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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역 성경(신유언) 번역, 출간의 진실 / 킹제임스 흠정역 성경은 사역(私譯)인가?

영국신사77 2007. 5. 5. 14:08

 

킹제임스 흠정역

 

질문과 답변 10

 

질문 : 권위역 성경(신유언)은 도서출판 안티오크(혹은 서울 교회)가 번역/출간했다고 하는데 이것이 사실입니까?

답변 : 아닙니다. 권위역 성경은 권위역 성경번역위원회가 번역하고 출간한 것입니다.

          2000년 8월에 「킹제임스 흠정역 성경」이 출간된 이후, 여러 가지 인신공격성 발언과 유언비어가 난무했으나 대응할 내용이 못 되는 것 같아 그냥 있었는데, 아직까지도 그 불길이 수그러들지 않고 독자들 중에서 오해하는 사람이 많으므로, 오늘은 권위역 성경 관련 몇 가지 역사적인 내용들을 밝히려 합니다.

          지난번에 말씀보존학회와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면서 밝혔듯이, 저는 미국유학생활을 하면서 1986년경에 처음으로 미국의 Chick 출판사(www.chick.com)를 통해 킹제임스 성경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 뒤 1992년 2월에 귀국해서 킹제임스 성경을 알리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귀국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서울의 한 분이 인천 동암역 근처에 박만수 형제가 킹제임스 성경을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고 알려 주어서, 기쁜 마음으로 직접 찾아가서 박 형제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때 박 형제를 만나서 한국에서의 킹제임스 성경 이슈에 대해 소상히 이야기를 들었고, 럭크맨이라는 사람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 당시 인천 지방에서 판사로 근무하던 L 형제도 만나고, 저로서는 여러 가지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었습니다. 이들 외에도 킹제임스 성경을 사랑하는 형제들이 인천 부평 지역에 살고 있다는 이야기도 듣게 되었으며, 이런 여러 형제들의 수고로 인해 킹제임스 성경을 부분 부분 직역한 신약성경(여러 종류)도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이 모든 일이 19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반에 일어난 것 같습니다.

          그 때에 이들을 알게 되면서 성경의 진실을 알게 된 이런 형제들이 문자적 직역을 시작한 것을 충분히 이해하기는 했지만, 그런 형태로 성경을 출간할 경우 발생하게 될 여러 가지 문제점들로 인해서 그러한 번역 방식에 전적으로 동의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박만수 형제와 또 다른 형제들과의 만남이 시작되었고,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이들과 교제를 나누다가, 드디어 킹제임스 성경을 번역하자는 구체적인 이야기를 진행시키게 되었고, 결국 1996년 12월에 「권위역 성경 : 신유언」(이하 귄위역 성경)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권위역 성경의 출간 이후에 이 성경에 대해 잘못 알려진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오늘은 전반적으로 그런 내용들을 정리하고자 합니다.

          가장 먼저 정리할 점은, 귄위역 성경이 권위역 성경번역위원회의 작품이지, 결코 박만수 형제의 개인 번역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저희가 킹제임스 흠정역 성경을 출간한 이래로(또 출간하기 전에도), 여러 사람들이 전화 등을 통해 권위역 성경은 박만수 형제가 번역한 것이 아니냐고 묻곤 했습니다. 지금도 가끔씩 e-mail을 보내는 분들이 그렇게 말할 때에 상당히 당혹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박만수 형제는 권위역성경번역위원회의 일원이지, 그 성경 전체를 번역한 사람이 아닙니다.  또한 박 형제가 대표로 있던 도서출판 안티오크 혹은 박 형제가 장로로 있던 서울 교회가, 권위역 성경을 번역하고 출간한 것으로 아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으나, 이것 역시 사실이 아닙니다. 안티오크는 권위역 성경 번역 위원회에서 성경을 출간하는 출판사로 지정 받아 성경을 출간한 일을 했지, 번역과는 아무 상관이 없으며 서울 교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권위역 성경 맨 첫 장에 이러한 사실들이 분명하게 명시되어 있으니, 원하는 분들은 직접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토록 명백한 사실을 두고도, 권위역 성경을 박만수 형제 개인이 번역했다거나 서울교회가 번역했다고 오도하고 또 그것이 사실이 아님을 알면서도 그러한 말들이 유포되는 것을 방치하거나 방조하는 것은 분명히 크리스천의 바른 태도가 아닙니다.

