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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번째날]알렉산드리아 백배즐기기. part 1

영국신사77 2007. 4. 9. 22:43
               [열번째날]알렉산드리아 백배즐기기. part 1
 
 
출처 블로그 > ひだまりの猫す-
원본 http://blog.naver.com/whdguqllove/130016499334
 
 
 
알렉산드리아 백배 즐기기 여행 코스 made by 비전트립팀1기 :)
카이로베이 시타델 -> 카타콤 -> 알렉산드리아 박물관 ->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 시장 구경
 
알렉산드리아의 아침.
 
그렇다. 여기가 알렉산드리아.
 
지중해.
사해, 홍해에 이은 세번째 바다.
 

 
언니랑 남자아이 한명이 일찍 일어나서 알렉산드리아 정찰을 나갔다.
 
일단, 수에즈로 가는 버스가 있다면 그렇게 해서
수에즈에서 이스라엘로 들어가려고 했다.
 
아니면, 다시 온 길을 돌아서 카이로를 지나 에일랏으로 들어가는 경로.
 
 
두 사람을 보내고,
바다소리를 들으며 침낭에 누워있다가,
 
(아, 이집트는, 아무리 호텔이라고해도,
위생상태가 아주 좋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여행자용 싼 호텔에서 잘 때도 침낭이 필수!!)
 
옆방에서 자던 후배를 깨워서 아침밥을 먹기로했다.
 
 
마지막 컵라면과 햇반
그리고 한국에서 싸온 콩자반과 깻잎.
(무슨, 전쟁터에 온 사람같아...)
 
 
호텔주인아저씨에게 물 끓여달라고해서
나름 분위기 잡으려고 발코니에서,(ㅋㅋㅋ)
뜨거운 물에 김치사발면을 끓여먹으며
돌아오지 않는 다른 두명을 생각했다.
 
 
아...맛있었다.♥
두여시간을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는 사람들을 불안해하다가,
걱정하다가, 안절부절하다가.
 
(정말 두시간이 열시간같았다.
아무튼 멤버를 따로 보내면 안된다. 여행의 철칙.!!)
 
그들의 귀환에 소리질렀다♥
 
 
노면전차부터 시작해서 마이크로버스까지,
정말 별의별 수단을 동원해서 알렉산드리아를 누비고,
우여곡절끝에 수에즈행 버스는 없으며,
다시 카이로로 가는 것이 가장 낫다는 결론을 내려
카이로행 기차표를 끊고,
비타민 부족에 허덕이는 멤버들을 위해
시장에서 바나나와 청사과(아오링고♥)를 사온 이들의 여정은
가히 두시간 넘게 걸리는 것이었으니,
(역시 먹을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흐흐)
 
 
 
그냥 호텔 로비에 앉아서 심심해하며 기다린 남은 우리들은
정말 감사할 수 밖에 없었다.
 
 
 
짐을 정리해서 방을 빼주고,
첫번째 목적지인 알렉산드리아 시타델로 간다.

 

 

택시를 탈까 하다가,

마차를 모는 아저씨와 deal이 잘 되서 처음이자 마지막 마차♥

 

겉보기는 참 멋있지만,

매우, 매우, 매우 느리다.

 

지루할정도로...

 

택시타면 5분이면 갈 거리를

거의 20분가까이 걸려서 가는 馬군....

 

옆으로 뻗어있는 지겹게 큰 지중해를 바라보며,

바람을 느끼며,

드디어 시타델 요새에 도착.

저어기 보이는 곳이 카이트 베이 요새.
클레오파트라가 어쩌고 저쩌고...
재밌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기억이 안난다는...
 
 
그 전날 카이로에서 보았던 시타델과는 또 다른 분위기.
여기야말로 정말 "지키기위해(守)" 세워진 요새의 분위기.
 
 
 
 
앞쪽에도 문이 있길래 그냥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는데,
 
이상한 심해 물고기들의 모형이 잔뜩 있는
심해 박물관같은곳이었다.
(낚였군....)
 
아무래도 이상해서 우리는 "시타델" 가려고 하는데요,
라고 다시 물어보니
나가서 뒤로 돌아서 가면 다른 입구가 있다고하더라;;;
 
(혹시 카이트 베이 요새 가려는 분들, 주의하세요!!
이상한 물고기들 참 많았어요..)

그래서, 또다시 우여곡절 끝에 들어온 카이트 베이 요새.
 
이층에서 본 풍경.
 
 
바다에 떠있는 저 많은 배들이,
참 평화로워(평화로와?) 보이고,
햇살이 따스하다.

 
이층에 올라오니, 이렇게 생긴 문이 여럿 있다.
 
아마도, 정찰을 하거나 총(?)을 쏘기 위한 작은 창이지 않았을까.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긴박한 모습이 떠오르면서,
나도 갑자기 가슴이 두근두근거린다'ㅡ'☆

우리가 들어갔던 "2층"이 있던 진짜 요새.
 
겉으로 성벽이 둘러싸여 있고,
그 성벽으로 입장하면,
그 안에 또다시 저렇게 생긴 요새가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번에는 요새에서 나와 성벽을 따라 걸었다.
 
성벽에도 2층이 있었다.
군인들이 배치되서 바깥의 정황을 살피던 곳.
 
지금은 많은 여행객들의 즐거운 산책로.
 
 
 
지중해의 날씨는 참 변덕스럽다.
햇살이 마구마구 내리쬐다가도,
어느순간 구름이 몰려오기도 하고,
바람한점없던 하늘이
갑자기 바람때문에 날아갈 지경이 되기도하고.
 
 
 
그렇게 카이트 베이 요새를 구경하고,
택시를 타고 카타콤(catacomb) 으로 이동한다.
 
(안타깝게도 카타콤 사진이 없네요...)
 
 
 
카타콤은, 잘 알려진대로, 지하 무덤이다.
 
초기 기독교 박해가 심했을 때,
기독교인들이 예배할 장소를 찾다가
카타콤을 이용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이야기.
이렇게 생긴 요상한 물고기.
교회에 다니던, 다니지 않던 한번쯤은 본적 있을것이다.
 
바로 이 물고기의 머리가
카타콤에서 예배장소를 가리키던 암호였음을,
이날 처음 알았다.
 
 
우리가 갔던 알렉산드리아의 카타콤이 교회로 쓰이던 곳은 아니었다.
 
그냥 지하무덤이었을뿐.
 
 
하지만, 충분히 상상할 수 있었다.
 
초기 기독교인들이,
주님의 날을 지키기 위해,
그의 영광을 나타내기 위해,
자신의 목숨마저 담보로 하여
숨어서 예배드릴 장소를 필사적으로 찾았던 것을.
 
그곳에서 예배드림으로
그들의 하나님을 찬양했음을.
 
 
만약에 나에게 지금 신앙의 자유를 박탈해 가버린다면,
 
다른 종교를 강요하고,
기독교를 믿는 것을 금지했다면.
 
나는 "목숨"을 걸고 나의 하나님을 지켜낼 수 있었을까.
 
 
종교의 자유가 허락되는 나라에 태어났기에 가진 종교가 아니라,
어쩔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힘으로
당신 품으로 나를 데려가신 것이라 굳게 믿는 것이
진짜 믿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렇게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내가 어느 시대의 어느 장소에서 태어나서 자랐던지간에,
하나님은 나를 당신 품으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
다른 누구를 사용하셨을 것이다.
 
그리고, 또 그런 누군가를 위해 나를 사용하실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니 마음이 찡해졌다.
 
 
 
그리고 다음 장소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