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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를 찾아서 42 -솔로몬은 십계명을 어겼는가

영국신사77 2008. 8. 20. 15:13

성지를 찾아서 42-솔로몬성전의 그룹부조(浮彫)와 십계명

                                              -솔로몬은 십계명을 어겼는가

 

출처 블로그 > ♡~작은기쁨~♡
원본 http://blog.naver.com/plusgen/50007096778

 

 

 

  서기전 167년 12월 팔레스타인 지역을 통치하던 시리아의 안티오코스 4세는 유대교 탄압의 일환으로 예루살렘 성전에 ‘가증스런 파멸의 우상’을 세웠다(마카베오상 1:54).

 

 이에 격분한 유대인들은 모디인 마을의 마타티야 가문을 중심으로 독립운동을 펼쳤다. 이 집안의 셋째 아들의 이름을 따 마카비 혁명이라 일컫는 대규모 민중봉기는 시작된지 3년 만에 예루살렘을 탈환하고 성전의 우상을 철거했다.

                              헤롯 성전의 황금 독수리상

  서기전 20년 기존의 성전을 헐고 대규모로 신축한 헤롯왕은 성전 입구의 대들보 위에 로마 제국을 상징하는 황금 독수리상을 설치했다.

 

 우상을 만들지 말라는 십계명의 제 2 계명을 강조했던 두 명의 랍비 유다와 마티아스는, 제자들에게 헤롯이 설치한 우상의 죄악성을 시사했고, 그들은 곧 성전으로 달려가 황금 독수리상을 끌어내려 도끼로 부숴버렸다. 이에 화가 난 헤롯은 이들을 체포하여 모두 산 채로 화형에 처했다.

 
  이처럼 이스라엘 역사상 제 2계명을 철저히 지켰던 시대는, 서기전 167년 마카비 혁명부터 서기 135년 바르 코크바 혁명까지 약 300년 동안이다.
 
 고고학적 발굴에서 출토된 이 시대의 동전에는 인물이나 동물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심지어 로마의 후광으로 유다의 왕으로 임명된 헤롯이 찍어낸 동전에도 그의 초상은 새겨져 있지 않고, 오직 식물적인 모티브만 나타난다.

  하지만 구약시대의 경우에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인다. 야훼 자신이 직접 이스라엘 민족에게 성막 안에 안치한 법궤를 덮는 두 마리의 그룹[(히)케룹;Cherub]을 만들 것을 명령했으며(출애굽기 25:18∼22), 성막의 천에도 여러 개의 그룹[케룹]을 장식하도록 했다(출애굽기 26:1).
 
  나아가 솔로몬은 예루살렘 성전의 지성소에 올리브 나무로 만든 길이 4.5m, 높이 4.5m 크기의 그룹[케룹] 두 마리를 설치했고(열왕기상 6:23∼28), 성전의 내부 벽과 문짝에도 그룹[케룹]들을 부조로 새겼다(열왕기상 6:29∼35).

  십계명의 두번째 조항은 분명히 그 어떤 살아있는 인물이나 동물의 형상도 조각하지 말 것을 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솔로몬은 제 2계명을 위반했을까? 


                                   스핑크스와 라마수

  고대 이집트인들과 메소포타미아인들은 일찍이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존재로서 합성 생물을 희망해 왔다. 이러한 꿈은 인간의 머리와 사자의 앞 부분, 황소의 뒷부분과 독수리의 날개로 이루어진 이집트의 스핑크스와 메소포타미아의 라마수(Lamasu)로 구체화된다.

  스핑크스는 원래 고대 이집트어로 ‘살아있는 형상’이라는 의미의 셰셉프 앙크(shesep ankh)에서 비롯됐으며, 그리스어로는 ‘교살자’라는 뜻이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 스핑크스는 에키드나(Echidna)와 티폰(Typhon) 사이에서 태어난 딸로 등장한다. 여자의 얼굴과 가슴, 사자의 몸 그리고 독수리의 날개를 지닌 이 괴물은, 헤라 여신에 의해 테베를 저주하기 위해 파견됐다. 스핑크스는 이 도시의 입구 절벽 위에 자리를 잡고 모든 지나가는 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수수께끼를 내고 정답을 알지 못하는 자들을 먹어치웠다.
 
 “아침에는 네 다리로, 그리고 저녁에는 세 다리로 걸으며, 네 다리로 걸을 때가 더 연약한 존재는 무엇인가?”
 
