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05 17:3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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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이 되면 전세계인의 눈은 예루살렘 예수님의 빈 무덤으로 향한다. 골고다 언덕과 예수님이 안치되었던 무덤, 이렇게 두 개의 장소를 둘러싼 거대한 하나의 건물을 무덤교회라 부른다. 세계 기독교인들의 성지 가운데 성지다. 무덤이 있는 동굴 주변을 사각의 건물로 깎아내 만들어진 무덤처소 안에 예수님의 빈 무덤이 놓여 있다. 이 작은 빈 무덤을 찾기 위해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순례객들이 몰려온다. 무덤교회 문을 여는 시간도 성지의 교회 가운데 가장 일찍(새벽 4시) 열고 가장 늦게(저녁 7시) 닫아도 찾는 이들은 늘 아쉽기만 하다.
현재 교회는 주후 4세기경 콘스탄티누스 황제와 그의 어머니 헬레나가 처음으로 교회를 세웠던 터 위에, 십자군 시대에 지어진 것이다. 천년이 넘는 역사적인 교회다.
교회 안에는 여섯 개의 기독교 종파가 분할 소유해, 매일 여러 차례 기도와 예배를 드리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무덤교회의 실소유주는 회교의 두 가정이다. 두 가정 중 한 가정은 열쇠를 보관하는 권한, 또 다른 가정은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는 권한이다. 이들 두 가정은 1832년까지 모든 순례자로부터 입장료를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교회를 드나드는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라틴교회와 그리스정교회 그리고 아르메니아교회가 공동으로 1년치 입장료를 한 번에 지불하고,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 돈으로 6,000원 정도다. 당시에는 큰돈이었으나 화폐가치 하락으로 이젠 상징적인 액수가 되었다. 주님께서 이렇게 값싸게 그의 몸을 단번에 지불하심으로, 우리는 천금보다 귀한 구원의 기쁨을 갖게 된 것이다. 이강근 목사<유대학연구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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