 것이다. 느브갓네살은 서방 정복의 코스로 언제나 지중해 해안을 따라 내려왔으며, 이 바다를 건너 알렉산더의 군사들이 몰려 왔고, 후에 이탤리 반도의 로마가 이 바다를 종횡으로 누비며 대제국의 영토를 넓혔다. 세계사의 가장 중요한 사건들이 이 바다를 에워싸고 일어났었다. 그러나 이러한 지중해 세계를 의미하는 것 이상으로 성경에서의 바다는 인간들이 군집(群集)하여 바다 물결처럼 아우성치듯 살아가는 인간들의 기존 세계를 묘사하고 있다(사 17:12, 13, 8:7-, 렘 46:7, 9, 47:2, 계 17:1, 15) 인간이 사는 세상을 바다로 표현하는 것은 동서양이 다를 바가 없다. 바다에는 언제나 바람이 불고 그 결과로 파도가 높게 일듯 세상의 역사는 바다와 바람이 서로 각축하는 끊임없는 풍파(風波)의 연속인 것이다.


 

                                 3. 네 짐승들(7:3)

성경에서 나라들이 짐승으로 비유된 예가 허다하다(겔 29:3-, 사 27:1-, 51:9). 살아남기 위하여 목숨을 내걸고 치열한 생존경쟁을 계속하는 맹수들의 세계에서 우리는 힘으로 존망(存亡)을 결정내는 세상 나라들의 냉엄한 현실을 보게 된다. 이 "네 짐승은 네 왕"으로 해석되었는데(7:17), 이는 왕으로 대표되는 고대의 왕국들을 의미한 것이다. 바다로 표상된 인간 세상에 이해관계가 뒤엉켜 한바탕의 정치적 소동과 전쟁이 휩쓸고 나면, 그 결과로 역사의 새로운 주인공들이 나타나, 나라가 서게 되고 흥망(興亡)하는 과정을 생생히 보인 것이다.


                   가. 첫번째 짐승 - 신바빌로니아(바벨론)

  [첫째는 사자와 같은데 독수리의 날개가 있더니, 내가 볼 사이에 뽑혔고 또 땅에서 들려서 사람처럼 두 발로 서게 함을 입었으며, 또 사람의 마음을 받았으며] (단 7:14).


  ① 바벨론은 실제로 사자로 표상되었음이 고고학에 의하여 발굴된 바벨론 성벽의 부조(浮彫)와 조각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성경에도 실제로 바벨론을 숲속의 사자로 직접 표현했으며(렘 4:7, 49:19, 50:17, 44), 사나운 독수리로도 묘사했다(애 4:19, 겔 17:3, 12). 2장에서 금속 가운데 왕인 금(金)으로 표상된 바벨론을 다시 동물의 왕인 사자로 혹은 새들의 왕인 독수리로 상징한 것은 적합하다.


  ②그러나 후에 이 공격적이고 사납던 건국 초기의 사자 기질의 바벨론이 후에는 독수리의 기개를 잃고, 사람의 마음을 지닌 채 문약(文弱)해져서 얼마 못되어 역사에서 사라지는 모습을 본다. 실제로 느브갓네살 이후의 바벨론 왕들은 모두 나약했으며, 특히 마지막 왕 나보니더스는 정치와 군사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학자풍의 제왕으로 정치와 수도를 아들인 벨사살에게 내 맡기고 자신은 종교생활에 전념하며, 역사 특히 고고학에 관심을 쏟다가 페르샤에게 무력하게 패망했음을 상기시켜준다.


  ③기원전 626년 바벨론의 태수(太守)였던 나보포랏살(Nabopolassar)이, 종주국이었던 앗시리아에 대항하여 독립을 선언하면서 발판을 마련한 신바빌로니아가 기원전 605년 그 아들 느브갓네살이 즉위하면서 근동(近東)의 패자(覇者)로 군림했으나, 그후 70년도 못되는 기원전 539년 다니엘이 지켜보는 가운데 페르샤에 의해 맥 없이 망하고 말았다(신바빌로니아의 자세한 역사는 제 1 장 총론 참조).


