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의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합니다
한도수 선교사(바울선교회 국제본부장)
작년 아프가니스탄 사태로 인해 선교가 위축당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이슬람권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은 더욱 긴장하고 있고 파송선교단체나 파송교회마저도 선교에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고심하고 있다. 이제는 선교지역이 자꾸만 줄어들고 있다. 얼굴이 다른 외국인은 선입감부터 선교사라고 의심을 한다. NGO는 아예 선교단체로 알고 주시의 눈길을 놓지 않고 있다. 이러한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한 이 시점에서 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고 시급함을 느끼고 있다.
얼마 전 파나마에서 중남미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한 주간 선교학 강의를 한 일이 있다. 참석자들 가운데는 교인이 육천여 명이 넘는 교회를 목회하는 목사도 있었고 수백 명의 교인을 목회하는 목사들도 있었다. 나의 강의를 듣던 목회자들이 “우리도 선교할 수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선교는 서구 선교사들만이 하고 자기들은 자기 나라의 자국민에게만 복음을 전하면 되는 줄로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성경적인 선교에 대하여 크게 오해하고 있었다.
서구 교회는 일찍이 선교에 대하여 깨닫고 많은 나라에 선교사를 파송하여 선교에 힘썼다. 그러나 선교사들은 현지인들에게 선교를 가르치지 않았고 오직 자국의 복음화에만 치중하도록 했다. 왜냐하면 교회가 성장하지도 않았고 경제적으로도 어렵고 또한 지식 있는 지도자들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선교는 서구교회가 하고 선교지의 자국민의 복음화는 자국민들이 하도록 선교정책을 세운 것이다.
그러나 자국민의 복음화에 힘쓰는 것은 좋은 정책이었으나, 예수님께서 그들에게도 명하신 선교를 가르치지 않고 선교하도록 하지 않은 것은 큰 실수를 한 것이다. 왜냐하면 성경이 가르치는 선교는 빈부나 또한 지식의 높고 낮음을 떠나서 예수를 믿는 자들에게는 전도와 함께 동시에 선교를 가르쳐 지키게 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마태복음 28장 19절과 20절을 보면 “내가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고 하지 않는가? 그런데 오늘날 많은 교회가 교인들에게 예수님이 분부한 교리는 가르치고, 성도의 생활도 가르치며 전도와 구제도 가르치고 지키게 하는데, 선교는 가르치지 않고 있다. 이것이 서구교회의 영향이요 서구 선교사들의 영향이다.
선교사들이 선교지에 가서 전도하여 제자훈련은 잘 한다. 그러나 선교를 가르쳐 지키게 하지 않고 있다. 선교사가 사역하고 있는 지역이나 선교지의 나라에서, 전도활동만을 가르쳐 지키게 하고 있다. 다른 나라를 위해 기도하고 세계 복음화를 위해 헌금하고 다른 민족의 구원을 위해 부름 받은 자를 따로 세워 훈련하여 보내는 일은 거의 하지 않고 있다. 왜냐하면 한국 선교사들도 서구 선교사들의 생각처럼 현지인들이 가난하고 못 배우고 교회도 자립할 수도 없는데, 이들이 어떻게 선교까지 할 수 있을까 하고 전도에만 힘쓰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제자들이 무식하고 가난하고 그들의 모임도 미약한데, 예수님은 어떻게 그들에게 선교의 명령을 하셨을까? 명령 맡은 제자들이 무식하고 가난하고 교회도 약했기에 선교를 못했을까? 그렇지 않았다. 그들은 놀라운 사역을 감당했던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선교의 전략을 속히 바꿔야 한다.
선교사들이 선교현지에서 선교도 가르치고 지키게 하여 현지 선교사들을 파송하는 전략으로 속히 나아가야 한다. 이것이 ‘현지인 선교사 파송전략’이다.
복음을 전하는 자들은 자신들이 전도하여 예수를 믿는 자들에게 선교도 함께 가르치고 지키도록 해야 한다. 또한 교회를 개척할 그 때부터 선교를 가르치고 선교에 동참하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성경적이고 주님이 원하시는 선교의 방법인 것이다.
선교지 지도자를 세워 현지 전도를 하게함은 물론, 선교사로 양육하여 파송하는 사역도 함께 병행해야 한다. 돈이나 학력으로 하나님의 능력을 제한하지 말아야 한다. 주님이 부르시고 보내시면 주님께서 그들을 사용하실 것이다.
선교사들이 현지인들에게 선교에 대하여는 가르치지 않고, 선교 비전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은 가난하여 선교할 수가 없고, 지식이 부족하기에 선교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아니 그들은 선교와는 관계가 없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그러나 선교는 결코 돈으로나 지식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예수님은 가난하고 무식하고 주님을 버리고 도망가 버린 실패한 제자들에게 세계선교를 위임하셨다. 예수님의 명령을 받은 제자들은, 은과 금이 없고 무식하며 무명해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능력을 행하고, 한 번의 설교에 수천 명씩이 주께로 돌아오게 하는 역사를 일으켰다.
전주안디옥교회는 개척과 동시에 선교를 시작하였다. 재정의 60% 이상을 선교비로 책정하여 선교에 주력했다. 재정적으로 자립해서 선교한 것도 아니요, 교인이 많아서 선교한 것도 아니었다. 주님이 말씀하셨기에 그렇게 실천한 것이다. 이로 인하여 20여 년이 지난 오늘날 안디옥 교회는 수천 명의 교회로 부흥했고, 매달 30만 불 이상 선교하는 교회로 성장한 것이다.
모든 교회들이 이렇게 선교의 마인드를 가지고 선교한다면, 세계복음화는 쉽게 이루어지리라고 믿는다. 만약 서구 선교사들이 최초부터 현지인들에게 선교마인드를 심어 주었다면, 어쩌면 지금쯤 세계 복음화는 이미 끝났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아쉬움을 갖는다.
선교는 예수님이 모든 믿는 자에게 분부한 명령이며, 따라서 교회가 존재하는 목적이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선교는 교회의 자립이나 미 자립과 관계없이 가르쳐 지키게 해야 하고, 인종이나 신분이나 학력이나 빈부나 성별을 초월하여 가르치고 지키게 해야 한다.
선교 효율성면에서 보면, 아프리카는 아프리카 사람을 선교사로 보내고, 아시아는 아시아 사람을 선교사로 보내게 될 때, 언어와 문화적인 면에서 효율성이 높다. 특히 아프리카의 경우, 서구인이나 아시아인은 말라리아의 면역성이 약해서 날마다 약을 먹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고 독특한 문화적응에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아프리카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문제가 거의 없어 선교의 효율성이 높다. 자녀교육 문제에 있어서도 현지인 선교사들에게는 거의 문제가 없다.
또한 선교지 사람들과 얼굴색과 얼굴형이 비슷하기에 외국인이라고 하여 거부감이 없고, 자연스럽게 그들에게 접근하여 복음을 나눌 수가 있을 것이다.
선교 재정적인 면을 보면 서구단체의 선교사가 되려면 매달 수천 불을 모금해야 한다. 한국선교사들도 이제는 인건비(?)가 올라서 수천불이 아니면 선교사를 보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그러나 현지인을 훈련하여 선교사로 보내면 아프리카의 경우 100-200불 가지면 한 가정을 파송할 수가 있다고 한다. 아시아 경우도 몇 나라를 제외하고는 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아프가니스탄 사태 이후 선교가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지인을 훈련하여 선교사로 파송하는 전략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본다. 이것은 성경적인 선교 전략인 동시에 오늘날 선교의 어려움에 대한 대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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