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러 교향곡 매진 입소문에 내년 서울시향 공연도 예매 급증
내년 12월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향의 베토벤 '합창'을 보고 싶은 사람들은 서둘러야겠다. 지난달 2011년 시즌공연 판매에 들어간 서울시향(대표 김주호)은 29일 "내년 '합창' 티켓은 28일까지 1914석이 팔렸다"고 밝혔다. 공연장인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은 2500석이지만, 협찬사 티켓과 유보석 등으로 예약 가능한 티켓은 200장 정도밖에 남지 않은 것이다. 같은 달 정명훈이 지휘하는 말러 교향곡 8번도 지금까지 1581석이 나갔고, 잔여석은 250석 정도다. 말러 교향곡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이 공연은 출연진이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합쳐 500명 가까이 되는 대형작이다.- ▲ 말러
2011년 시즌 서울시향 티켓 판매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여러 공연을 묶어서 최고 40%까지 할인해주는 '패키지티켓' 판매가 작년보다 4배 가까이 늘었다는 점이다. 지난달 15일부터 예약에 들어간 '패키지티켓' 판매는 전체 공연(17개)이 340장, 말러 교향곡 시리즈 291장, 마스터피스 시리즈 187장 등 1172장이 나가, 작년 같은 기간의 321장보다 크게 늘었다. 지난달 29일 개별 공연 티켓 판매가 시작돼 '합창'에 예매가 몰리면서 전체 패키지와 '합창'이 포함된 마스터피스 시리즈 예약이 보름 만에 마감됐고, 다른 패키지도 이달 하순 모두 판매가 끝났다. 서울시향은 "2010년 시즌보다 패키지 티켓 판매 종료가 3개월 정도 앞당겨졌다"고 밝혔다.
이경구 서울시향 홍보팀장은 "예약 한 달 만에 내년 공연 전체 객석 4만석 중 2만석 이상이 팔렸다"면서 "지난 8월 시작한 말러 교향곡 시리즈가 매진을 기록하고 입소문이 나면서 2011년 시즌 티켓 예약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시향은 다음 달 14일과 21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하는 말러 교향곡 4번과 5번도 잔여석이 200여장밖에 남아있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