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on믿음간증歷史

[목회자24시] 사랑의 교회 옥한흠 목사 <국민일보>

영국신사77 2007. 4. 7. 12:58
             [목회자24시] 사랑의 교회 옥한흠 목사
          사랑의교회 옥한흠 목사(60)는 `깨우는 사람'이다.
지난 30년동안 그는 평신도를 깨우고,젊은이를 깨웠다.장애인과 여성을 깨우고,일본 열도의 목회
자들까지 깨웠다.새벽 5시30분에 일어나면서부터 그가 하루종일 하는 일 역시 깨우는 작업이다.직
접 순장들을 제자훈련시키고 젊은이들을 `십자군병화'하는 데 진력한다.
20년전 서울 서초동에서 시작한 사랑의교회.`새로운 교회' `좋은 교회'의 대명사로 한국교회에 신
선한 충격을 던진 사랑의교회 1만4천여 성도들은 옥목사를 통해 눈을 떴다.사랑의교회 성도들 뿐아
니라 한국교회의 많은 평신도들이 자신이 목회의 대상자가 아니라 교회의 의미있는 사역자임을 깨닫
게 됐다.베스트셀러가 된 `평신도를 깨운다'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젊은이여,교회로 오라.여기 복음이 있다"고 외친 옥목사에게 많은 청년들이 환호했다.20여년전 
깬 젊은이들이 지금 우리사회 각계에서 복음의 기치를 들고 활동하고 있다.스스로 `사랑의교회 이
랜드 구역장'이라고 말하는 이랜드 박성수사장도 그를 통해서 눈을 뜬 젊은이였다.
옥목사의 깨우는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이제 그는 한국 교회를 깨우고 우리 사회를 깨우고 있다.
오늘의 한국교회는 복음의 교리와 복음에 대한 신학은 있어도 복음자체가 빠져있다고 질타한다.`교
회를 깨워야 사회가 눈을 뜬다'는 확신 속에서 옥목사는 교회갱신협의회를 이끌고 있다.
`깨우기 위해' 그는 평신도 제자훈련에 몰두한다.그의 제자훈련에 대한 집착은 `몰두'라는 말로도 
설명하기 어렵다.차라리 `미쳤다'는 말이 적절하다.사랑의교회 부교역자들은 그가 제자훈련에 관
한 목회철학을 전개할 때면 "광인(狂人)의 불꽃이 눈에 발한다"고 말한다.김영순사모조차도 그
를 "제자훈련에 미친 사람"이라고 평가한다.실제로 옥목사는 제자훈련에 관한 강의를 할 때마다 첫
시간에 `광인공식'에 대해 말한다.신념과 열정,비전이 합쳐질 때 `예수 그리스도를 위한 광인'이 
된다는 것이다.사랑의교회의 역사는 제자훈련의 역사다.1대1 성경공부를 통해 제자화된 사랑의교
회 성도들은 모두 일당백의 사역자로 거듭났다.
옥목사를 만나보면 단아한 모습의 그가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임을 느끼게 된다.편안한 외모와 
부드러운 말씨에서 `어질다'라는 표현도 떠오른다.그의 농담은 상대방을 늘 편안하게 만든다.별다
른 카리스마가 있는 듯 보이지도 않는다.그러나 지난 시절 제자훈련을 통해 배출된 사람들 대부분
이 옥목사에게 `아련한 향수'를 느끼고 있다는 사실은 그가 강한 카리스마의 사람임을 깨닫게 한
다.홍정길 하용조 이동원목사 등 80·90년대 복음주의 운동을 이끈 소위 `4인방'의 맏형으로서 옥목
사는 한국교회에 유형 또는 무형의 영향력을 발휘했다.
언뜻 옥목사는 고고한 선비처럼 보이지만 외모처럼 평탄한 삶을 살아온 것은 아니었다.거제도에서 
태어난 그의 인생은 지독한 가난과 병마 등 고통스런 삶의 연속이었다.육체적으로는 폐결핵과 만
성 전립선염으로 고생했다.`고통에는 뜻이 있다'와 같이 그의 저술과 설교 속에 유난히 고통에 관
한 이야기가 많은 것은 지나온 삶과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그는 고통 속에서 하나님의 위로를 체험했다.고통을 통해 욥과 같은 깊은 신앙과 영성을 유
지했다.`오직 은혜'라는 말이 그의 평생을 통한 신앙고백이다.
균형과 능력은 옥목사를 설명할 수 있는 또다른 단어들이다.그는 제자훈련을 강조하면서도 영성에 
대한 훈련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산을 좋아하되 강을 싫어하지 않는 균형감각이 있다.강한 말씀
의 능력도 갖고 있다.
그는 "한국교회가 위선을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허수 허세 허상 등 `3허(虛)현상'이 지금의 한국
교회에 퍼져있다고 개탄한다.교회는 먼저 출석인원부터 정확하게 밝혀야한다고 주장한다."우리가 
바로 살면 세상이 변한다"고 외친다."사랑의교회는 한국교회가 걷기를 두려워하는 길로 걸어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89년 쓰러져 1년간 요양을 했던 옥목사는 지난 3월 또 한차례 안식에 들어가야 했다.만성 전립선염
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옥목사가 죽을 병에 걸렸다"는 소문이 한국교회에 돌았다.그러나 그는 건
강해 보였다.그는 요양중에도 두 권의 책을 집필하는 의욕을 보였다.
옥한흠목사를 두고 `옥(玉)에도 한가지 흠은 있을 것 같다'라는 누군가의 조크에 그는 "대충대충 일
을 처리하는 것이 흠"이라고 대답한다.그러나 목회만은 철저했다고 덧붙인다.여객기 조종사가 자
신의 성품과는 상관없이 조종만은 철저히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한다.
양을 사랑하는 목자와 목자를 신뢰하는 양들의 모습은 아름답다.가을날 사랑의교회 마당에서 순장
들과 정겹게 대화하는 옥목사를 지켜보는 기자에게 한 성도가 말했다."목사님이 계셔서 우리가 행
복하다는 말을 꼭 써주세요" 양들에게 사랑받는 목회자.옥목사야말로 우리시대의 가장 행복한 목회
자가 아닐까.

국민일보 / 1998. 10.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