          처음 권위역 성경 번역에 참가한 사람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안티오크의 박만수 형제, 판사로 일하다가 지금은 변호사로 개업 중인 L 형제, 한전의 연구원으로 근무하시는 L 형제, 영어 학원을 운영하시는 S 형제, 인천의 가천 길대학 의과 대학 교수로 근무하시는 T 형제, 농협에서 근무하시던 E 형제, 복된소망교회에서 시무하시는 L 형제, 삼성전자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던 K 형제, 개인 소아과 병원 원장이신 L 형제, E랜드에 근무하던 P 형제, 그리고 제가 위원직을 승낙하고 번역에 착수했습니다(총 11명). 제가 혹시라도 누구를 뺐는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저의 기억은 이와 같습니다.

          이 중 앞의 네 형제는 안티오크 관련 형제들이 주축 멤버인 서울 교회의 회원이었고, 나머지 형제들은 각각 섬기는 교회나 배경이 달랐지만 킹제임스 성경을 번역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협력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번역을 진행하다 보니, 자연히 시간을 많이 낼 수 있는 박만수 형제와 제가 간사 내지는 총무 비슷한 역할을 해서, 서울 교회 출신 위원들과 비 서울 교회 위원들의 의견을 모으고 동의가 안 되는 부분은 절충하는 등의 일을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모두가 신약성경을 배분해서 번역을 하고 수정 작업을 하며 함께 모여 수정한 것을 의논하고 한 구절 한 구절 번역을 완성해 나갔습니다. 그러나 서로의 배경이 다르고 영어를 보는 눈이 달랐기 때문에, 모든 구절이나 표현에서 정확히 일치하기란 대단히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어렵게 시간을 내서 모이면 한 두 구절을 놓고 논의를 벌이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런 일로 지쳐서 K 형제는 권위역 성경이 출간되기 전에 더 이상 모임에 나오지 않았고, L 형제 역시 끝에 교리적 문제 등으로 사퇴하게 되었으며, E 형제는 회사의 배려로 미국에 유학을 가게 되어 자연히 모임에 나오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와중에서도 여러 형제가 새벽에 모이고 밤에 모이고 주말에 모이고 해서 본문을 완성시켜 나갔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이것은 결코 한 사람의 번역 작업이 아니었습니다.

          번역이 완성된 후, 출간 비용과 필름 출력을 위한 컴퓨터 구입비 등을 대부분 위원들이 직접 부담하거나 모았고, 모은 돈을 번역 위원회에게 일임했습니다. 이 돈 역시 안티오크나 서울 교회에게 위임한 것이 아닙니다. 단지  안티오크 출판사가 지금까지 킹제임스 성경 자료를 배포하는 사역을 감당했으므로 안티오크 출판사 이름으로 출간하기로 합의했고, 따라서 출판사 대표인 박만수 형제가 자연히 발행인이 된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우여곡절 끝에 1996년 12월에 권위역 성경을 5,000부 출간했고, 미국의 사무엘 깁 박사를 초청하여 성경 강연회 등도 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신약 성경을 출간한 이후에, 구약 성경을 번역하여 성경전서를 내자는 의견이 있어서, 저를 비롯해서 서너 명이 구약을 나누어 번역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신약성경출간 과정에서 피곤을 느낀 형제들이 너무 많아, 실제로 번역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또한 위원들이 모임을 갖는 것 자체가 부담으로 작용해서, 그 이후에는 거의 모임을 가지 못했습니다. 권위역 성경 출간 이후에 가장 큰 비난을 받은 것이 용어 문제였는데, 이것이 해결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으며, IMF 사태로 인해 여러 형제들이 개인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권위역성경번역위원회는 전혀 활동을 못하게 되었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계속해서 "권위역 성경이 여전히 번역되고 있다.", "킹제임스 흠정역 성경은 권위역 성경이 나오기 위한 줄기이다.", "정동수 형제가 박만수 형제의 신약 번역을 도둑질해서 흠정역 성경을 만들었다."는 등 사실 무근인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들려왔지만, 저는 지금까지 조용히 기다려왔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 이 문제가 킹제임스 성경을 사랑하는 독자들 사이에서 진실이 왜곡된 채 확산되어 가는 것을 좌시해서는 안 될 상황에 이르렀다고 판단되어, 이제는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정확하게 밝히는 것입니다. 이에 저는 결론적으로 다음과 같이 이 문제에 대한 사실과 저의 개인적인 입장을 밝힙니다.

