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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과 답변 11
질문 : 킹제임스 흠정역 성경은 사역(私譯)이지 않습니까?
답변 : 아닙니다. 킹제임스 흠정역 성경은 여러 형제들이 협력해서 만든 공역(公譯) 성경입니다.
킹제임스 흠정역 성경이 출간되자 사역(私譯) 시비를 거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성경 서문에 기술한 바와 같이 킹제임스 흠정역 성경은 공역입니다. 성경 맨 뒤에도 번역자가 "그리스도 예수안에"로 되어 있습니다. 다음은 킹제임스 흠정역 성경 서문의 일부입니다.
"본 성경의 번역에는 총 8년이 소요되었으며 목사, 변호사, 의사, 엔지니어, 과학자, 신학자, 사업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번역과 교정 작업에 참여하고 아낌없이 형제의 사랑으로 서로를 격려하고 조언을 주었습니다. 이런 성도들의 노고가 없었으면 본 성경의 출간이 불가능했을 것이며 이에 대해 영광의 주님께서 하늘의 보상으로 충만히 갚아주실 것을 확신합니다. 또한 성경의 출간을 위해 재정적으로 도와주신 많은 형제 자매들에게도 주님께서 동일한 은혜로 채워주실 것을 확신합니다."
지난 번 글에서 밝혔듯이 권위역 성경을 출간한 이후에 구약성경을 공동으로 번역하려 했지만 일이 잘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저의 경우 아무래도 교직에 있으므로 다른 형제들보다 시간을 조절하기가 쉬었으므로 학교에서의 필수적인 강의 시간 이외에는 거의 전 시간을 들여 번역을 시작했습니다. 특히 1년 동안 안식년을 얻은 해에는 전 시간을 번역에 투여할 수 있었습니다. 또 번역에 매진하기 위해 거의 1년 반 동안 가족을 미국에 보내고 최선을 다해 작업을 수행했습니다. 그런데 1997년 말에 IMF 금융 위기가 닥치면서 다른 형제들은 거의 번역 작업을 수행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다른 형제들이 번역하던 것을 인수받아 창세기부터 말라기까지 초안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권위역 성경에 대한 평가들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잘했다는 내용도 있었지만 너무나 급진적으로 모든 것을 바꾸려하는 의도가 있어서 도저히 한국 교회가 수용할 수 없다는 부정적인 내용도 많았습니다. 특별히 용어의 선정 문제와 과거의 것을 거의 다 배격하려는 태도 등에 대해서 여러 목사님들의 지적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런 지적 속에 구약 성경을 번역하면서, 저는 킹제임스 성경을 내는 가장 큰 목적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바른 성경을 접하게 하는 것이라고 확신하게 되었으며, 따라서 가급적이면 기존의 용어들(인명, 지명, 명칭 등)을 수용해야 하고 거부감을 주는 용어 사용 - 예를 들어 신구약을 "신유언, 구유언" 등으로 표현하는 것- 은 피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기존 성경의 우수한 점은 인정하고 그 유산과 전통 하에서 킹제임스 성경의 장점을 살려서 한 두 그룹의 성경이 아니라 보편적인 성경이 되게 해야 한다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권위역 성경 번역 당시 20세기 영어 사전에 의지하다 보니 17세기의 뜻을 살릴 수 없어 오역이 많이 생겼고 또 사복음서 대조와 신구약 인용구절 통일 등 여러 가지 과제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모든 것을 종합해서 보편적인 성경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어 신구약성경 초안 작업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마음을 굳힌 뒤 귄위역성경번역위원들과 다른 형제들 중에서 저와 뜻을 같이하며 말씀보존학회의 횡포를 막아야겠다는 의지를 가진 분들을 접촉하여, 초역의 교정과 어려운 구절이나 논쟁이 되는 구절의 번역을 요청했으며, 그 결과 대부분의 권위역 성경번역위원들을 비롯해서 말씀보존학회의 독재와 오만, 거짓 등에 환멸을 느끼고 거기를 나와서 새로 사역을 하시는 여러 형제들이 흔쾌히 이 일을 해 주기로 약속했습니다. 또한 성서침례교회의 목사님 중에서 몇 분과 일반침례교회 목사님 가운데 몇 분이 최종 번역 작업에 참여하셨습니다. 그래서 15 명이 넘는 형제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최종 번역 작업에 참가했습니다.
