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이야기] 신약시대의 여리고
2010.03.16 17:51:29
저 언덕 모퉁이 굽이굽이 돌아 오시네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막 들어오시는 예수님 모습을 떠올려 본다.
신약시대의 여리고 터에서 예루살렘 언덕길을 바라보고 또 유다광야 언덕을 보라.
800여m의 예루살렘 고지에서 -200여m의 여리고 길의 막바지는
시골 언덕길을 내리는 듯 굽이굽이 내려선다.
우리가 성지순례 중에 흔히 찾아가는 여리고는 구약시대의 여리고 터다.
그러나 예수님이 방문하셨던 신약시대의 여리고는
남쪽 와디 켈트가 근처에 있다.
헤롯은 겨울에는 추운 예루살렘에서 내려와
따뜻한 여리고에서 겨울을 보냈다.
여리고는 예루살렘에 비해 따뜻하다.
그도 그럴 것이,
해발 800m의 예루살렘은 여름에는 시원하지만 겨울엔 아주 춥다.
이것이 헤롯으로 하여금
추운 겨울에 예루살렘을 떠나 따뜻한 여리고에 겨울궁을 짓게 했다.
현재는 헤롯 궁 일대가 잘 발굴되어, 당시 규모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신약시대 여리고는 정말 거대하고 호화로웠다.
그는 겨울궁 뒤에 평지를 만들어 길이 320m의 경마장을 지었고,
경마장 북쪽에는 3000여명이 경마를 구경할 수 있는 야외극장을 만들었다.
와디 양쪽에 세워진 그의 궁과 손님을 맞는 영접실은
와디에 흐르는 물길을 감상할 수 있는 구조다.
또한 유다광야를 관통하는 와디 중간에 솟아나는 맑은 물을 끌어와
사시사철 사용했고,
심지어 거대한 수영장까지 만들었다.
아마 여리고로 들어오신 예수님은
반드시 이 헤롯의 거대한 겨울궁을 보았을 것이다.
신약시대의 도시 규모로 보아
예수님 당시 여리고는 거대한 도시였음을 알 수 있다.
예수님이 뽕나무 아래서 만난 삭개오는 세리장이었다.
여러 명의 세리를 거느린 삭개오를 생각하면,
그만큼 경제활동이 많아 세금 걷을 일이 많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신약시대의 여리고 언덕에 올라 주위를 돌아보자.
주님께서 소경 바디메오를 고쳐주시고,
삭개오가 뽕나무에 올라 주님을 지켜봐야 할 만큼
수많은 인파에 휩싸인 예수님을
좀더 가깝게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이강근 목사 <유대학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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