          (1) 권위역 성경은 권위역성경번역위원회가 번역한 것이지, 결코 박만수 형제 개인의 번역물이 아니다.

          (2) 권위역성경번역위원회는 지난 몇 년 동안 전혀 모이지 않고 있으며, 따라서 권위역 성경의 개정이나 권위역 성경 전서 출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런데도 마치 아직도 귄위역 성경 전서 번역이 진행되고 있는 듯한 발언을 하거나 그런 인상을 주는 것은 결코 정당한 일이 아니며 사람을 속이는 일이다. 물론 다른 사람이나 단체가 킹제임스 성경을 사랑하기에, 정당한 노력과 시간을 들여 킹제임스 성경 전체를 번역해서 권위역 성경이라고 이름 붙일 수는 있지만, 이것은 원래의 권위역 성경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는 작품 즉 전혀 다른 작품이다. 또한 그런 이름을 붙이기 위해서는 이미 기능을 상실한 권위역성경번역위원회를 소집하여 그들의 허락을 받아야 하지만 이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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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과 답변 11

 

질문 : 킹제임스 흠정역 성경은 사역(私譯)이지 않습니까?

답변 : 닙니다. 킹제임스 흠정역 성경은 여러 형제들이 협력해서 만든 공역(公譯) 성경입니다.

          킹제임스 흠정역 성경이 출간되자 사역(私譯) 시비를 거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성경 서문에 기술한 바와 같이 킹제임스 흠정역 성경은 공역입니다. 성경 맨 뒤에도 번역자가 "그리스도 예수안에"로 되어 있습니다. 다음은 킹제임스 흠정역 성경 서문의 일부입니다.

         "본 성경의 번역에는 총 8년이 소요되었으며 목사, 변호사, 의사, 엔지니어, 과학자, 신학자, 사업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번역과 교정 작업에 참여하고 아낌없이 형제의 사랑으로 서로를 격려하고 조언을 주었습니다. 이런 성도들의 노고가 없었으면 본 성경의 출간이 불가능했을 것이며 이에 대해 영광의 주님께서 하늘의 보상으로 충만히 갚아주실 것을 확신합니다. 또한 성경의 출간을 위해 재정적으로 도와주신 많은 형제 자매들에게도 주님께서 동일한 은혜로 채워주실 것을 확신합니다."

