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 성지순례/성지이야기[이강근]

[성지이야기] 성지의 들녘

영국신사77 2015. 4. 20. 01:22

2010.05.18 23:21:36

[성지이야기] 성지의 들녘

유대의 ‘종합 명절’ 칠칠절 맞이… 봄 추수 막바지 이른 ‘황금 들판’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 칠칠절을 지키되”(신명기 16:10) 

요즘 칠칠절(5월 19일, 수요일)을 맞는 성지의 들녘은 봄 추수기 막바지에 있다. 성지의 무르익은 이삭이나 추수 직후 들판이 유난히 노랗게 탐스러워 보인다. 극건조와 강한 햇볕으로 물들어진 성지의 들녘은 황금물결친다는 표현 그대로다. 

유대력으로 신년 새해부터 시작해 그해 마지막 절기가 바로 칠칠절이다. 칠칠절이라 부르는 것은 유월절로부터 7주(7×7) 후에 맞이하기 때문이고, 50일째 되므로 오순절이라고도 했다. 그해의 첫 열매를 드리는 날이라 하여 초실절이라고도 하고, 보리 추수를 드린다는 의미에서 맥추절이라고도 한다. 

칠칠절은 또한 출애굽과 연관돼 있다. 이집트에서 탈출한 이스라엘이 시내산에 도달할 때까지 걸린 7주를 가리킨다. 시내산에서 모세가 십계명과 ‘토라’를 받았다고 해 유대인들에게 칠칠절은 ‘토라’받은 날로 기념하기도 한다. 

이스라엘에서 칠칠절을 가장 성대하게 지키는 곳이 키부츠다. 농사를 짓는 키부츠야말로 땀흘린 열매의 가치를 아는 곳이요, 소산을 거둔 기쁨을 아는 곳이다. 그래서 햇곡식과 햇과일을 쟁반에 담아 하나님께 나아가는 예식을 드린다. 이때 쟁반에 놓여진 곡식이 성경에 기록된 7대 식물인 밀, 보리, 포도, 석류, 무화과, 올리브와 대추야자다. 

그런 의미에서 칠칠절은 하나님께로부터 소산과 말씀을 받았음을 감사하는 절기다. 오랜 기다림 끝에 얻은 첫 소산은 다른 것보다 더 귀하다. 그것을 하나님께 드린다. 

오랜 기다림 끝에 하나님께로 받은 올해 나의 첫 소산은 무엇일까? 

이강근 목사 (유대학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