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과 답변 1
질문 : 킹제임스 흠정역 성경 1판과 2판(한영대역 초판)에는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답변 : 2판(한영대역 초판)에서는 주로 접속사를 많이 처리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여러 성도님들이 흠정역 성경을 읽고 오탈자뿐만 아니라 몇 가지 개선 의견도 주셔서 먼저 그것들을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그 결과 문장 자체에 큰 오역이 있음을 지적하는 사례는 거의 없었고, 단지 이렇게 보아도 되고 저렇게 보아도 되는 것에 대한 의견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번역 자체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신뢰성을 확보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성경을 출간한 이후로 한영대역을 출간해 달라는 요청이 꾸준히 있었지만, 일단 성도님들의 반응을 살펴보고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좀 더 기다리며 판매 및 광고 등에 신경을 썼습니다. 그런데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번역 자체에 큰 문제가 있지 않음이 밝혀졌으므로 올해초부터 교정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1. 교정 작업시 성도님들이 요구한 사항 중 제가 깊이 고려한 것은 접속사 처리였습니다. 개역 성경을 비롯하여 대부분의 한글 성경은 접속사를 생략한 채 번역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읽다 보면 왜 이런 말이 이렇게 나오는지 알 수 없는 때가 많습니다. 물론 우리말의 특성상 그렇게 된 경우도 있지만, 할 수 있는데도 타성에 젖어 그렇게 하지 못한 경우도 많습니다. 흠정역 역시 기존의 틀을 따르다보니 이런 경우가 많음을 알게 되었고, 한영대역을 내면서 이런 부분 중 제대로 처리할 수 있는 부분은 바르게 처리해야 함이 옳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단어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찾아보았습니다; Therefore(880회), Wherefore(243), Now(948), Howbeit(41), Nevertheless(64), Notwithstanding(23), But(2324), Then(1580), For(8970), Also(901), the same(206) 등.
축자 영감(word for word inspiration)을 믿는 입장에서, 우리말이 허용하는 한 성경의 모든 단어를 수용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며, 흠정역을 읽은 여러 성도님들이 이런 의견을 개진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위의 단어들을 거의 다 처리해서 빠진 부분에 넣었습니다. 단 한 가지 예외는 For가 되겠습니다. For를 모두 넣으면 우리말이 이상하게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For의 경우에는 우리말의 한계 안에서 최대한 살려서 의미 파악이 되도록 했습니다.
2. 지금까지는 이유나 목적을 나타내기 위해 '이는'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구절을 시작한 경우가 많습니다.(다음의 예 참조)
(1)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것임이라(for he shall save his people from their sins. Matt 1:21)
(2) 이는 주에 관하여 대언자를 통해 말씀하신바, 내가 이집트에서 내 아들을 불러내었다, 함을 성취하려 함이더라(that it might be fulfilled which was spoken of the Lord by the prophet, saying, Out of Egypt have I called my son. Matt 2:15)
즉 영어의 'For'와 'so that may(or might)'를 번역하면서 둘 다 '이는'으로 시작하고 종결어미만 달리 처리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다 보니, 서신서 등에서 '이는'이 나올 때에 이것이 목적인지 이유인지 혼동이 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므로, 이유의 'For'를 번역한 경우는 지금처럼 그대로 '이는'으로 두었고 'so that may'의 용법인 경우는 '이것은'으로 바꾸어 전체를 통일 시켰습니다.
3. 또한 권위체를 유지하다 보니 '이는' 구문에서 다음과 같이 아주 어색한 표현이 나오게 됩니다; "이는 내가 주 하나님임이라.", "이는 그녀의 나이가 열두 살임이라."
국립국어연구에서도 이유를 나타내는 이는 구문의 종결 어미가 ".....ㅁ이라"로 끝나는 사례가 성경 외에는 없는데, 어떻게 그렇게 되었는지 잘 알 수 없다고 합니다. 21세기 학생들에게 이런 식의 글로 다가가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 이 같은 구문은 대개 "...이기 때문이라"로 바꾸었습니다.
4. 목사님들께서는 설교를 할 때 '태우는 헌물', '들어올리는 헌물' 등으로 말하려니 너무 늘어지고 어렵다고 하시며 기존의 번제, 요제, 거제 등을 살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하셔서 이 셋은 번제 헌물, 요제 헌물, 거제 헌물로 바꾸었습니다.
5. 그 외에 지금까지 발견된 오탈자를 찾아서 고쳤으며 wrath, anger 등의 몇몇 단어 전체를 '진노', '분노' 등으로 통일시켰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려 구절의 뜻이 바뀌게 처리한 곳은 거의 없고, 좀더 정확하게 처리하려고 시도했습니다.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겠지만, 이제는 한영대역과 함께 성도들에게 좋은 영양을 공급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읽으시다가 오탈자가 있거나 문맥이 이상하거나 명백한 오류가 있거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언제라도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번에 재쇄에 들어갈 때에 고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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