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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목회자‘아바연합’전남 하의도 의료선교…주민 200여명 진료

영국신사77 2007. 3. 4. 21:05

의사·목회자‘아바연합’전남 하의도 의료선교…주민 200여명 진료

 

2007.3.3.


“할머니, 치료 받고 교회 나가셔야죠.” “암만, 우리 선상님들을 봐서라도 교회 나가야제. 참말로 고맙구만이라.”

3월의 첫날 서해 끝자락 하의도에서 아름다운 잔치가 벌어졌다. 기독 의사와 목사들의 모임인 ‘아바연합’(대표회장 길자연 목사) 52명의 의료선교단이 이날 전남 신안군 하의면을 방문, 지역 주민들과 어우러져 그리스도 안에서 섬김과 감사의 잔치를 벌인 것이다.

하의제일교회와 마을회관에 진료대를 차린 선교단의 의료 봉사는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진행됐다. 전문의 20명과 간호사 4명, 약사 2명, 자원봉사자 26명으로 구성된 선교단은 전공 과별로 임시 진료실을 마련한 뒤 체계적인 진료 활동을 벌였다.

봉사 기간이 하루뿐이라서 선교단은 강행군을 해야 했다. 이들은 전날 저녁 각자 일과를 마치고 서울 대전 광주 목포 등지에서 출발, 밤늦게 현지에서 합류했다. 그러나 이들의 표정에서는 힘들거나 피곤한 기색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자신들의 휴식을 반납하고 온 데 대한 보상이라도 받으려는 듯 진지하고 성실했다.

그럼에도 이날 행사의 주인공은 역시 주민들이었다. 이들은 그동안 참아왔던 아픔을 한꺼번에 분출하는 듯 자신들의 증상을 호소하기에 바빴다. 주민 200여명이 진료를 받았고 전체 진료 건수가 500회를 넘겼다. 정형외과 성형외과 재활의학과 내과 안과 방사선과 산부인과 비뇨기과 약제실은 하의제일교회, 치과 한방과는 마을회관에 진료실을 마련했다. 주민 대부분이 노인들이라서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한방과가 많이 붐볐고 눈꺼풀이 심하게 처진 주민 한 명은 즉석에서 성형수술을 받았다. 초음파촬영 40회, 골밀도검사 65회 등은 의료 봉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썩은 이빨이 아파 고상했는데 빼고 나니 속이 다 시원하당께.” “침도 맞고 뜸도 뜨니 내 몸이 가뿐해져부렀소.” “이번에 오신 양반들이 모두 밝고 인정스러워 영판 천사 같구만이라.” “나가 인자 예수 믿을 모양이니께 명년에도 와주시오이” 선교단에 대한 주민들의 치사가 끝없이 이어졌다.

그러나 더 큰 감동은 선교단 쪽에 있었다. 예성의원 박승용(아바연합 상임회장) 원장은 “주민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꼈다”면서 “앞으로 자주 나오고 싶다”고 말했다. 새생명내과 심창식(아바연합 선교팀장) 원장은 “진료를 하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바연합의 이번 의료선교 나들이는 대표회장인 길 목사의 강력한 의지에 의해 이뤄졌다. 그는 지난 해 11월 대표회장 취임 이래 어려운 목회자를 돕는 본연의 활동을 넘어서서 봉사와 선교로까지 사역을 넓혀가야 한다고 줄곧 주장해왔다.

하의제일교회 김우일 목사를 비롯한 하의면 목회자들은 “이번 의료 봉사가 낙도 목회자들에게는 매우 큰힘이 됐다”고 말했다. 현장을 방문한 목포경찰서 하의파출소장 최종원 경위도 “이렇게 많은 의료진과 장비가 동원된 의료 봉사는 처음”이라며 “선교 열매가 알차게 맺힐 것으로 믿는다”고 격려했다.

하의도=정수익 기자 sag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