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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주목하는 베일속 '삼성 연구소'를 가다

영국신사77 2007. 3. 6. 14:42
  • 세계가 주목하는 베일속 '삼성 연구소'를 가다
  • 동양최대 단일연구소...첨단 보안시스템
    연구원 1만3천명...박사급만 2천여명
  • 연합뉴스
    입력 : 2007.03.06 12:12 / 수정 : 2007.03.06 13:32
    •  ’너트크래커’와 ’샌드위치’.  앞서가는 기술선진국 일본과 무섭게  뒤따라오는 중국 사이에 끼인 한국의 현위치를 지적하는 화두이다. 그 해법은 과학과 기술에서 우리가 얼마나 앞서나갈수 있느냐에 달려있을 것이다. 이공계 경시풍조가 여전하지만 우리의 과학기술 두뇌들은 오늘도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그 현장을  엿보기 위해 글로벌기업으로 우뚝 선 삼성전자 수원연구소를 찾아봤다.......편집자주

      경기도 수원시내에서 조금만 높은 곳에 올라가 보면 경부고속도로 방향으로 인근 건물에 비해 유난히 높게 솟아 있는 2개의 현대식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삼성전자 수업사업장내에 위치한 높이 184m와 142m인 이 두 건물이 수원의 최고층 건물이자 동양에서 단일연구소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삼성전자 핵심 두뇌 집합소, 디지털 시대 선두 주자로 자리잡고 있는 삼성 기술의 심장부 ’디지털연구소’와 ’정보통신연구소’이다.

    • ▲ 경기도 수원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 위치한 삼성전자의 '기술 허브' 디지털연구소(오른쪽 건물)와 정보통신연구소. 이 2곳에만 박사급 2천여명을 포함, 1만3천여명의 연구원이 삼성전자의 두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연합
    • 지난 2005년 9월 준공된 연면적 6만5천여평, 지상 36층짜리 디지털연구소안에는 현재 외국인 연구원을 포함해 7천여명의 연구원 등 모두 9천여명이 근무하며 최첨단 디지털TV 등을 연구하고 있다.

      2001년 12월 준공돼 휴대전화 등 삼성의 첨단 무선정보통신 기술을 연구하는 연면적 4만2천평, 지상 25층 정보통신연구소에는 4천700여명의 최고급 두뇌들이 신기술.신제품 개발에 밤낮없이 매달리고 있다.

      두 건물에 근무하는 연구인력중 박사급만 2천여명에 달하고 전세계 23개국에서 온 350여명의 외국인 연구원들도 근무중이다.

      36층짜리 디지털연구소와 25층짜리 정보통신연구소 두 건물은 모두 최첨단 보안시스템 등을 갖춘 인텔리전트 빌딩으로 평상시 일반인들의 출입이 쉽지 않은 공간이다.

      세계가 주목하는 첨단 전자.정보통신기술의 현장이면서도 보안 등의 이유로 일반인들에게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두 건물을 지난 2일 돌아봤다.

      두 연구소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현관을 지나 1층 승강기 앞에 설치된 입구를 통과해야 한다.

      보안요원들이 철저히 신분 및 소지품을 확인하는 이곳부터 일반인은 물론 삼성전자 직원조차도 승인없이 임의로 드나들 수 없다.

      신분 확인절차를 마치고 들어선 각 사무실과 연구실에는 일반 사무실에서 볼 수 있는 전화기가 한 대도 보이지 않는다. 물론 전화벨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건물안에 들어서면 직원 각자 소지한 휴대전화를 구내전화로도 사용할 수 있는 ‘인포모바일 서비스’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인포모바일 시스템 구역내에 들어서면 인포모바일 서비스 가입자의 휴대전화 카메라 기능이 자동으로 제한된다. ’세계 1위’를 지향하는 삼성전자의 핵심기술 유출을 막기 위한 것.

      연구원들의 책상에는 서류같은 것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정적감’이 느껴질 정도로 조용한 분위기속에 각 연구원들은 자신들의 책상에서 여러대의 대형 TV와 컴퓨터 모니터, 전기회로기판, 휴대전화 단말기 등을 앞에 두고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들이다.

      디지털연구소 개발팀 사무실에서는 초대형 LCD, PDP, 프로젝션TV 등을 놓고 더 선명한 화질과 음향을 구현하기 위한 연구원들의 연구가 한창이다. 이들은 하루에도 수십대씩 경쟁업체 TV와 자사 제품 TV를 뜯어보고 조립한다.

      여기 저기 책상위에 올려져 있는 전자회로, 해체된 휴대전화 단말기, 쉴사이 없이 돌아가는 각종 실험장비. 세계 최대 휴대폰업체인 노키아를 앞서 나가는 것이 목표인 정보통신연구소 연구실 연구원들의 모습도 디지털연구소와 큰 차이가 없다.

      두 건물 사무실에는 일반 건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원스위치도 찾아볼 수 없다. 모든 직원들이 목에 걸고 다니는 ID카드에는 위성추적장치가 붙어 있어 출입문에 접근하면 출입 가능여부를 인지, 자동으로 열리는 것은 물론 불이 꺼진 사무실에 들어가면 불이 자동으로 켜지고 실내온도와 습도도 작업환경에 맞도록 역시 자동으로 조절되기 때문이다.

      ID카드가 있다고 건물내 모든 연구실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독자적인 기술 등을 연구하는 핵심 연구실은 2-3중의 출입통제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관련 연구원들만 들어갈 수 있다.

      건물내에서는 TV.휴대폰 등 삼성전자의 신기술 개발과 관련한 사무와 연구, 각종 실험 등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고 세계 각지의 사업장과 연구소를 연결할 수 있는 화상회의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디지털연구소 완전 무향실과 방음실, 화질.음향평가실, 정보통신연구소 국제규격인증실험실과 전자파 영향연구소 등 특수실험실을 갖추고 있는 이 연구소들은 인력.장비 측면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연구원과 일반 직원들이 연구와 담당 업무에만 전념할 수 있는 복지시설도 완벽에 가깝다.

      건물내부에는 모든 연구원과 직원들을 수용할 수 있는 식당이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곳곳에 운영중이며 휘트니스센터, 부속의원, 침실이 갖춰진 휴게실은 물론 자녀의 유치원 입학과 주택구입, 비자발급, 공과금 납부까지 대행해 주는 서비스룸도 마련돼 있다.

      ’기술 삼성’의 발전소인 두 거대 연구소의 불빛은 밤이 깊어도 언제나 불이 꺼지지 않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디지털연구소나 정보통신연구소는 세계 1위 기술삼성을 구현하고 디지털 강국 코리아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며 “목표의 하나는 삼성의 기술, 나아가 한국의 기술이 해외의 표준이 되어 해외로 새나가는 로열티를 없애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