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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지엄함 누워 증언하다 왕복 8시간. 요르단 남부에 위치한 산으로 해발 1330m 아론의 무덤이 있는, 일명 아론의 산으로 불리는 제벨하룬을 등산하는 시간이다. 페트라 입구에서 산 입구까지 약 5㎞를 걸어간 뒤 다시 정상까지 450m 높이를 더 올라가야 한다. 아론의 무덤은 산 밑에서 보면 저 멀리 새하얀 점 하나로 보일 만큼 높은 산으로 에돔 산지에서 가장 높으며 험한 지역에 위치해 정말 큰맘 먹지 않고는 쉽게 다녀올 수 없는 성지다. 아론이 생을 마친 호르산은 에돔 국경 가데스와 살모나 사이로, 가데스바네아 남동쪽 38.6㎞에 위치한 제벨 마두라(마두라 산)로 추정된다. 그러나 2000년 전 이미 유대 역사가 요세프스와 초대교회 성서지리가 유세비우스는 페트라 근처에 있는 이 제벨하룬을 아론의 무덤이 있는 호르산으로 언급하고 있다. “너는 아론과 그 아들 엘르아살을 데리고 호르산에 올라 아론의 옷을 벗겨 그 아들 엘르아살에게 입히라 아론은 거기서 죽어 그 열조에게로 돌아가리라…모세가 아론의 옷을 벗겨 그 아들 엘르아살에게 입히매 아론이 그 산꼭대기에서 죽으니라…”(민20:25∼28) 아론은 오랜 세월 하나님의 뜻을 위해 봉사했지만 므리바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한 이유로 약속의 땅을 밟지 못하고 이 호르산에서 제사장직을 아들에게 물려주고 생애를 마쳐야 했다. 흰점 하나로 보이던 둥근 지붕의 아론의 무덤은 다가가서 보면 단순하면서도 주변의 경관에 압도되어 거룩함이 깃든 장소라는 느낌이 든다. 호르산 정상에서는 시야에 방해 없이 주변의 동서남북 일대를 조망할 수 있고 맑은 날이면 아라바 계곡 건너 가나안 지경이 가깝게 보인다. 현재의 건물은 1320년에 복원된 회교사원으로 유스티아누스 황제 때 교회로 세워졌다. 이후 모스크와 수도원이 번갈아 들어섰고 기독교는 물론 회교의 순례자들이 끊임없이 찾는다. 이강근 목사<유대학연구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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