          지난 번 글에서 밝혔듯이 권위역 성경을 출간한 이후에 구약성경을 공동으로 번역하려 했지만 일이 잘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저의 경우 아무래도 교직에 있으므로 다른 형제들보다 시간을 조절하기가 쉬었으므로 학교에서의 필수적인 강의 시간 이외에는 거의 전 시간을 들여 번역을 시작했습니다.  특히 1년 동안 안식년을 얻은 해에는 전 시간을 번역에 투여할 수 있었습니다. 또 번역에 매진하기 위해 거의 1년 반 동안 가족을 미국에 보내고 최선을 다해 작업을 수행했습니다. 그런데 1997년 말에 IMF 금융 위기가 닥치면서 다른 형제들은 거의 번역 작업을 수행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다른 형제들이 번역하던 것을 인수받아 창세기부터 말라기까지 초안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권위역 성경에 대한 평가들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잘했다는 내용도 있었지만 너무나 급진적으로 모든 것을 바꾸려하는 의도가 있어서 도저히 한국 교회가 수용할 수 없다는 부정적인 내용도 많았습니다. 특별히 용어의 선정 문제와 과거의 것을 거의 다 배격하려는 태도 등에 대해서 여러 목사님들의 지적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런 지적 속에 구약 성경을 번역하면서, 저는 킹제임스 성경을 내는 가장 큰 목적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바른 성경을 접하게 하는 것이라고 확신하게 되었으며, 따라서 가급적이면 기존의 용어들(인명, 지명, 명칭 등)을 수용해야 하고 거부감을 주는 용어 사용 - 예를 들어 신구약을 "신유언, 구유언" 등으로 표현하는 것- 은 피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기존 성경의 우수한 점은 인정하고 그 유산과 전통 하에서 킹제임스 성경의 장점을 살려서 한 두 그룹의 성경이 아니라 보편적인 성경이 되게 해야 한다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권위역 성경 번역 당시 20세기 영어 사전에 의지하다 보니 17세기의 뜻을 살릴 수 없어 오역이 많이 생겼고 또 사복음서 대조와 신구약 인용구절 통일 등 여러 가지 과제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모든 것을 종합해서 보편적인 성경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어 신구약성경 초안 작업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마음을 굳힌 뒤 귄위역성경번역위원들과 다른 형제들 중에서 저와 뜻을 같이하며 말씀보존학회의 횡포를 막아야겠다는 의지를 가진 분들을 접촉하여, 초역의 교정과 어려운 구절이나 논쟁이 되는 구절의 번역을 요청했으며, 그 결과 대부분의 권위역 성경번역위원들을 비롯해서 말씀보존학회의 독재와 오만, 거짓 등에 환멸을 느끼고 거기를 나와서 새로 사역을 하시는 여러 형제들이 흔쾌히 이 일을 해 주기로 약속했습니다. 또한 성서침례교회의 목사님 중에서 몇 분과 일반침례교회 목사님 가운데 몇 분이 최종 번역 작업에 참여하셨습니다. 그래서 15 명이 넘는 형제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최종 번역 작업에 참가했습니다.

          이 과정 속에서 저는 박만수 형제에게 이 일에 참여해 달라고 부탁을 드리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그분의 번역 철학 및 용어 선택 그리고 교리적 입장 등이 저희와 크게 다른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에, 서로 부담을 갖지 않는 것이 좋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이런 교정 작업 속에서 변호사로 지내는 L 형제는 모든 구절을 다 읽고 일일이 코멘트를 해 주셨으며, 사실 그분의 도움 없이는 본 성경의 출간이 거의 불가능했음을 이 자리를 빌어 밝히는 바입니다.  L 형제는 저와 특별한 관계가 없는 분이지만, 1980년대 후반에 킹제임스 성경의 진실을 알고 나서 근 10년 이상 읽은 만한 킹제임스 역본을 내려고 부단히 애를 써온 분입니다. 그래서 제가 성경을 출간하려 한다고 설명을 드리자 흔쾌히 이 일에 참여하셨고, 또 출간 시에는 출판 비용의 약 사분의 일이 되는 큰 금액을 아낌없이 지원해 주셨습니다. 이런 분의 헌신이 있었기에 본 성경이 출간될 수 있었음을 알리는 바입니다. 또한 소아과 의사인 T 형제와 유학 갔다 돌아온 E 형제 역시 성심 성의껏 교정을 보고 코멘트를 주셨으며, 엔지니어 L 형제와 영어 학원을 운영하는 S 형제는 묵묵히 저희의 일을 도와 주시고 재정적인 문제를 해결해 주셨습니다.

