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교회 설립 120돌 맞는다 | ||
의사·외교관·선교사였던 호레이스 알렌 서양식 병원 제중원서 예배 가진게 출발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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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병원인 제중원(濟衆院)에서 출발한 남대문교회(담임목사 조유택·사진)가 설립 120돌을 맞는다. 남대문교회는 ‘의료선교’를 통해 기독교를 이 땅에 뿌리내리게 만든 산실이다. 이 교회는 의사·외교관·선교사였던 호레이스 알렌(1858∼1932)에 의해 1887년 11월21일 제중원에서 예배의식을 가진 것이 출발점이지만, 미국 감리교 목사 헨리 아펜젤러(1858∼1902)가 1885년 10월 세운 정동교회나 미국의 호레이스 언더우드(1890∼1951) 선교사가 1887년 9월 설립한 새문안교회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알렌은 1887년 선교사업에서 손을 떼고 미국으로 떠났다가, 3년 뒤 의료선교사 자격으로 다시 내한해 주한 미국 공사 등으로 재직하면서 선교사업뿐 아니라 정치에 관여하기도 했다.
을지로 입구 구리개(현 외환은행 본점 자리)에 있던 제중원은 1904년 세브란스병원으로 바뀌었고, 그곳의 교회는 남대문 밖 복숭아골(현 대우빌딩 뒤편)로 이전하면서 교회명칭이 ‘남문밖교회’, ‘남대문밖 제중원교회’ 등으로 불리다가 지금에 이른다.
남대문교회는 독립운동가, 법조인, 부통령 등으로 활동한 함태영, 3·1운동 때 민족대표 33인 중 한 사람이었던 이갑영 등을 비롯해 세브란스 1회 졸업생 김필순, 우리나라 정형외과 태두 이용설, 연세대 부총장을 지낸 김명선 등 많은 의사들을 배출하면서 우리사회 한 축을 든든하게 떠받치고 있다.
이 교회는 설립 120주년을 기념해 17일 오후 2시 교회 내에서 설립자 알렌의 가족사, 선교활동, 의료활동, 외교활동 등을 조명하는 ‘알렌 기념세미나’를 개최한다.
정성수 기자 |
2007.11.14 (수) 17: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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