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부산 땅에 영적 대지진이 일어나게 하옵소서. 부산 땅을 향하신 주님의 눈물을 느끼게 하옵소서. 성령의 역사로 치유의 기적이 일어나게 하옵소서. 개인과 지역, 나라의 묶인 것이 풀어지게 해 주시옵소서. 복음 안에서 평안을 느끼게 해 주시옵소서. 이기적이고 목이 곧은 자들이 회개하게 해 주시옵소서…."
부산 기독교인들의 거룩하고도 처절한 외침이 15일 부산 사직벌에 울려퍼졌다. 건국대 교수이자 치유사역자인 손기철 장로를 초청한 '부산과 나라를 위한 기도회'에서 2만명이 넘는 교인들은 부산 지역에 하나님의 영광스런 임재로 영적인 대각성이 일어나기를 간구했다(사진).
부산기독교구·군총연합회 주최로 부산 사직동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집회는 부산 지역에서 유례가 드물게 2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부산 기독교계가 진심으로 마음 문을 열고 회개하고,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듣고 나아갈 것을 다짐하는 자리로 만들었다. 또 수많은 사람들이 성령의 임재 속에서 하나님의 손길이 펼쳐지는 치유의 기적을 체험했다.
오후 3시쯤 체육관을 가득 채우고 두 시간여 뜨거운 찬양과 기도로 체육관을 달군 집회는 손 장로의 등단으로 일순 분위기가 바뀌었다. 보통 키에 뿔테 안경을 낀 학구적인 이미지를 풍기는 그가 부드럽고 명료한 말투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자 잠시 엄숙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손 장로가 통성기도를 인도하면서 분위기는 금세 뜨거워졌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 이루셨다. 치유는 우리의 노력 때문이 아니라 예수께서 우리를 위해 돌아가셨기 때문에 일어난다"는 요지의 메시지 선포와 함께 기도를 시작하자 모든 사람들이 일어서서 외치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이 울고 방언으로 기도했다. 손 장로의 안수에 곳곳에서 치유의 기적이 일어났다. 체육관 한곳에서는 치유를 사모하는 이들의 간절한 울부짖음이 있었고, 또 다른 곳에서는 치유받은 이들의 감사의 기도가 있었다.
부산기독교구·군총연합회 대표회장 김명석(금사교회) 목사는 "참으로 거룩하고 멋진 집회였다. 부산 기독교인들로서는 너무나 값진 체험을 했다. 부산의 기독교가 영적으로 한 단계 성숙해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많은 참가자들은 "성령이 체육관 가득히 들어서는 걸 느낄 수 있었다"고 증언했다.
한편 손 장로의 치유사역은 한국교회에 널리 알려져 있다. 그가 성남 선한목자교회에서 인도하는 'HTM(Heavenly Touch Ministry) 말씀치유집회'에는 평균 3000여명이 모인다. 그는 '고맙습니다 성령님' '왕의 기도' '기름부으심' 등 잇따라 베스트셀러를 내기도 했다.
부산=글·사진 정수익 기자 sagu@kmib.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