이 과정 속에서 저는 박만수 형제에게 이 일에 참여해 달라고 부탁을 드리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그분의 번역 철학 및 용어 선택 그리고 교리적 입장 등이 저희와 크게 다른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에, 서로 부담을 갖지 않는 것이 좋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이런 교정 작업 속에서 변호사로 지내는 L 형제는 모든 구절을 다 읽고 일일이 코멘트를 해 주셨으며, 사실 그분의 도움 없이는 본 성경의 출간이 거의 불가능했음을 이 자리를 빌어 밝히는 바입니다. L 형제는 저와 특별한 관계가 없는 분이지만, 1980년대 후반에 킹제임스 성경의 진실을 알고 나서 근 10년 이상 읽은 만한 킹제임스 역본을 내려고 부단히 애를 써온 분입니다. 그래서 제가 성경을 출간하려 한다고 설명을 드리자 흔쾌히 이 일에 참여하셨고, 또 출간 시에는 출판 비용의 약 사분의 일이 되는 큰 금액을 아낌없이 지원해 주셨습니다. 이런 분의 헌신이 있었기에 본 성경이 출간될 수 있었음을 알리는 바입니다. 또한 소아과 의사인 T 형제와 유학 갔다 돌아온 E 형제 역시 성심 성의껏 교정을 보고 코멘트를 주셨으며, 엔지니어 L 형제와 영어 학원을 운영하는 S 형제는 묵묵히 저희의 일을 도와 주시고 재정적인 문제를 해결해 주셨습니다.
한편 말씀보존학회의 주축 멤버이던 서울의 K 형제, 포천의 H 형제, 전주의 K 형제, 대전의 Y 형제 등이 열심히 교정을 하고 영어와 비교하여 빠진 부분을 찾아 주었으며, 제가 미쳐 보지 못한 많은 곳을 찾아 주시고 고쳐 주셨습니다. 특히 이들은 한글 킹제임스 성경의 오류들이 제대로 처리되었는지 신경을 써서, 자기들이 이전에 발견했던 오류들을 일일이 비교하고 검토해 주었습니다. 성서침례교회의 K 목사님을 비롯한 몇몇 목사님들도 열심히 이 작업에 참여해 주셨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분명히 밝히고 싶은 것은, 이 형제들 모두가 저 개인을 위해 도움을 주신 것이 아니라, 단지 우리말로 읽을 만한 킹제임스 성경 전서를 출간하여 온 국민에게 보급시켜야 한다는 대의에 동의했기에 도움을 주셨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해서 전체 작업을 하는 동안 한 가지 큰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이 분들의 도움이 없이 저의 초안만으로는 성경 출간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즉 제가 만든 초안만으로는 도저히 성경을 출간할 수 없음을 스스로 느끼게 된 것입니다. 사실 킹제임스 흠정역 성경의 맛을 바르게 전해 주는 것은 이 분들이 지적해 준 미묘하고 세밀한 부분들입니다. 따라서 이 분들이 발견한 많은 부분들이 빠진 채 성경이 출간되었다면 과연 어떤 일이 발생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자연히 이 분들의 수고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 분들 중 어떤 이들은 10년 이상을 킹제임스 성경 전서의 출간을 위해 애쓰고 노력했으며, 그런 열매가 이 성경에 반영되었기 때문에, 저로서는 이런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이 모든 형제들의 수고와 도움을 인정하면서, 우리가 공동으로 이 일을 수행했음을 널리 알리기 위해 "그리스도 예수안에"를 번역자로 정한 것입니다.
위에서 밝힌 바와 같이 킹제임스 흠정역 성경은 한 사람의 작품이 아니라 "그리스도 예수안에" 속한 형제들의 공동 작품입니다.
사실 성경이 출간된 이후로 여러 사람들이 저를 가리켜 킹제임스 흠정역 성경의 번역자라고 했지만, 그 때마다 저는 분명하게 "이 성경은 공역이고 저는 단지 번역의 일부를 맡은 사람 혹은 번역을 주관한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힘으로써 모든 형제들의 수고를 항상 인정해 왔습니다. 또 e-mail 등으로 저를 칭찬하는 글을 받을 때에도 언제나 같은 말로 답변했습니다. 번역을 해 보면 알겠지만 번역의 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질과 맛이 중요한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정말로 저 개인의 능력으로는 이 모든 일을 감당할 수 없었음을 고백하며, 전체 작업에 참여한 모든 형제들에게 공로를 돌립니다.
이렇게 되어 킹제임스 흠정역 성경이 출간되자, 갑자기 생각하지도 않은 "사역(私譯) 시비"가 일어났습니다. 저는 그 내용을 처음에는 몰랐지만 ,나중에 몇몇 형제를 통해 안티오크의 홈페이지에서 본 성경을 놓고 "사역 시비"가 일어나, 킹제임스 성경을 믿는 크리스천들끼리 치고 받는 듯한 인상을 주고 참으로 보기 좋지 않았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그러한 말들을 전해 들었을 때, 저는 즉시 그 문제의 시비를 가리는 일에 개입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사실 저는 그 홈페이지에 들어간 적도 없으며, 누구를 시켜 저를 대변하라고 말한 적도 없습니다. 분명히 킹제임스 흠정역 성경 서문에 공역으로 밝혀 놓았는데, 남이 그것을 가지고 사역이다 공역이다 하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킹제임스 흠정역 성경이 나오게 된 경위입니다. 언젠가 한 번은 진실을 알리는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기에, 이번 기회에 공개적으로 밝히는 바입니다. 차후 이 문제에 대한 시비가 다시 발생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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