                       나. 두번째 짐승-메대와 페르샤(바사)

  [다른 짐승 곧 둘째는 곰과 같은데 그것이 몸 한 편을 들었고, 그 입의 잇 사이에는 세 갈빗대가 물렸는데 그에게 말하는 자가 있어 이르기를 일어나서 많은 고기를 먹으라 하였으며](단 7:5).


                                        1) 곰 같은 나라

  사자의 위엄은 갖추지 못했지만 느리나 끈질기고 물러설 줄 모르는 용맹과 잔인함이 특징인 곰은, 메대와 페르샤를 대표하기에 적절하다(사 13:17, 18). 특히 한번 제정하면 영원히 변경할 수 없는 메대와 페르샤의 미련한 법의 성질은 곰의 특성에 잘 부합된다(단 6:12, 15, 에 1:19). 동시에 2장에서 은으로 표상된 메대와 페르샤가 짐승으로는 곰으로 비유된 것은 좋은 대조이다.


  ① "몸 한편을 들었"다는 표현은 이 나라가 세력의 균형이 잡히지 않은 두 나라로 이루어졌음을 적절히 나타낸다. 2장에서는 양팔 부분으로 나타냈고, 다시 8 장에서는 길이가 같지 않은 두뿔 가진 수양으로 표상된 것은 특히 이 점을 강조하고 있다 (8:3, 20). Desmond Ford, Daniel(Nashiville, Tennessee : Southern Publishing Assn., 1978), 143 메대와 페르샤는 다 함께 인도-유럽계의 동일한 인종으로 이란 고원을 중심으로 공존해 온 형제지간(兄弟之間)의 나라였다. 역사의 초기에는 메대가 주도권을 행사했으나, 페르샤의 고레스가 일어나면서 메대는 기원전 550년경 수도 엑바타나(Ecbatana)를 빼앗김으로써 페르샤에 흡수되고 말았다.


  ② 곰의 "입의 잇사이에는 세 갈빗대가 물렸다"는 표현은 메대와 페르샤에 의해 정복될 적어도 세 나라의 모습을 만화의 그림처럼 드러낸 것이 확실하다(시 124:6). 실제로 페르샤는 당시의 근동세계를 제패하기 위하여 다음의 세 동맹국들을 정복해야 했었고 또 그렇게 되었다. Gane, 24.


메대와 병합하는데 성공한 고레스는 사데(Sardis)를 수도로 하여 크뢰수스(Croesus)가 다스리던 소아시아(지금의 터어키)의 부강국(富强國)인 리디아(Lydia)를 기원전 547년 12월에 정복했다.


그 후 8년 동안 국력을 보강한 고레스는 마침내 기원전 539년 메소포타미아의 지배자인 바벨론을 힘들이지 않고 정복했다.


아버지 고레스를 이어 왕위에 오른 캄비세스 2세(Cambyses II)는 기원전 525년 삼틱 3세(Psamtik III)가 다스리는 이집트를 정복함으로써 명실공히 근동 세계의 패자(覇者)가 되었다.


③ "많은 고기를 먹으라"는 명령은 페르샤가 시도했던 서방 대원정(大遠征)에서 치른 전쟁을 묘사하기에 적합하며, 더 넓은 영토를 확보하기 위해 바벨론 보다 더 많은 살륙의 전쟁을 치뤘다.


                                      2) 성서의 역사적 배경

 페르샤의 역사는 포로 석방 및 성전 재건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그 개략을 아래에 정리해 본다.


페르샤의 역사는 그리스(헬라)의 역사와 함께

7장, 6장, 11장의 배경이 되고 있다.


1. 메대와 함께 인도-유럽족(성경의 야벳족)에 속하는 페르샤인들은

기원전 7세기에 이미 페르샤만 북동쪽의 안산 (Anshan)중심으로 거주했다.


2. 아캐메네스(Achaemenes)가 페르샤 왕조를 시작했지만,

3대가 지나 고레스가 나타나기까지는 메대의 속국으로 지냈으며

페르샤왕은 "안산의 왕"의 칭호로 불리웠다. [SDABC, vol. 8, 842.]


