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타임즈 랄프윈터박사와의 세계선교대담
참가자 : 김성용 목사(본지 발행인), 강승삼 목사(본지 편집인), 한정국 목사(편집위원장)
정리 : 임일규 기자(본지 기자), Chong. Kim(USCWM)
좌측부터 랄프윈터 박사 부부, 서정호 목사, 강승삼 목사, 김성용 목사 @선교타임즈
강승삼_ 한국교회는 현재 세계선교를 함에 있어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박사님께서는 지금까지의 한국교회 행보에 대해서 어떤 점수를 주고 계십니까?
R. 윈터_ 한국교회는 현재 세계선교를 이끌어가는 선두 주자 중 하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 뒤를 브라질과 싱가포르가 따르고 있죠. 확실히 브라질과 싱가포르보다는 한국선교사들이 보다 체계적이고 조직적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한국선교사들은 서구세계에서 나온 선교이론들을 매우 발 빠르게 배워왔으며, 거기서 더 나아가 자신들이 배운 지식들을 한국적 상황에 맞게, 그리고 선교지 상황에 맞게 변형시켜 적절히 적용하는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긍정적인 요소들이 앞으로도 한국선교사들이 세계 선교라는 큰 임무를 무리 없이 잘 이끌어 가리라 믿게 만듭니다.
한정국_ 박사님께서 주장하신 ‘미전도종족선교’나 ‘전방개척선교’, 그리고 최근에 미국 남침례교회를 중심으로 불고 있는 FTT운동 등을 바라볼 때 ‘선교의 남은 과업’이라는 부분과 함께 ‘선교지에서 선교사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가 새롭게 필요하지 않은가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R. 윈터_ 우리가 흔히 실수하는 부분이 바로 이 ‘과업’에 대한 부족한 이해라고 말하고 싶군요. 그동안 우리는 ‘복음화’의 범위를 너무 좁게 제한시켰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교’가 믿지 않는 사람들을 개종시켜 그들을 하늘나라로 보내는 것이라면 그리 어려운 문제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과 한국의 기독교인들이 이미 알고 있듯이, 그 사회에 기독교인의 수가 늘어난다고 모든 사회적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아프리카의 기독교 인구를 계속 높이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그 지역에 창궐하는 말라리아와 AIDS를 억제하는 것입니다. 지금도 병들고 굶주린 사람들에게 ‘당신이 죽은 후 천국에 가게 될 것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으로 우리의 복음전도가 끝난다면 그 사람들은 살아가는 동안은 결코 천국을 맛볼 수 없겠지요.
“뜻이(하나님의) 하늘에서 이뤄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옵소서!”라는 기도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친히 가르쳐주신 겁니다. 우리가 많은 선교사를 보내고 선교지에 교회를 세우는데 투자하는 만큼, 그 지역의 사회, 문화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김성용_ 현재 선교사들이 선교현장에서 범하고 있는 가장 심각하게 저지르고 있는 오류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R. 윈터_ 하나님을 오해 없이 사람들에게 전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위대함은 하나님의 성품을 오해 없이 사람들에게 완벽하게 전달하심에서 나타납니다. 가톨릭과 개신교 양쪽 모두 이 부분에 있어서 실수를 범했습니다. 성경은 행위 없는 믿음은 죽은 신앙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선교사들은 성경으로 돌아가 믿음과 행위가 늘 함께 가도록 노력해, 성경적 가치들이 사역 안에 드러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위에 계실 때 ‘말씀’과 동시에 ‘행’하셨다는 것을 주목해 봅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기독교인들이 범하고 있는 오류 중 하나가 우리가 말하는 것과 우리의 행동이 너무나 다르다는 것입니다. 평화와 사랑을 이야기하면서 우리 교회는 질병으로 신음하고 있는 우리 이웃들에게 너무 무관심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습니다. 이런 것들이 대표적으로 하나님의 성품에 대해서 교회가 잘못 전달하고 있는 점 중 하나입니다.
