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120년 (18)] 신앙의 젖줄되어 강화부흥 산파역…강화 교산교회 | |
[국민일보 2003-01-21 15:26] | |
“강화에서는 연회 이전(1893년 8월)에 한가족 전체가 세례를 받음으로써 우리 개척이 이뤄졌습니다. 우리는 그들과 하루 밤낮을 지냈으며, 그 주변 이웃들과도 만났는데, 그들 중 몇 명은 깊은 관심을 두고 있었습니다. 이곳은 시루미 북쪽에 있습니다”(스크랜턴의 1893년 선교보고 서한)
1892년 미국 감리회 한국선교연회는 인천구역 담임으로 존스 선교사를 임명했다. 존스 선교사는 인천으로 거처를 옮겨 선교를 시작했다. 인천을 비롯한 서해 연안 지역을 이미 답사한 결과로 보인다.
인천을 거점으로 존스 선교사는 1892년 강화여행을 시작했다. 그는 갑곶으로 상륙해 도성으로 진입하려다 수비병에게 제지 당했다. 최고책임자에게 청원서를 보냈지만 소용없었다. 10여년 전 신미양요 때 미 해군이 초지진을 공격하고 유물을 약탈했던 기억 때문이었다.
그러나 강화 선교의 씨앗은 인천에서 이미 싹을 틔우고 있었다. 1887년 선교사에 앞서 인천으로 가 전도했던 노병일은, 3년동안 노력했지만 2명의 성도만을 얻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계(契). 50명이 모였지만 중간에 한 사람이 곗돈을 갖고 도망가는 바람에 모두 교회를 떠나고 말았다. 그런데 그 중 2명은 계속 교회에 나왔고, 두 사람 중 1명이 강화 출신의 이승환이었다.
이승환은 강화군 서사면 시루미(증산·甑山)마을 출신으로, 인천에서 주막을 하고 있었다. 계를 한다니까 교회에 나왔고, 한두번 나오다보니 성경 말씀을 듣고 진리에 관심을 가졌던 것이다. 존스 선교사는 그에게 세례를 권했다. 그러나 이승환은 거절했다. 술집을 하고 있는데다가, 어머니보다 먼저 세례를 받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몇달 후, 존스 선교사는 강화에서 연락을 받았다. 강화 북부 서사면의 죽을 날이 머지않은 노파에게, 세례를 베풀어 달라는 것이었다. 바로 이승환의 어머니였다. 존스 선교사가 강화 남문에서 입성하지 못하고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때였다.
존스 선교사는 이승환과 함께 서사면으로 향했다. 해안에 도착해 집으로 가려다가 마을 주민의 반대에 부닥쳤다. 세례식을 마을에서 할 수 없었다. 존스 선교사는 결국 이승환에게 어머니를 배로 데려올 것을 권유했고, 이승환은 한밤중에 어머니를 업고 배에 왔다. 세례식은 배위에서 거행됐다.
선상세례는 강화 선교의 발판이었다. 존스 선교사는 인천 성도 이명숙을 강화로 보내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시루미 신앙공동체’였다. 시루미 신앙공동체는 그 후 서사교회 교항교회 교산교회 양사중앙교회 등으로 불리다가, 현재 강화 교산교회(신현주 목사)로 불리고 있다.
시루미 신앙공동체는 처음 여성을 중심으로 한 기층계층에서 시작하다, 교항동의 유력한 양반 김상임과 가족이 개종하면서 균형을 갖추기 시작했다. 성도들은 1896년 12칸짜리 초가를 구입해, 예배당으로 삼고 교회의 틀을 갖췄다. 이를 시작으로 강화의 감리회 선교 물결은 강화 동북부 지역의 홍의교회, 중서부 지역의 고부교회, 서부 섬지역의 교동교회로 흘러나갔다.
강화의 모교회로 유명해지면서 교산교회에는 탐방객이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한층 바빠진 신현주 목사는 시청각시설을 마련, 방문객을 대상으로 ‘교산교회 역사 이야기’를 강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교산교회는 올 2003년 110주년을 맞으면서, 오는 3월 입당을 목표로 새 예배당 건축을 마무리중이다. 2002년 12월14일에는 박기현 목사가 담임목사로 부임했다. 성도들은 새 성전 건축에 직접 참여하고, 새로운 목회자를 맞으면서 새로운 신앙생활을 다짐하고 있다.
박목사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명할 수 있는 교회가 되기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선교 2세기를 열어가면서 강화의 어머니 교회로서의 모성과 역사성을 발휘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교산교회는 초기 신앙선배들의 열정을 되살려, 전도운동을 확장하고 선배들의 신앙을 수호하는데 앞장설 계획이다. 특히 시루미 마을의 복음화율을 높이는데 주력할 생각이다. 또 역사자료들을 정리·수집해 성도들이 보고 은혜를 받도록 하는 한편, 숙식이 가능한 ‘청소년 영성수련센터’를 갖춰, 역사의식을 가진 젊은 신앙인을 양성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접북지역의 특성에 따라 북한선교 비전도 갖고 있다.
전재우기자 jwjeon@kmib.co.kr |
출처 : Tong - 멋쟁이76님의 자 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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