3. 역사가 헤로도터스에 의하면

메대왕 아스티아게스(Astyages 585 - 550 BC)는

꿈에 자기의 딸 만다네(Mandane)에게서 물줄기가 흘러나와 아시아를 뒤덮는 것을 보고

불안하여 딸을 메대의 귀족에게 시집보내지 않고

멀리있는 종속국인 페르샤(안산) 왕인 캄비세스 1세(Cambyses I)의 아내로 주었다고 한다[ Thiele, 52].


4. 이렇게 이루어진 결혼관계에서 태어난 아이가 바로 고레스 대왕으로,

오히려 외할아버지의 꿈을 성취시키는 결과가 된 것이다.

아이의 준수함을 보고 아스티아게스는 신실한 신하 하르파구스(Harpagus)를 보내 죽이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Werner Keller, The Bible as History, 299, cited by Anderson, 83].


5. 이 아이가 자라서 아버지 캄비세스 1세를 이어 안산(페르샤) 왕이 되자

기원전 553년 종주국 메대에 대항하여 일어났고,

 550년에는 메대의 수도 엑바타나(Ecbatana)를 점령하였다.


6. 그러나 사로잡힌 외할아버지 아스티아게스를 선대하여

저 멀리 카스피해 남쪽의 땅 히르카니아(Hyrcania)의 통치자로 임명하고,

유능한 메대인들은 계속 관직을 주어 융화와 공존을 모색했다.


7. 비록 메대를 정복했지만 종족이 같고 왕실 결혼과 문화 배경으로 연결된 두 나라는

왕가만 바꾼 채, 페르샤가 주도하는 형제국으로 공존하여

고대의 역사가나 문헌에도

"메대인과 페르샤인"(the Medes and Persians)을 나란히 놓아 함께 불렀다[SDABC, vol. 3, 51.


8. 고레스도 아버지 캄비세스 1세 처럼 메대의 공주인 카산다네(Kasandane)와 결혼했는데

그는 외조부인 아스티아게스의 아들 시악사레스 2세(Cyaxares II)의 딸

즉 외삼촌의 딸(外從妹)이었다


9. 이러한 가계의 배경 때문에 고레스가 바벨론을 함락시킨 뒤,

왕으로 세웠던 다니엘서 6장의 메대 사람 다리오가 

 헬라의 역사가 크세노폰의 말대로,

이미 고령이 된 고레스의 장인이요, 숙부인 시악사레스 2세일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Thiele, 52].


10. 이처럼 페르샤의 실제 역사는 고레스 대왕 때로부터 시작된다.

고레스가 종주국 메대를 정복하자

주변의 강대국들인 바벨론의 나보니더스와 이집트의 아마시스(Amasis),

그리고 리디아의 크뢰수스(Croesus)는 고레스를 대항하여 동맹을 체결했다[Gane, 24].


11. 기원전 547년 고레스는 나보니더스가 점령한 이전의 메대 땅을 회복하기 위해

상부 메소포타미아로 진격하자

(상부 메소포타미아의 Khabur 강과 유프라테스강의 거대한 만곡부 사이의 땅)

리디아왕 크뢰수스가 할리스(Halys) 강을 넘어 참전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후퇴하였는데

오히려 그 해 겨울 수도 사데(Sardis)가 함락되어 패망하고 말았다.


12. 기원전 540년경 고레스는 바벨론 정복을 위해

잘 훈련되고 조직된 군대로 출정했는데,

바벨론 동단(東端)의 구티움(Gutium) 도(道)가 스스로 투항한 것을 시작으로

연전연승하여 539년 10월 13일에는

바벨론성을 함락함으로써 근동의 최강국이 되었다.


13. 고레스의 정책에 대해 다음의 설명이 있다.

[고레스는 전쟁의 위대한 군주요, 명장이었을 뿐만 아니라

전쟁과 마찬가지로 평화도 어떻게 이룩할 수 있는지를 아는 현명한 통치자였다.

그의 평화로운 방법들은 그의 참된 위대함을 입증했다.

앗시리아인들과 바빌로니아인들은 정복한 나라들의 도시들을 파괴하고

그곳의 주민들을 그들 영역의 다른 곳으로 이주시켰으나,

고레스는 그 들의 본을 따라 그들의 무덤들을 다스리기 위해

그 백성들을 파멸시키기를 원치 않았다.

