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 성지순례/성지이야기[이강근]

[성지이야기] 광야의 양떼

영국신사77 2015. 4. 20. 01:04

2010.06.15 17:51:10

[성지이야기] 광야의 양떼

선한 목자를 따르는 믿음의 교본

유대광야에는 항상 양과 염소가 있다. 고대로부터 성지에서 양을 치는 것은 개인은 물론 공동체의 경제활동에 근간이 되었다. 모세는 광야의 우물가에서 양떼를 몰고 온 십보라를 만났고, 다윗은 양을 돌보는 목동이었다. 요한은 예수님을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요 1:29)라고 비유했다.

양은 고기와 우유 그리고 가죽과 털을 제공해 주는, 인간에게 정말 유용한 동물이다. 고기와 우유는 이 땅의 중요한 식용재료로 어린양이나 다 자란 양이나 그 고기의 질이 차이가 없는 고급요리다. 양과 염소 가죽은 훌륭한 물자루가 되었고, 염소 털은 장막을 만드는 천의 주요한 재료였다. 양털의 독특한 신축성은 건조한 여름에는 태양광을 차단하고 틈으로 공기를 유통시키고, 겨울 우기에는 비에 젖으면 불어나 스스로 촘촘히 틈을 메워 방수와 내부 온도를 보존해주는 사계절용 장막이 되었다. 모압 왕 메사가 이스라엘 왕에게 정기적인 조공의 하나로서 새끼양 십만의 털과 수양 십만의 털을 요구한 것도(왕하 3:4) 이러한 이유에서였다. 

이렇게 유용한 양의 삶의 본거지가 거칠고 메마른 황무지와 광야이다. 건기에 풀을 뜯는 양들을 보면 애처롭기까지 하다. 메말라 가시로 변해버린 덤불을 뜯어 먹느라 어린 양의 입가에는 상처가 생기고 피가 맺히기도 한다. 그럼에도 양의 얼굴에는 순종과 순진함이 풍겨난다. 그리고 이 순종의 양의 가장 거룩한 역할이 바로 성전에서 하나님께 드려지는 희생제물이다.

예수님과 우리는 목자와 양에 비유한다. 대부분의 시간을 양떼와 함께 보내는 목자는 자기의 양을 하나하나 알았고 또 양은 목자의 음성을 듣고 따랐듯 예수님은 우리를 알고 우리는 어떠한 환경에서도 예수님의 음성을 듣고 따라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러한 우리의 삶을 받으신다.

이강근 목사 (유대학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