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 성지순례/성지이야기[이강근]

[성지이야기] 갈대아 우르

영국신사77 2015. 4. 20. 01:22

2010.06.08 17:15:16

[성지이야기] 갈대아 우르

아브라함이 가나안으로 떠나기 전 살았던 문명도시

“너는 너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창 12:1)

이라크 남부 나이시리아. 바로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 살던 곳이다. 1900년대 초 창세기의 땅 갈대아 우르에 대한 고고학 발굴이 시작되었다. 발굴을 통해 4000년 전 전설의 땅이 실제 역사의 현장으로 드러났다.

‘높은 곳’ 혹은 ‘신전 탑’을 의미하는 지구라트가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각 지역마다 건축되어 신들을 섬기는 예배장소가 되었다. 가장 튼튼하고 거의 완벽하게 남아 있는 지구라트는 갈대아 우르의 것이다. 높아지면서 좁아지는 탑의 맨 위쪽에서 달신 난나를 섬겼다.

영국의 레너드 울리(1880-1960)경은 1923년부터 성서에서 언급된 우르를 발굴해 아브라함 시대의 주거지와 도시의 생활상을 밝혀냈다. 울리 경은 우르에서 수백개의 무덤이 있는 묘지를 발견했다. 묘지에서 왕으로 보이는 황금 투구와 황금 칼을 찬 채 누워 있는 사람을 발견했다. 수많은 시체가 함께 매장된 점으로 보아 순장제도가 있었고, 함께 매장된 금은 술잔과 정교한 금 장신구, 보석들은 우르의 발달된 문명을 말해 주었다. 4000년 전의 일이다.

발굴을 주도했던 울리경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아브라함 시대에 우르에 살았던 사람들은 우아하고 호화스런, 번영된 도시생활을 누렸다. 우르의 한 잘사는 사람은 14개의 방이 갖추어진 커다란 2층집에서 살았다.”

우르의 발굴은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생각에 변화를 가져왔다. 수백년 동안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그의 가족과 가축들에 둘러싸인 유목민으로 상상했는데, 그는 오히려 대도시의 시민이었으며 발달된 문명을 누린 사람이었다. 아브라함이 갈대아 우르를 떠날 당시 단순한 유목민의 신분이 아닌 번영된 문명인이었으며, 그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해 화려한 도시생활을 등지고 가나안을 향했던 것이다.

이강근 목사 (유대학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