그는 정복당한 도시들을 아꼈으며,

이전에 그들의 고향으로부터 데려온 사람들을 되돌려 보내고,

경제적으로 혜택을 주는 방편을 마련하여 그들을 부요하게 하였다] SDABC, vol. 3, 55.


14. 고레스는 정복당한 나라들에게 페르샤의 종교나 언어, 관습을 강요하지 않았으며,

제 나름대로의 전통과 율법과 종교를 존중히 여겼다.

이러한 그의 보기 드문 인품과 관용성 때문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것으로 확신된다.

대영제국 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그의 업적이 기록된 [점토 원통(圓筒) 기념비]에는

그가 바벨론을 싸움 없이 함락했음과 아울러

바벨론에 의하여 포로돼 온 여러 민족들을 본국으로 귀환시키고, 

 그들의 황폐된 신전들을 재건하게 했으며

신상(神像)들도 되돌려 주었다고 써놓았다(사진 참조)[ANET, 315, 316].


15. 이들 가운데 하나가 유대 민족으로

이 고레스에 의하여 포로된 백성들과 파괴된 예루살렘 성전을 회복시키는 최초의 조서가

그의 통치 원년에 내려진 것이다 (스 1:1, 6:14, 대하 36:22).


16. 그러나 이 위대한 대왕도

바벨론을 정복한지 9년 후인 기원전 530년,

동부 이란 지방의 전역(戰役)에 나섰다가 전사하고 말았다.

그의 시체는 파살가대 (Pasargadae)로 옮겨져

여섯 계단으로 된 기초 위에 놓인 자그마한 석조(石造)의 유택(幽宅)에 장례되었다(사진참조).


플루타크(Plutarch. c.46-c.120)는 그 비명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어

인생의 무상(無常)함을 되새겨 준다.

 

[오! 사람아, 그대가 누구든지 간에 어느 때인가는 올 것이요.

나는 그대가 올 줄로 알고 있소.

나는 고레스요 나는 페르샤 사람들을 위해 그들의 제국을 이룩해 주었소.

그러므로 나의 몸을 덮고 있는 이 약간의 땅을 아까와하지 마시오.]

 Plutarch, Life of Alexander, LXIX, 2, cited by Finegan, 233.

 

17. 고레스의 뒤를 이어 그의 아들 캄비세스 2세(Cambyses 11. 530-522 BC)가 즉위했으나

백성에게 인기가 없었다. 그는 부왕의 유지(遺志)를 받들어 이집트 대원정 길에 올랐는데,

떠나기 직전에 자신보다 인기가 높았던

형제 바르디야(Bardiya, 혹은 Smerdis라고도 함)를 비밀리에 죽여,

자신의 부재시에 본국에서 반역이 일어나는 것을 예방하려 했다.


18. 캄비세스 2세 는 기원전 525년 이집트 정복에 나섰는데,

두로와 키프러스(Cyprus) 해군의 도움으로

삼틱 3세(Psamtik III)가 다스리고 있던 이집트를 쉽사리 정복하고

리비아, 에디오피아등도 정복하여 이집트왕 바로의 직임을 맡았다.


19. 그러나 그가 몰래 죽인 형제 바르디야(스메르디스)라고 자칭하고 나선

가짜 스메르디스 (the false Smerdis)가 본국에서 반역을 일으켰다는 소식을 듣자,

기원전 522년 캄비세스는 이집트를 떠나 귀국하다가

도중에 시리아에서 갑자기 죽고 말았다.


20. 이리하여 기원전 522년, 본명은 가우마타(Gaumata)인 가짜 스메르디스가 왕위를 찬탈했다.

그러나 다스린지 7개월 후에 그가 가짜 스메르디스임이 탄로나자,

6명의 반정공신(反政攻臣)이 일어나 그를 축출하고

대신 다리우스 1세(Darius 1. 522-486 BC)가 즉위했다(사진참조).

이러한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기념 비명(碑銘)이

고대 페르샤 지방이었던 지금의 베히스툰(Behistun) 마을 뒷 쪽의

300피트 높이 되는 암벽을 깎아서 만든 부조(浮彫)와 세 나라말로 쓰여진 비문인데,

이것이 1847년 헨리 로린슨 에 의해 판독됨으로써

설형문자가 판독되는 열쇠가 되었다.