          한편 말씀보존학회의 주축 멤버이던 서울의 K 형제, 포천의 H 형제, 전주의 K 형제, 대전의 Y 형제 등이 열심히 교정을 하고 영어와 비교하여 빠진 부분을 찾아 주었으며, 제가 미쳐 보지 못한 많은 곳을 찾아 주시고 고쳐 주셨습니다. 특히 이들은 한글 킹제임스 성경의 오류들이 제대로 처리되었는지 신경을 써서, 자기들이 이전에 발견했던 오류들을 일일이 비교하고 검토해 주었습니다. 성서침례교회의 K 목사님을 비롯한 몇몇 목사님들도 열심히 이 작업에 참여해 주셨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분명히 밝히고 싶은 것은, 이 형제들 모두가 저 개인을 위해 도움을 주신 것이 아니라, 단지 우리말로 읽을 만한 킹제임스 성경 전서를 출간하여 온 국민에게 보급시켜야 한다는 대의에 동의했기에 도움을 주셨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해서 전체 작업을 하는 동안 한 가지 큰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이 분들의 도움이 없이 저의 초안만으로는 성경 출간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즉 제가 만든 초안만으로는 도저히 성경을 출간할 수 없음을 스스로 느끼게 된 것입니다. 사실 킹제임스 흠정역 성경의 맛을 바르게 전해 주는 것은 이 분들이 지적해 준 미묘하고 세밀한 부분들입니다. 따라서 이 분들이 발견한 많은 부분들이 빠진 채 성경이 출간되었다면 과연 어떤 일이 발생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자연히 이 분들의 수고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 분들 중 어떤 이들은 10년 이상을 킹제임스 성경 전서의 출간을 위해 애쓰고 노력했으며, 그런 열매가 이 성경에 반영되었기 때문에, 저로서는 이런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이 모든 형제들의 수고와 도움을 인정하면서, 우리가 공동으로 이 일을 수행했음을 널리 알리기 위해 "그리스도 예수안에"를 번역자로 정한 것입니다.

          위에서 밝힌 바와 같이 킹제임스 흠정역 성경은 한 사람의 작품이 아니라 "그리스도 예수안에" 속한 형제들의 공동 작품입니다.

          사실 성경이 출간된 이후로 여러 사람들이 저를 가리켜 킹제임스 흠정역 성경의 번역자라고 했지만, 그 때마다 저는 분명하게 "이 성경은 공역이고 저는 단지 번역의 일부를 맡은 사람 혹은 번역을 주관한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힘으로써 모든 형제들의 수고를 항상 인정해 왔습니다. 또 e-mail 등으로 저를 칭찬하는 글을 받을 때에도 언제나 같은 말로 답변했습니다. 번역을 해 보면 알겠지만 번역의 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질과 맛이 중요한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정말로 저 개인의 능력으로는 이 모든 일을 감당할 수 없었음을 고백하며, 전체 작업에 참여한 모든 형제들에게 공로를 돌립니다.

          이렇게 되어 킹제임스 흠정역 성경이 출간되자, 갑자기 생각하지도 않은 "사역(私譯) 시비"가 일어났습니다. 저는 그 내용을 처음에는 몰랐지만 ,나중에 몇몇 형제를 통해 안티오크의 홈페이지에서 본 성경을 놓고 "사역 시비"가 일어나, 킹제임스 성경을 믿는 크리스천들끼리 치고 받는 듯한 인상을 주고 참으로 보기 좋지 않았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그러한 말들을 전해 들었을 때, 저는 즉시 그 문제의 시비를 가리는 일에 개입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사실 저는 그 홈페이지에 들어간 적도 없으며, 누구를 시켜 저를 대변하라고 말한 적도 없습니다. 분명히 킹제임스 흠정역 성경 서문에 공역으로 밝혀 놓았는데, 남이 그것을 가지고 사역이다 공역이다 하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킹제임스 흠정역 성경이 나오게 된 경위입니다. 언젠가 한 번은 진실을 알리는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기에, 이번 기회에 공개적으로 밝히는 바입니다.  차후 이 문제에 대한 시비가 다시 발생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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