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on믿음간증歷史

[책]“하나님의 자녀 된 사실 자체 만으로도 복”/옥한흠목사

영국신사77 2009. 2. 14. 12:35

[기독출판] “하나님의 자녀 된 사실 자체 만으로도 복”…

                                   ‘이보다 좋은 복이 없다’

                                                                  2009.02.12 17:58:10 국민일보

이보다 좋은 복이 없다/옥한흠 지음/국제제자훈련원

기독교는 복된 소식을 전하는 희망의 종교다. 구약의 대부분은 이스라엘 백성에 대한 하나님의 풍성한 복과 언약의 말씀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신약에서는 이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성취하셨다고 말씀한다. 그런데 한국 교회에서는 이러한 '복'에 대해 오해도 많고 탈도 많다. 하나님을 믿으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이룰 수 있다는 초긍정의 신앙을 가르치는가 하면, 한편에서는 이를 '기복신앙'이라 규정하며 따가운 시선을 보낸다.

이런 현상은 복에 대한 이해의 부족 때문에 일어난다. 먼저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복에 대한 개념이 잘못돼 있다. 그리고 하나님이 약속하신 복을 세상의 눈으로 해석하다 보니 하나님의 본래 의도를 비껴가기도 한다.

확고한 신앙 양심으로 한국 교회 목회에 한 획을 그은 저자가 그 복을 풀어주고 있다. 그의 복 이야기는 '하나님과 더불어 잘 먹고 잘 살아보자'는 번영신학과는 사뭇 다른, 복음의 기본 그 자체를 말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복은 이 땅에서의 성공을 약속하지도, 번영을 보장하지도 않는다. 그런데도 그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행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늘에 속한 신령한 복이 이미 우리에게 주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해하기 쉽지 않다. 행복을 약속하지 않는다면서 행복해야 한다는 것은 무엇이며, 번영을 보장하지 않는다면서 복이 주어졌다는 건 뭔가 하는 반문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하나님의 복에 대한 눈을 열어가기를 촉구하며 그 답을 밝혀준다.

책은 크게 2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하늘의 복이 무엇인지에 대해, 2부에서는 그 복을 누리며 사는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서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선택을 받고 그분의 거룩한 자녀가 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하늘의 복이라고 설명한다.

"구원의 절대조건이라 할 수 있는 믿음조차 없을 때 예수 그리스도의 보증으로 나를 하나님의 아들로 선택하셨습니다. 그렇게 하신 일이니 아무리 세상이 소용돌이쳐도 하나님과 나 사이를 끊을 자가 없습니다. 비록 세상에서는 초라하고 보잘 것 없어 보여도 온 우주 만물이 생기기 이전에, 하나님이 기쁘신 뜻대로, 그리스도 안에서 선택하신 나는 보통 위대한 존재가 아닙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의의 옷을 입고 언제든지 아버지께 나아갈 수 있게 되었으며,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 나라의 상속자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어서 하늘의 복을 누리는 삶은 그분의 사랑을 알아가는 것임을 알린다.

"그 사랑을 깊이 알수록 우리는 강해집니다. 사랑에 빠진 젊은이를 보세요. 부모도, 형제도, 아무도 말리지 못합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에 빠지면 세상이 우리를 못 막아요. 인생의 짐이 아무리 무거워도 사랑에 빠진 우리를 좌절시키지 못합니다."

이 외에도 책은 하나님의 복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나님께서 태초 이전에 우리를 자녀로 삼으셨다는 이야기,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해 우리를 거룩하게 하신다는 이야기 등은 익숙한 내용임에도 가슴 벅차게 다가온다. 책은 잡다한 복 이야기들이 들끓는 이때, '진짜 복' 이야기에 목말랐던 사람들을 해갈시켜 줄 만하다.

저자가 2년 전 '안아주심'으로 한국 교회 성도들에게 큰 위로와 감동을 전해준 바 있어 책은 더욱 관심을 끈다. 사랑의교회 원로목사이자 국제제자훈련원 원장으로서 제자훈련 목회철학과 비전을 나누는 그는 지금도 가끔 사석에서 자신의 지난 길을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라며 눈시울을 붉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수익 기자
sag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