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 성지순례/성지이야기[이강근]

[성지이야기] 베드로수위권교회

영국신사77 2015. 4. 20. 01:03

2010.05.11 18:09:28

[성지이야기] 베드로수위권교회

“내 양을 치라” 베드로에 말씀하신 곳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니 가로되 주여 그러하외다 내가 주를 사랑하는 줄 주께서 아시나이다 가라사대 내 양을 치라 하시고”(요 21:16) 

갈릴리는 참 아름답다. 갈릴리 주변 어디서 보아도 한 폭의 그림 같다. 바람에 묻어 밀려오는 물결소리는 주님의 음성인 듯 마음에 와 닿는다. 물끄러미 호수를 바라보노라면 먼 옛날 있었던 것 같은 향수에 젖는다.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 때문이다. 

부활하신 주님은 갈릴리로 오셔서 고기 잡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신다. 주님은 제자들이 잡은 고기를 함께 잡수시며 베드로에게 “내 양을 치라”고 당부하신다. 교회당 앞에 주님께서 조반을 드셨다는 바위가 있다. ‘멘사 크리스티’ 주님의 식탁이라고 부른다. 조반 후 주님께서 이 땅의 사역을 베드로에게 맡기셨다고 해서 베드로수위권교회라 부른다. 

베드로수위권교회는 갈릴리 호수에 바로 접한 성지이다. 갈릴리 호수 물이 줄어 이제는 멀어졌지만 찰랑이는 파고는 교회에 닿을 듯 말 듯 했었다. 교회 안에서 호숫가로 난 문이 있는데, 물가로 연결되었던 돌계단이다. 이 돌계단은 주전 380년 ‘에제리아의 순례기’에도 소개돼 있다. 

교회 밖으로 나와 호숫가로 이어진 길에는 하트 모양의 둥근 돌들이 놓여 있다. 주님사랑을 고백하며 걸으라는 이 여섯 개의 돌들은 12제자들을 의미한다. 물가로 나가 손이라도 담그면 헬몬산에서 흘러들어온 찬기가 상큼하게 손을 타고 몸속에 파고 들어온다. 

성지의 대부분 교회가 파괴당한 역사에도 불구하고 베드로수위권교회는 유독 파괴를 면하고 십자군 시대까지 남아 있을 수 있었던 것은 호숫가에 위치한 아름답고 소박한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정원에 세워진 베드로에게 안수하는 예수님의 인상적인 청동 동상이 감동을 더해준다. 주님께서 물으신다면 “주님 내가 주님을 사랑합니다”라고 고백하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들게 한다.

이강근 목사 <유대학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