 마침내 오이디푸스가 그 정답을 대자, 스핑크스는 절벽에서 떨어져 자살했다. 그 후 오이디푸스는 테베의 왕이 됐고, 운명의 장난으로 그 도시의 왕비였던 자신의 어머니 조카스타(Jocasta)와 결혼하게 된다. 

 1842년 앗시리아의 수도였던 코르사바드를 발굴한 프랑스의 보타(P.E.Botta)는 궁전 입구에 양쪽으로 마주보고 서있는 사람의 얼굴을 한 황소상을 발견했는데, 4.2m 높이의 거대한 석상에는 독수리의 날개가 달려 있었다. 또한 영국 고고학자 레이야드(A.H.Layard)가 니므루드를 발굴했을 때에도 역시 비슷한 동물상을 여러 개 발견했다.
 
 메소포타미아 문헌에서 라마수로 알려진 이 신화적 존재는, 인간의 얼굴에 황소의 몸 그리고 독수리의 날개가 합쳐진 것으로, 궁전을 지키는 임무를 띠고 있었다.
 
 바벨론의 이쉬타르 성문에 부조로 새겨진 마르둑 신상은 용의 머리에 양의 뿔, 사자의 앞발과 독수리의 뒷발, 전갈의 꼬리 그리고 온몸이 물고기의 비늘로 덮여 있어서, 지구상에서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완벽한 합작생물을 만들어낸 것이다.

                        숭배되는 신상을 만들지 말라

  오늘날 대부분의 구약학자들은 십계명이 구체화된 시기를, 솔로몬 성전보다 훨씬 후대인 서기전 5세기 페르시아 시대로 보고 있기 때문에, 솔로몬 성전의 그룹[케룹] 조각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오경의 우상 제작 및 숭배 금지 조항들을 자세히 분석한 이스라엘 벤구리온 대학의 후로비츠(V.Hurowitz)교수는, 야훼가 금지시킨 것은 일반적인 인물이나 동물상이 아니라, 신으로 숭배되는 신상들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지성소의 그룹[케룹]은 비록 인간의 얼굴과 사자 몸에 독수리의 날개를 지닌 전통적인 메소포타미아의 라마수나 이집트의 스핑크스를 닮았지만, 이스라엘 민족이 이들을 신으로 숭배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 2계명과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후로비츠의 이러한 견해는, 서기 12세기 스페인 출신의 유대교 대학자인 마이모니데스의 십계명 해설에 기초하고 있다.
 
 마이모니데스는 첫 세가지 계명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첫째, 다른 신을 갖지 말라.
  둘째, 그것에 절하지 말라.
  셋째, 그것을 섬기지 말라.
 
 그는 어떤 형태로든지 살아있는 동물의 형상을 만들지 말라는 명령은 오직 신격화되는 것에 한정되며, 만일 신으로 섬기는 것이 아닐 경우에는 형상을 만들어도 괜찮다는 유권해석을 했다.
 
 이러한 해석은 출애굽기 20장23절에서 야훼가 만들지 말라고 금지시킨 것은, 일반적인 형상이 아니라 신적인 존재로 숭배되는 특별한 신상들이라는 점과도 일맥상통한다. 


                                   에스겔의 네 생물

  지구상에서 가장 뛰어난 동물들이 합성된 그룹[케룹]은 에스겔 예언자의 환상에서 더욱 구체화된다.
 
 에스겔의 그룹[케룹]은 각각 인간, 사자, 황소, 독수리 등 모두 네 개의 얼굴을 지녔다(에스겔 1:10). 이러한 구약의 전통적인 그룹[케룹]은, 신약시대에 들어와 요한의 환상 가운데에도 각각 사자·송아지·인간·독수리 등 네 생물이 주님의 보좌 주위로 배치돼 있음을 알 수 있다(요한계시록 4:7).

  한편 서기 4세기 비잔틴 시대 이후로 기독교 예술에서 자유스럽게 성서의 인물과 동물들을 형상화하는 분위기 속에서, 에스겔서와 요한계시록의 네 생물은 신약의 4복음서를 상징하는 모티브로 정착됐다.
 
  마태는 인간, 마가는 사자, 누가는 황소 그리고 요한은 독수리로 각각 상징된다는 것이다. 

                                                            /김 성 교수 협성대·성서고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