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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한국 기독교 출판을 말한다(6)-신행협회 김영우 대표

영국신사77 2007. 3. 8. 20:17

  [기획] 한국 기독교 출판을 말한다(6)-신행협회 김영우 대표

                                                                              [2006-11-14 12:23]

  • ▲신행협회 김영우 대표

독서는 인터넷이 발달한 요즘에도 변함없이 중요하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는다’는 말은 비단 특정 종류의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닐 것이다. 크리스천들은 얼마나 독서를 할까. 신학자 칼 바르트는 “한 손에는 성경을, 또 다른 한 손에는 신문을”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는데, 성경을 알기 위해 필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책이다.

하지만 얼마 전 열린 한국기독교출판편집인회 세미나에 참석한 기독교 출판사 대표들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 책을 내도 읽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원인이 어디에 있을까. 책을 읽지 않는 독자들에게도 문제가 있지만, 한국 기독교 출판업계에도 문제가 있다는 게 이 세미나의 결론이었다. 크리스천투데이는 ‘소피아북스(Sophia Books)’ 오픈을 기념해 한국 기독교 출판사 대표들과 ‘한국 기독교 출판을 말한다’는 주제로 릴레이 인터뷰를 갖는다. 여섯번째 순서로 ‘개혁주의신행협회’의 김영우 대표를 만났다.


한국개혁주의신행협회(이하 신행협회)는 개혁주의 신앙 사상과 경험을 바탕으로 복음의 진리를 강화하고 발전시키려는 목적에서 지난 1957년 고(故) 박윤선 목사를 중심으로 조직된 단체다. 신행협회는 1953년 창설된 국제개혁주의신행협회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국제협회는 개혁신앙과 행위에 대한 국제 교류의 교량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신행협회는 현재 다른 활동보다 서적 편찬에 주력하고 있다. 주로 신학서적을 출간하는 신행협회는 1백여종의 도서를 출판해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보급해 왔다. 또 보수 신학의 거두 박형룡 목사 전집(20권) 등 다량의 신학서적을 보유한 한국기독교교육연구원의 판권을 최근 인수하기도 했다.

신행협회는 한국인이 저술한 신학서적을 주로 출판하고 있다. 기독교가 들어온 지 1세기가 넘어서 이제 우리 신학자들이 우리 실정에 맞는 신학서적을 충분히 펴낼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그래서 나온 것 중 하나가 10년간 59명의 각 분야 전문가가 달라붙어 만들어낸 ‘신학사전’이다. 사전에는 일반적인 신학용어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발생하는 여러 신학적 문제에 관해서도 간결하고 풍성하게 정리돼 있다.

신행협회의 비전은 ‘건전한 신학 보급’이다. 이를 위해 21권의 개혁주의신학총서를 편찬하고 있다. 구약개론, 인간론, 선교학 등 현재 16권 정도의 책이 출간됐다. 저자도 정규남 광신대 총장(구약개론), 서울교회 이종윤 목사(신약개론), 전호진 박사(한반도국제대학원 석좌교수) 등 한국 최고의 신학자·전문가들로 구성됐다. 16번째 책인 ‘새로 쓴 세계교회사(주도홍 백석대 교수 著)’는 2006년 문화관광부 우수 도서에 선정되기도 했다.

줄곧 ‘신학’이라는 하나의 화두만을 한국 교계에 던져온 출판사 답게 현재 대표를 맡고 있는 김영우 목사(총신대학교 재단이사회 서기)도 한국 신학에 대해 나름대로의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다. 한국 기독교 출판에 대한 김 대표의 생각을 먼저 듣고 싶었지만 자연스레 ‘한국 신학의 현주소’를 짚어가며 서로의 공감대를 넓혔다.

김 대표가 지적한 한국 신학의 과제는 두 가지였다. 첫째, 지금까지 한국의 신학자들이 서양에서 전해진 신학을 ‘계승’하는 데는 제 역할을 다했지만, ‘발전’ 시키는 데는 부진했다는 것. 그리고 둘째, 현재 한국의 신학은 일반 평신도들에게 ‘남의 나라 이야기’로, 신앙을 보필해야 할 신학이 신학자들만의 것일 뿐 그 본질에서 한참 벗어나 있다는 것이었다.

“서양의 신학이 그저 소개되는 차원이 아닌, 그것을 한국적 신학으로 승화시켜 세계적인 보편성을 가진 신학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에 신학자들이 예전보다 많아졌는데, 이젠 질에 있어서 더 나아져야 할 때죠. 그리고 신학이 좀더 대중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너무 어려워요. 신앙 따로 신학 따로죠. 그렇게 되면 안돼요. 평신도들도 쉽게 접할 수 있어 신앙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신학이어야 합니다.”

대화는 다시 출판으로 이어졌다. “바람직한 신학의 상(象)이 정립되기 위해 기독교 출판계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김 대표는 서슴없이 ‘저자 개발’을 그 답으로 제시했다. 신학을 발전시킬 수 있는 것도, 대중화 할 수 있는 것도 모두 신학자, 즉 좋은 신학책으로 그 과업을 이뤄낼 수 있는 저자의 몫이 크기 때문이다. “앞으로 좀더 대중적 감각을 가진 신학자가 더 생겨났으면 좋겠어요. 목회자들 중에서도 나올 수 있겠고, 일반 평신도들
가운데서도 나올 수 있겠죠. 신행협회가 많은 도움이 되길 바라고, 또 그렇게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