강승삼_ 한국에는 선교사를 지망하는 많은 젊은이들이 이들에게 권면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R. 윈터_ 세계선교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것은, 일찍 선교단체들과 인연을 맺고 그들과 지속적으로 교제해 선교에 대해서 폭넓고 깊이 있는 이해를 가지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너무 서두르지 마십시오. 열정만 가지고 선교지에 너무 일찍 발을 들여놓는 것은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지식이 가슴 속의 열정을 충족시킬 때까지 배우고 또 배우기를 바랍니다.
한정국_ 많은 아시아의 교회들이 회복되고 선교사로 헌신하고 있습니다. 이제 세계선교의 주도권도 아시아의 교회들이 쥐게 될 것이라는 예상들이 나오고 있는데, 앞으로 세계선교를 함에 있어 서양교회의 역할과 아시아교회의 역할은 어떻게 변화를 변화할 것이라 예상하십니까?
R. 윈터_ 누가 세계선교의 흐름을 주도하고, 또 따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세계는 넓고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거기에 맞게 역시 다양한 선교 방법론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서구교회는 선교를 일찍 시작한 것뿐이고 지금은 아시아의 교회들이 선교에 큰 열정을 가지고 서양선교사들이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며 공존하고 있는 모습이지요. 한국교회가 이 부분에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습니다.
좌측부터 한정국 목사, 이영철 목사, 랄프 윈터 박사, 김성용 목사, Chong. Kim, 서정호 목사 @선교타임즈
강승삼_ 박사님의 따님들 역시 모두 선교사로서, 또 그 사위들 역시 선교분야에서 맹활약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 비결을 듣고 싶습니다.
R. 윈터_ 저에게 4명의 딸이 있는데 모두 미국세계선교센터(윈터박사가 설립했다)에서 활동하다 지금의 남편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이미 ‘선교’라는 뚜렷한 인생의 목표를 정하고 그 길을 충실히 걷다가, 역시 같은 목표를 지향하는 배우자들을 만난 셈이지요. 조금 농담 같지만 일찍 제 딸들을 선교로 동원해 이 쪽 일을 하게 한 것이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드네요. 여전히 제 딸들과 사위들은 미국세계선교센터 소속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입니다.
김성용_ 박사님의 선교에 대한 견해는 세계의 많은 선교사들과 선교지망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선교의 흐름을 읽는 박사님의 시각은 선교학자를 지망하는 한국의 선교학도들에게 귀감이 됩니다. 이들에게 조언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R. 윈터_ 지름길은 없습니다. 입체적으로 사물과 사건들을 볼 수 있는 훈련을 하라는 부탁을 하고 싶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별일 아니라고 치부할 수 있는 것도, 조금만 다른 각도로 바라보면 어마어마한 보화로 다가오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저는 스포츠나 음악, 오페라 등에는 별로 관심이 없지만 이런 종류의 취미들도 사고의 영역을 확장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무엇을 보고 사고하든지, 늘 선교적 관점을 가지고 판단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해보시기 바랍니다. 이것이 제가 52년간 세계선교의 몸을 담으면서 몸으로 배운 비결입니다.
김성용_ 지금까지의 한국교회의 전방개척선교의 진행과 또 미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R. 윈터_ 한국선교의 미래는 밝다고 봅니다. 열정 있는 선교사들과 선교지망생들이 있고 이들을 육성할 수 있는 기반들이 잡혀가고 있다고 봅니다. 특히 저희 USCWM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선교타임즈와 KJFM(한국전방개척선교저널)같은 선교전문지들이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입니다. IJFM의 자매지 격인 KJFM은 IJFM보다 더 많은, 년 6회 발행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대단합니다. 현재는 IJFM의 글들이 많이 번역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는 더 많은 한국 필진들이 동참해 한국선교의 미래에 크게 이바지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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