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용서·사랑을 가르쳐준 이땅 순교자들… 우리는 당신을 잊지 않습니다 |
한국 기독교 순교자들의 삶을 기리는 기념관 건축이 탄력을 받고 있다. 전남 여수시가 '사랑의 원자탄' 손양원(1902∼50) 목사 유적지를 활용한 종교 테마공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대한성결교회는 '문준경 전도사 순교기념관'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현섭 여수시장은 9일 "자식과 자신을 죽인 사람까지 용서하고 사랑한 손 목사의 숭고한 정신을 널리 알려야 한다"며 "손 목사와 관련한 유·무형의 자원을 활용한 종교 테마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수시가 밝힌 손 목사 종교 테마공원 조성 사업은 사회복지법인 애양원 지원과 함께 손 목사의 순교기념관, 애양평안요양소, 성산교회, 애양병원, 삼부자묘 조성 등이다. 여수시는 총 500억∼700억원 규모로 손 목사의 둔덕동 순교지와 율촌면 신풍리 유적지 테마공원 조성 계획을 세웠다. 먼저 11월 완공을 목표로 둔덕동 순교지(30억원 규모)를 조성 중이다. 현재 손 목사 등 9인의 순교지에는 손 목사의 기념비만 세워져 있으며 관련 시설이 전무해 역사적 순교지로서 의미가 퇴색하고 있다. 손 목사는 일제강점기 때 신사참배 반대로 투옥돼 약 5년 동안 옥고를 치르고 광복 후 여순사건 때 두 아들을 잃었다.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두 아들을 죽인 사람을 양아들로 삼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손 목사는 6·25전쟁 발발 약 3개월 뒤 북한 군인들에게 끌려가 순교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전병일 목사)는 지난달 문준경 순교기념관 건립추진본부 발대식 및 현판식을 갖고 후원금을 전달했다. 이어 열린 기성 실행위원회 순회 간담회에서 전병일 총회장은 "문 전도사의 순교 사업을 계승하고 성결교회의 대표적인 순교지로 만들기 위해 순교기념관 건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전주지방회는 정부에 순교기념관 건립 지원을 청원하는 서명운동에 동참키로 하는 등 현재 진행 중인 정기 지방회서도 잇따라 순교기념관 건립을 적극 후원하겠다며 힘을 모았다. '섬마을 선교의 어머니'로 불리는 문준경 전도사는 한국 교회가 배출한 대표적인 여성 순교자다. 1891년 신안군 암태도에서 태어나고 자라 17세에 증도로 시집을 간 문 전도사는 결혼 첫날밤 소박을 맞아 생과부가 됐다가 우연히 집을 찾아온 전도부인을 통해 예수를 믿게 됐다. 목포 북교동교회 이성봉 목사에게 은혜를 받아 경성성서학원에 입학해 전도부인으로 변한 문 전도사는 훗날 48명의 순교자를 낸 임자도 진리교회와 증도의 증동리교회, 대초리교회 등 수많은 교회를 개척하고 곳곳에 기도처를 세웠다. 6·25전쟁 중 섬에 들이닥친 공산군에 의해 처참하게 순교를 당했지만, 그 순교의 피로 90% 이상의 복음화라는 기적을 이뤄냈다. 기성은 지난 101년차 총회에서 순교기념관 건립을 교단 사업으로 추진키로 했고, 총회 지원금으로 전남 신안군 증도에 1636㎡ 부지를 매입했다. 올해 추가로 대지를 매입하고, 9월 기공 예배를 드린다. 노희경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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