그가 그 유명한 다리우스 대왕으로,

선왕(先王) 고레스처럼 이민족에게 관용을 베풀어,

그의 통치 2년에 그 동안 중지되었던 예루살렘 재건을

도우고, 지원하라는 조서를 내렸다 (스 4:24, 6:1-12)[SDABD, 255].


21. 다리우스 1세의 뒤를 이어 그의 아들인 크세르크세스(Xerxes. 486-465 BC)가 즉위했는데

그가 바로 에스더의 남편인 페르샤왕 아하수에로(Ahasuerus)이다.

그는 유럽을 침공하여 그리스의 도시국가들과 값 비싼 댓가를 치르며 전쟁을 벌여, 

 데르모필래(Dhermopylae) 전쟁에서는 이겼으나,

살라미스(Salamis)해전에서는 패하여 결국 철수했다.

기원전 482년에는 바벨론에서도 반란이 일어나

이를 진압하여 성과 궁전들과 신전들도 다수 허물어 버렸다.

이리하여 이사야 13장 19-22절의 바벨론 성에 관한 예언이 이루어져 가고 있었다.


22. 그의 뒤를 이어, 아들인 아닥사스다(Artaxerxes·465-424 BC)가 즉위하였는데,

그는 재위 7년째인 기원전 457년 다니엘서 9장 25절의 예언을 완전히 이루는 중건령을 내려,

2300주야가 시작되게 했다(스 7:7-26).

그의 재위 20년에는 느헤미야를 유다의 총독으로 임명하여

최혜(最惠)를 베풀었다(느 1장, 2장, 4:14, 13:6, 7).

에스더의 의붓 아들인 셈이다[H. H. 할레이, 박양조역, 최신 성서 핸드북(서울 : 교문사, 1972), 257].


23. 그의 다음으로 아들인 다리우스 2세(Darius II·423-405/4 BC)가 즉위하였는데,

아마도 구약에 언급된 마지막 페르샤왕이다(느 12:22).


24. 후에는 대략 다음의 왕들이 즉위했다.


25. 아닥사스다 2세 (Artaxerxes II·405/4-359/8 BC)


26. 아닥사스다 3세 (Artaxerxes III·359/8-338/7 BC)


27. 아르세스 (Arses. 338/7-336/5·BC)


28. 다리우스 3세 (Darius III. 336/5-331 BC)


29. 다리우스 3세는 페르샤의 마지막 왕으로

알렉산더의 침공을 대비하여 막강한 군사력을 육성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기원전 331년 치열했던 알벨라(Arbela) 전투에서 참패한 뒤,

신하에게 살해됨으로써 페르샤 제국의 마지막을 고하게 되었다

(보다 자세한 상황은 8장에서 다루어짐).


이리하여 7장에 예언된대로, 곰(페르샤)과 표범(그리스)의 대결은 표범의 승리로 끝나고, 천하는 성경의 예언대로 알렉산더의 수중으로 넘어 갔다. 알렉산더 개인에 대한 놀라운 예언은, 다시 8장(8:5, 8)과 11장(11:3, 4)이 나타낸다.



                          다. 세번째 짐승-그리스(헬라)


  [그 후에 내가 또 본즉, 다른 짐승 곧 표범과 같은 것이 있는데, 그 등에는 새의 날개 넷이 있고, 그 짐승에게 머리 넷이 있으며, 또 권세를 받았으며](단 7:6).


