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기사를 추가로 올려봅니다.^^
`시몬이란 구레네 사람을 만나매 그를 억지로 같이 가게 하여 예수의 십자가를 지웠더라.골고다 즉 해골이라는 곳에 이르러…'(마태복음 27장 32~33절).
예루살렘을 순례하는 사람들은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걸었던 비아돌로로사에서 눈물을 흘린다.라틴어로 `비탄의 길' `슬픔의 길'이란 뜻의 비아돌로로사는 로마총독 빌라도의 집무실에서 골고다언덕까지 연결된 1.5㎞정도의 길이다.
유대교를 율법의 종교,이슬람을 코란의 종교라 한다면 기독교는 십자가의 종교다.따라서 비아돌로로사는 기독인들에게는 구원의 길이자 기독신앙의 완성을 의미한다.
예루살렘성 안의 주요 성지는 비아돌로로사를 중심으로 예수무덤교회(성묘교회),안나교회,선고교회,채찍교회,베데스다연못,아브라함이 이삭을 하나님께 바치려고 했던 모리아산정상(현재 황금돔이 있음) 등으로 이어진다.
예루살렘성을 찾는 순례객들은 먼저 비아돌로로사를 찾는다.순례객들은 이곳에서 직접 십자가를 지고 예수가 걸었던 고난의 길을 걷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비아돌로로사는 채찍교회가 있는 곳에서 시작되어 무덤교회에서 끝난다.채찍교회는 빌라도의 집무실이 있던 곳에 세워졌다.예수는 이 곳에서 채찍을 맞고 십자가를 진 뒤 골고다로 걸어갔다.
비아돌로로사는 모두 14개의 스테이션으로 구분된다.빌라도법정,선고교회,채찍교회,첫번째 넘어진 곳,마리아를 만난 곳,구레네 시몬이 십자가를 지고 간 곳,베로니카를 만난 곳,두번째 넘어진 곳,예루살렘여인들을 위로한 곳,세번째 넘어진 곳,십자가에 못박히기 위해 옷을 벗긴 곳,형틀에 못박힌 곳,운명한 곳,아리마데 요셉이 시체를 내린 곳,예수무덤 등이다.
채찍교회에는 예수가 채찍을 맞는 장면,빌라도가 손을 씻는 모습,바라바를 풀어주는 모습 등이 새겨져 있다.빌라도는 예수를 신문하지만 로마법을 어긴 것을 밝혀내지 못하자 예수의 고향 나사렛과 갈릴리지역의 통치자인 헤롯안티파스에게 보낸다.그러나 헤롯안티파스는 예루살렘에서 일어난 일이니 그곳에서 처리하는 것이 좋겠다며 다시 빌라도에게 예수를 보낸다.
빌라도는 십자가에 못박으라는 유대인들의 요구에 사형을 선고하고 예수를 유대인들에게 넘겨준다.예수는 3번 넘어졌으며 구레네 시몬이 십자가를 대신 졌다.예수를 따르던 유대인 여인들이 울자 예수는 “나를 위해 울지말고 너희 자녀들을 위해 울라”고 한다.
비아돌로로사는 너비가 2m밖에 되지 않는다.이 지역은 아랍지역으로 좁은 길을 따라 아랍상인들의 가게가 줄지어 있다.순례객들이 골고다까지 걸어서 올라가는 길목에는 물건을 팔려는 아랍인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매주 금요일 오후 3시 빌라도법정에서는 순례객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예배를 드리고 골고다언덕까지 십자가 행진이 벌어진다.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에 오른 순례객들은 예수님무덤교회의 웅장함에 놀란다.무덤교회는 335년 헬레나에 의해 건축됐으며 현재 건물은 12세기 십자군시대에 복원된 것이다.그리스정교회 로마가톨릭 아르메니아정교회 등 구교 6개종파가 이를 관리하고 있다.
콘스탄티누스황제의 어머니 헬레나는 기독교가 공인된 후 성지 예루살렘을 방문한다.예수그리스도 당시 채석장이었던 골고다언덕의 한쪽에는 물을 담아 놓은 곳이 있었다.헬레나는 이곳에서 십자가를 발견했으며 십자가에는 유대인 왕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어 예수의 십자가로 판명됐다.여기서 20여m 떨어진 곳에서 예수의 무덤자리가 발견됐다.
종교개혁이후 개신교는 예루살렘성 다메섹문 건너편에 있는 가든툼을 예수의 무덤자리로 조성해 놓고 있다.오스만터키를 몰아낸 영국의 고든장군은 두개골 형상을 한 이곳을 발견하고 다가가 보니 옛 무덤과 거대한 물저장탱크가 있어 기독교성지로 조성했다고 한다.역사성은 없으나 기독인들이 묵상하는 장소다.예수무덤교회는 십자가가 발견된 물탱크,십자가에 못박힌 곳,골고다 언덕꼭대기,예수님의 무덤,아리마데 요셉의 무덤 등으로 구성돼 있다.순례객들은 예수의 시신이 있던 무덤에 들어가기 위해 보통 30분 이상 줄을 서서 기다린다.
베데스다연못 앞쪽에는 안나교회가 있다.이곳은 마리아의 친정집이 있던 곳으로 지하에는 성모마리아가 태어난 장소가 있다.십자군시대에 지어진 이 교회는 울림이 좋아 순례객들이 찬양하는 곳이기도 하다.베데스다연못은 예수 당시 1백20m 규모였다.예수는 이곳에서 38년된 병자를 고치셨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힘으로써 구약의 시대는 지나고 새로운 언약의 시대가 열렸다.그것은 은혜의 시대,성령의 시대를 의미한다.오늘날 예루살렘은 세계평화의 핵으로 위치하고 있다.예수는 십자가에서 피를 흘려 이 땅에 평화를 구현했으나 그 평화는 인간의 욕망으로 인해 파괴되었다.
/예루살렘=글 이승한·사진 곽경근 shlee@kukminilb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