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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지않는 클래식 공연계 `말러 열풍`

영국신사77 2010. 12. 31. 15:19

식지않는 클래식 공연계 `말러 열풍`
서울시향ㆍ금호솔로이스츠ㆍKBS교향악단 콘서트 잇달아
기사입력 2010.12.30 17:04:43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오스트리아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1860~1911). 올해 말러 탄생 150주년을 맞아 그야말로 말러의 재발견이라 할 만큼 클래식 공연계에 말러 열풍이 불었다.

지난 8월부터 시작된 서울시향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 기획공연은 일찌감치 매진돼 30일 올해 마지막 공연에 앞서 29일 송년음악회를 긴급히 추가로 마련할 정도로 이례적인 성황을 이뤘다. 올해 개정판으로 나온 말러 평전도 말러 열풍에 일조했다. 덕분에 올 한 해는 말러리안(말러 마니아)뿐만 아니라 일반인까지 말러 음악세계로 인도됐다.

사실 말러는 국내에서는 그리 평가받지 못한 작곡가다. 세계적으로도 그의 음악은 사후 50여 년이 흐른 뒤에야 비로소 서서히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의 추종자인 레너드 번스타인 덕분이다. 말러의 음악은 세기말의 낭만적 정신에 입각해 염세적이고 고독하면서도 탐미적인 세계관을 담았다. 그래서 어렵고 지루하다는 편견이 많지만, 온음계적 조화를 이루면서도 형식적인 혁신을 이룬 작곡가로 그만큼 평가받을 만한 사람은 없다.

마에스트로 정명훈은 "말러 곡을 연주하기 위해 지휘자가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말러 교향곡은 오케스트라 색채가 너무 강해 피아노로는 연주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올해 점화된 말러 열풍은 내년에도 이어진다.

2011년 말러 서거 100주년에 맞춰 올해 못지않게 깊이 있는 말러 공연들이 다양하게 선을 보인다. 말러는 미완성인 제10번을 포함해 모두 11개 교향곡을 썼으며 피아노 반주보다는 관현악 반주의 가곡을 주로 작곡했다.

말러 열풍 중심에 있는 서울시향은 올해 말러 교향곡 1ㆍ2ㆍ3번과 10번을 들려준 데 이어 내년에는 교향곡 4~9번을 연주한다. 내년 1월 14일 말러 교향곡 4번을 시작으로 같은 달 21일 5번을, 10월 20일 6번, 11월 11일 7번, 12월 9일 9번, 12월 22일 8번을 연주한다.

말러 교향곡 4번에서는 영국 소프라노 리자 밀네가 독창자로 나서며, 교향곡 5번 무대에서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모차르트 협주곡 20번을 연주한다.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에서 대미는 흔히 `천인 교향곡`이라고 부르는 교향곡 8번이 장식한다. 지휘는 11월 공연(지휘 성시연)을 제외하고 모두 정명훈 예술감독이 한다.

금호아트홀에서는 말러 서거 100주년 기념 공연 시리즈로 내년 5월 12일부터 4주간 `말러의 부활`을 선보인다. 금호아시아나솔로이스츠가 말러 가곡과 실내악을 연주하고 이어 TIMF앙상블이 말러 교향곡 4번 실내악 편성을 공연한다. 이 기획의 마지막 공연인 6월 2일 공연에서는 금호아트홀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가 말러와 그의 영향을 주제로 연주한다.

국내에 말러 열풍이 불기 시작하기 전부터 꾸준히 말러를 연주해온 KBS 교향악단도 `리멤버링 구스타브 말러` 시리즈로 내년에는 교향곡 2번과 4번을 들려줄 예정이다.

[김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