  가) 표범은 체구는 작지만 빠르고 용맹스러운 맹수이다. 게다가 신속한 행동을 표상하는 날개를 달았음은 한층 기민성을 강조한다(렘4:7, 13, 49:22, 합 1:6-8). 이러한 기민성은 알렉산더 대왕이 이끄는 마케도니아-그리스의 군대가 얼마나 신속하게 가장 넓은 세계를 정복했는지에서 엿보인다. 아버지 필립을 이어, 20세에 왕위에 오른 알렉산더는 22세 때인 334년 봄 26척(尺)의 긴 창을 사용하는 팔랑스(phalanx) 돌격부대와 기마병으로 구성된 35,000명의 소수 군대와 70달란트 밖에 안 되는 군자금과 일개월 분의 군량(軍糧)만을 가지고, 숙적 페르샤를 정복하고자 헬레스폰트 해협을 넘은 것이다. 333년 잇수스(Issus) 전쟁에서 페르샤를 이겨 소아시아 일대를 장악하고 332년에는 팔레스틴을 정복하면서, 곧이어 이집트에 진격하였다. 이집트를 정복하고 재조직한 후 스스로 바로왕의 지위에 올랐으며, 331년에 시리아를 지나 유프라테스와 티그리스를 건너, 같은 해 알벨라 (Arbela) 전투에서 페르샤를 영원히 멸망시키고, 4개월 이내에 바벨론, 수사, 펄세폴리스등 세 도시를 점령했다. Gane, 29.


  330년 그의 군대는 북진하여 메대의 수도였던 엑바타나를 점령했고, 다시 동진(東進)하여 인도까지 정복했다. 인더스강 계곡을 지나 더욱 동진하려 했으나, 돌아가자는 부하들의 간청에 따라 바벨론에 돌아온 323년 6월 잇단 폭음(暴飮)과 함께 습지열(濕地熱)에 걸려 33세를 일생으로 요절(夭折)한 것이다. 다니엘서 주석, 173 이 모든 일이 10년 이내에, 20대의 젊은 이에 의해 이루어진 일로 표범과 같은 용맹과 기민성을 가지고 동서남북을 새처럼 날듯 정복한 것이다.


  나) "머리 넷이 있"다는 표현은 무엇인가(7:6, 8:8, 22, 11:4). 머리는 흔히 원수(元首), 두령(頭領), 수령(首領), 수상(首相)에서 처럼, 지도자를 나타내는 표상이다(사 7:8, 9, 엡 6:23). 이러한 표상은 실제로 알렉산더 사후의 그리스에서 일어났다. 고열(高熱)로 임종을 맞은 알렉산더가 그의 사후의 대제국의 장래를 묻는 둘러선 장수들에게, "힘센 자가 차지하라"고 했다는 유언처럼, Anderson, 90.


  젊은 나이로 후사도 남기지 못하고 죽은 뒤, 대제국은 힘센 자들의 각축장이 되었다. 12년 간이나 계속된 내란 후에 알렉산더를 계승하여 통일된 대제국을 주장하며 왕으로 자처하고 나선 안티고누스(Antigonus)와, 이에 반대하는 네 장수들, 즉 캇산더(Cassander), 리시마쿠스(Lysimachus), 셀루쿠스(Seleucus)와 프톨레미(Ptolemy)의 연합 세력은 마침내 기원전 301년 입수스(Ipsus)에서 대제국, 나아가서는 세계 역사의 장래를 결정짓는 대회전(大會戰)을 치뤘다. 싸움은 네 장수들의 연합 세력의 승리로 끝났고, 안티고누스는 살해되었으며, 땅들은 이미 왕들로 모습을 바꾼 네 장수들에의해 분할되었다.


  [기원전 301년에 있었던 입수스 전쟁은, (알렉산더의) 제국이 로마의 세력에 들어가기까지 그 제국의 역사를 결정지은 것으로, 고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전쟁들 가운데 하나였다. 승리자들은 더 이상 일개의 장군으로서가 아니라 왕들로서 제국을 자기들끼리 나누어 가졌다. 셀루쿠스는 브리기아에서 인도까지의 아시아를, 리시마쿠스는 서부 소아시아와 드레이스(Thrace)를 받았다. 알렉산더의 사후 이집트의 총독으로 갔던 프톨레미는 그곳을 자신의 왕국으로 삼았으며, 캇산더는 이미 마케도니아의 통치자였었지만, 이제는 왕으로 인정되었다. 이러한 방식으로 알렉산더의 제국은 네 개의 왕국으로 분할된 것이다] G. W. Botsford, A History of Greece, 318, 319, cited by Thiele, 62.


  이를 다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프톨레미 : 이집트와 팔레스틴과 시리아 일부


캇산더 : 마케도니아와 그리스


리시마쿠스 : 드라키아와 소아시아의 대부분


셀루쿠스 : 페르샤 제국의 대부분과 소아시아 일부, 시리아 북부 메소포타미아 와 동방 지역 다니엘서 주석, 175.


