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on믿음간증歷史

[로뎀나무] 크리스천 재벌

영국신사77 2007. 4. 6. 16:54

 [로뎀나무] 크리스천 재벌

 

 



   우리 회사는 올해 2006년 창립 25주년을 맞았다. 올 봄에 경사스럽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한 일이 있었는데, 4월1일자로 정부가 관리하는 재벌기업으로 지정이 된 것이다. 공사를 제외하면 40여개가 된다니까 우리 회사도 40대 재벌이 된 셈이다. 아직 우리나라는 매출이나 수익이 아닌 자산 기준으로 지정되니까, 기업의 진정한 크기와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25년만에 큰 기업으로 인정된 것이다.

  그러면 크리스천 기업은 이 중에 얼마나 될까? 전문 경영인이 경영하는 크리스천 기업은 많아졌지만, 대주주가 크리스천인 기업은 거의 없다. 더구나 재산 랭킹 앞부분에는 과거에도 끼지 못했고 지금도 없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크리스천에게는 재물의 복을 주시지 않거나, 성경대로 살아서는 큰 기업은 할 수 없다는 말일까?

  미국의 예를 보면 그렇지 않은 것이 분명하므로 우리는 다른 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가톨릭을 포함해 우리나라 인구의 3분의 1 가량이 하나님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적어도 재벌 명단에 3분의 1 이상은 있어야 할 것인데 정반대의 현상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오래 전 세탁기가 고장 나 서비스센터에 전화해서 고친 적이 있었는데, 기사가 수리비를 받아갔다는 얘기를 아내에게 듣고 그 회사 회장실에 전화해서 그것은 부당한 일이라고 항의했더니 바로 그 다음날 아침 그 기사가 봉투에 수리비를 넣어서 찾아온 일이 있었다. 우리 회사 직원이 5,000여명에 불과한데도 나는 비서실에 걸려오는 그 많은 민원을 이런 속도로 잘 처리할 자신이 아직 없다. 그 회사는 당시 직원이 18만명이었다. 이 회사는 지금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회사가 되었다. 그러나 정치자금 등으로 신문에 난 것을 보면 아주 정직한 회사 같지는 않다. 그러나 고객을 두려워하고 고객의 이익을 자기 이익보다 더 생각하는 회사였다.

  왜 크리스천 회사 중에는 큰 회사가 없는가? 우리는 세상기업보다 더 정직할지는 모르나, 고객에게 이 세상의 뛰어난 기업들만큼 잘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황금률은 알지만 고객에게 그대로 하지 않는 반면, 세상의 기업들은 황금률은 모르지만 황금률대로 고객을 대접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크리스천 기업 중에서도 세상기업들을 능가하는 기업들이 많이 나오기 바란다. 그래서 ‘하나님은 돈에 약하신가 보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에게, 큰 기업을 일으킴으로써 그렇지 않다고 대답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박성수(이랜드 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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