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이야기] 아부심벨 2010.04.27 |
히브리 노예 호령하던 바로의 신전 “그들에게 바로를 위하여 국고성 비돔과 라암셋을 건축하게 하니라”(출 1:11) 출애굽 사건의 역사적 연구가 한창인 가운데 최근 이집트의 고유물위원장 아와스는 출애굽 당시의 애굽 왕 바로가 람세스 2세라고 주장했다. 세계의 관심은 이 람세스 2세에게 집중되고 있다. 람세스 2세는 애굽 왕 역사상 67년간의 최장수 통치자인데다가 강력한 왕권을 기반으로 애굽 전역에 자신의 유적을 남겼다. 그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곳이 아부심벨이다. 카이로에서 나일강을 따라 최상류 1200㎞ 지점에 위치한 아부심벨은 암벽을 깎아 거상을 만들고, 바위 속 60m까지 파 들어간 신전을 만들었다. 아부심벨의 석조 신전 규모 외에 더욱 관심을 끄는 것은 신전의 구조다. 1년에 딱 두 번 태양광이 신전 안으로 비춘다. 첫 빛이 들어오는 2월 22일은 람세스 2세의 생일이고, 두 번째 빛이 들어오는 10월 22일은 대관식이었다고 한다. 3000년 전 미리 의도한 건축인지 아니면 건축해 놓고 보니 이러한 현상이 생긴 것인지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아부심벨이 더욱 유명하게 된 것은 이 거대한 신전의 이전 프로젝트다. 1950년 이집트 정부가 심각한 전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나일강 상류 아스완에 댐을 건설하자 수몰 위기에 처한 아부심벨을 유네스코가 직접 나서서 위쪽으로 옮겨놓은 것이다. 신전 전체를 일일이 블록으로 절단해 원래 위치보다 약 120m 뒤쪽, 650m 더 높은 지역으로 옮겨 놨다. 아스완에서 새벽 공기를 가르며 300여㎞의 사막여행 끝에 나타난 거대 신전. 아부심벨에서 히브리인들을 노예로 학대하며 천하의 권세를 잡았던 람세스 2세의 거상을 바라보자. 그의 마지막은 노예들을 추격하던 매몰된 홍해 밑바닥이다. 그리고 그 쫓기던 노예들은 가나안 땅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아직도 건재하다. 진짜 강한 민족의 힘은 하나님에게서 나온다는 것을 실감한다. 이강근 목사 <유대학연구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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