  이렇게 넷으로 나누어진 알렉산더의 제국은 20년 후에 리시마쿠스가 제외되었으므로, 세 나라로 되었다가 후에 하나씩 하나씩 네번째 짐승인 로마 제국에 의해 흡수되고 말았다. Ibid.


 

                           라. 네번째 짐승 - 로마제국

  [내가 밤 이상 가운데 그 다음에 본 네째 짐승은 무섭고 놀라우며, 또 극히 강하며, 또 큰 철 이가 있어서 먹고 부숴뜨리고 그 나머지를 발로 밟았으며, 이 짐승은 전의 모든 짐승과 다르고, 또 열 뿔이 있으므로](단 7:7).


  로마는 네번째 제국으로 꼽혀져 여러 곳에서 언급되었다(7:7, 19-21, 23-25, 2:33, 40-43, 8:9, 23-25). 또한 이 나라의 출현에 대하여 하늘의 해석자는 이렇게 진술했다. [네째 짐승은 곧 땅의 네째 나라인데, 이는 모든 나라보다 달라서 천하를 삼키고 밟아 부숴뜨릴 것이며](단 7:23).


   1) 철의 제국


  알렉산더 대왕의 그리스를 이어, 또 다시 서구 세계를 통일한 것은 로마였고, 그것은 다니엘 2장에서의 예언대로 마지막 통일이었다(2:41). 2장에서 철로 된 두 다리로 표상된 로마는, 7장에서 철 이를 가진 무서운 짐승으로 표현되었는데, 로마는 이미 역사가들에 의해서도 [철의 제국]으로 알려져 있다.


  역사가 기본(Edward Gibbon)의 말이다.


  [공화국의 군대는 이따금 전투에서는 지는 때도 있었지만, 전쟁에서는 언제나 승리하면서, 빠른 걸음으로 유프라데스와 다뉴브와 라인강, 그리고 바다를 향해 승승장구(乘勝長驅)하며 나아갔으며, 나라들과 왕들을 표상한 금과 은과 놋쇠의 신상들은 이 로마라는 철의 제국(the Iron Monarchy of Rome)에 의해 연속적으로 부숴졌다] Edward Gibborn, The Decline and Fall of the Roman Empire, vol. III, ch. 38, 634.


   2) 부숴뜨리고 빻는 제국


  이 철의 제국 로마의 역할에 관하여 2장에서는 "철이 모든 것을 부수는 것 같이, 그 나라가 뭇 나라를 부숴뜨리고 빻을 것이"라 하였고(2:40), 7장에서는 "철 이가 있어서 먹고 부숴뜨리고 나머지를 발로 밟았"다고 묘사했다(7:7). 지중해로 돌출(突出)한 이탤리 반도에서 일어난 로마제국의 주인공인 이들 라틴 민족들이야말로, 이 바다에 세차게 몰아친 폭풍적인 존재(7:2)였다. 지중해 세계를 제패하려는 라틴 민족의 강철같은 의지는 해양의 왕자였던 페니키아의 식민지 카르타고와 1세기 이상(264-146 BC)이나 세 차례에 걸쳐, 포에니전쟁(the Punic Wars)으로 알려진 역사적인 싸움을 벌인데서도 나타난다. 조직의 천재인 라틴 민족들은 강철같은 군대와 투지(鬪志)로 진군하여, 1세기에는 이미 당대의 모든 문명 세계 즉 지금의 남부유럽과 프랑스, 잉글랜드, 네덜란드의 대부분, 스위스, 그리고 남부 독일과 헝가리, 터어키, 그리스, 소아시아 전역과 아프리카를 정복했다. Smith, 55


  [로마제국은 온 세계를 가득 채웠으며, 이 제국이 어느 개인의 손에 넘어갔을 때 세계는 그의 원수들에게는 하나의 금고(金庫)나 두려운 감옥이 되고 말았다. ...저항하는 것은 파멸이었으며, 도망친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Gibbon, vol I, ch.3, 99, 100.


