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on믿음간증歷史

최정범 씨,“다 잃었다 여겼을때 깨달았죠 믿음과 가족이 있다는 걸‥”

영국신사77 2008. 10. 17. 15:37
2008.10.12 21:35:44
최정범 씨,“다 잃었다 여겼을때 깨달았죠 믿음과 가족이 있다는 걸‥”

                      단기 선교팀으로 스리랑카 빈민들의 비참한 삶을 목격하고는

                                 -재기 스토리로 WP에 대서특필된 최정범씨 인터뷰-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5일자 신문에서 40대 중반 한국인 사업가의 재기 스토리를 대서특필했다. 신문은 '어려운 시기의 재정적 교훈들(The fiscal Lessons of the Ages)'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현재 금융위기로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는 미국과 미국인들의 귀감으로 그를 꼽았다(본보 10월11일자 19면 참고).

최정범(46·미국명 스티브 최)씨. 최근 NGO 활동을 위해 일시 귀국한 최씨는 12일 자신의 모교회인 서울 흑석동 제일감리교회(고수철 목사)에서 본보와 단독 인터뷰를 했다. 최씨는 최근 금융위기 여파를 이기지 못해 곳곳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거나 절망에 빠져 살아가는 많은 이들, 특히 신앙인들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지금 고통과 절망의 끝에 서 있다는 생각이 들 때, 이제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는 밑바닥이라고 여겨질 때의 심정은 누구보다도 잘 압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일하심을 한 번만 더 믿어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어요."

최씨는 현재 백악관 직원 구내식당을 포함해 미국 정부와 공공기관 카페테리아 14곳에 음식을 납품하고, 운영 중인 중견업체 대표다. 하지만 11년 전인 1997년 그는 비참한 실업자 신세였다. 한국에 덮친 외환위기로 운영 중이던 여행사가 부도를 맞아 순식간에 쪽박을 찼던 것.

"당시 미국에 가족을 두고 있었지만, 도무지 희망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신장을 팔아서 빚을 갚을까' '그냥 목숨을 끊어버릴까'라는 생각이 하루에도 수백 번씩 들었어요." 하지만 자신을 위해 기도와 격려, 위로를 아끼지 않는 부모님과 아내, 두 딸 생각에 그는 차마 삶까지 포기할 수는 없었다. 빈털털이가 되어 가족이 있는 미국으로 향한 그는 실의에 빠져 아무 일도 하지 못했다. "내가 정말 쓸모없는 사람처럼 느껴지더라고요."

그런 그가 재기의 의지를 다지게 된 건 타인의 삶을 돌아보게 되면서부터다. 98년 7월, 그는 교회의 통역 봉사자로 해외 단기 선교팀에 합류, 스리랑카를 방문했다가 충격을 받았다. 자신의 생활 수준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비참하게 살아가는 빈민들의 삶을 목격하고 깨달은 것이다.

 

"내가 갖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한 열망보다, 지금 내가 갖고 있는 것을 두고 하나님께 감사하게 돼더라고요. 가족이 있고, 건강이 있고,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있는데…. 평안과 용기를 되찾는 계기가 됐죠."

다시 미국에 돌아온 그는 미국 해안경비대 본부의 구내식당 운영권을 손에 쥐면서 다시 일어섰다. 다른 정부기관의 구내식당 운영권도 잇따라 따내면서 사업은 확장됐다. 현재 직원 320여명을 두고 있으며, 연 매출액만 2000만달러가 넘는다. 최씨는 "깊은 고통 중에라도 '하나님이 어떻게 내 삶을 변화시키실 건가'하는 기대감을 모두 누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옆에서 조용히 얘기를 듣고 있던 최씨의 아버지 최중철(73) 장로와 어머니 홍익표(70) 권사도 한 마디씩 거들었다.

"우리가 당하는 고난은 하나님께서 연단하시는 과정임을 잊지 말았으면 해요."(홍 권사) "젊었을 때는 내 힘으로 살아온 것 같았는데, 지난 세월을 뒤돌아보니까 하나님께서 처음부터 인도해주셨다는걸 꼭 말해주고 싶어요."(최 장로)

누구인가

1962년 서울 출생, 초등학교 6학년때인 74년 가족과 함께 도미. 미국 고튼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현재 식품조달업체인 I.L Creations. 대표, 워싱턴 정신대 대책위원회 회장, 워싱턴 독도수호특별대책위원회 위원장. 아내 최리나(44)씨 사이에 2녀. 워싱턴 베다니장로교회(김영진 목사) 안수집사.



                                                                                                                  박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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