  로마제국처럼 강력한 정치와 군사조직을 가지고 그토록 넓은 영토를 부수고 빻은 나라는 전무후무(前無後無)했다.


3) 무섭고 놀라운 짐승


  선지자 다니엘로 하여금 앞서의 경우처럼, 다른 맹수의 표현을 찾지 못하게 했을 만큼 로마제국이 무섭고 놀랍게 여겨진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이 로마의 못과 망치에 의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못박혀 돌아가신 것을 비롯하여, 야고보와 베드로, 바울등 모든 사도들이 로마의 철 이에 의해 순교당했으며, 200년 이상 계속된 핍박을 통해 무수한 그리스도인들이 로마제국의 가혹한 핍박으로 재산과 생명을 잃었다. 이러한 배경들이 선지자 다니엘을 번민하도록 무섭게 만들었을 것이다(7:15). 로마제국의 보다 자세한 역사는 8장과 11장에서 보충된다.


4) 열 뿔을 가진 짐승


  이 열 뿔은 "이 나라(로마)에서 일어날 열 왕이"라고 해석이 주어졌다(7:24). 2장에서 로마를 표상하는 철 다리가 열 발가락으로 나뉜 것과 꼭 같이(2:41), 7장에서는 철 이를 가진 무서운 짐승 로마에게 열 뿔이 붙여졌다.


  이 열 뿔은 2장에서의 열 발가락과 마찬가지로 다음과 같은 속성이


주어졌다(7:24).


로마제국으로부터 분리되어 나올 독립 국가들.


로마제국의 영역 안에 세워질 나라들.


로마제국이 멸망하면서 세워질 나라들.


그리스도의 재림 때까지 상당한 기간 동안 존속할 나라들(열국에 관한


   자세한 설 명은 2장의 열국시대를 참조할 것).


  이 부분까지가 2장에서 정치가인 느브갓네살에게 공개되었던 정치적 국면의 세계사의 대요였으나 7장 8절부터는 선지자인 다니엘에게만 공개되는 종교적 국면으로 이어지고 있다.



                        3. 작은 뿔에 관한 계시

  [내가 그 뿔을 유심히 보는 중 다른 작은 뿔이 그 사이에서 나더니, 먼저 뿔 중에 셋이 그 앞에 뿌리까지 뽑혔으며, 이 작은 뿔에는 사람의 눈 같은 눈이 있고 또 입이 있어 큰 말을 하였느니라](단7:8).


  이에 대한 구체적인 해석이 하늘의 존재(모신 자)에 의해 주어졌다.


  [(그 열 뿔은 이 나라에서 일어날 열 왕이요),그 후에 또 하나가 일어나리니, 그는 먼저 있던 자들과 다르고, 또 세 왕을 복종시킬 것이며, 그가 장차 말로 지극히 높으신 자의 성도를 괴롭게 할 것이며 성도는 그의 손에 붙인 바 되어,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를 지내리라](7:24, 25)




    1. 작은 뿔의 신원




  이러한 기록을 토대로 작은 뿔의 신원과 특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ㄱ. 일어나는 장소-네째 나라 즉 로마에서 일어난다.


ㄴ. 일어나는 때-네째 짐승(로마제국)이 열 뿔(열 나라)로 나누인 직후에


     일어난다.


ㄷ. 국가적 속성-다른 열 나라(뿔)와 같은 점도 있으나 눈과 입이 있는


     점에서 다르다. 이 것도 뿔 가운데 하나이므로 왕국(군주 국가)인


     것은 틀림없으나, 눈과 입으로 감독하는 기능을 가졌다.


ㄹ. 도덕적 특성-큰 말로 하나님을 대적하는 등 교만하고 신성모독적이다.


ㅁ. 준법적 속성-때와 법을 마음대로 변경하는 등 무법적이다.


ㅂ. 성도와의 관계-하나님의 참 백성들을 오랫 동안 핍박할 세력이다.


ㅅ. 존속될 전성기간-"한 때, 두 때,반 때" 즉 1260년 간이다.


ㅇ. 최후의 운명-통치권을 빼앗기고 종내에는 파멸 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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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블로그 > 새하늘
                                                              원본 http://blog.naver.com/im1155/400159804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