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생존 턱도 없다` 비관론 잠재우고 작년 순익 2조 … 해외 근무 기회 많아
국내 시가총액 10위권 안에 들 뿐만 아니라 단일 기업이면서 굴지의 그룹사를 제치고 삼성전자.포스코와 함께 '2조원 클럽'에 들어가 있는 알짜배기 기업이다. 전체 생산량의 98%를 수출하고 있으며 애플.휴렛팩커드 등 세계 유수의 IT.전자.반도체 기업들이 주 고객이다. 세계적 히트 상품인 애플의 아이팟(iPod)에 하이닉스의 플래시 메모리가 들어간다. 반도체는 한국이 세계에서 1위를 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산업 중 하나이다. 이런 반도체 산업을 이끌고 있는 양대 산맥 중 하나가 하이닉스 반도체다. 하이닉스 반도체의 뿌리는 현대전자다. 1999년 현대전자가 LG반도체를 흡수 합병해 세계 최대 D램 생산 기업으로 출발했다.
반도체 생산 라인 한 개를 만드는 데 4조~5조원이 들어갈 정도로 반도체 사업은 천문학적인 투자를 필요로 한다. 투자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임직원들은 "옛 장비를 개조해 새로운 공정에 사용해 보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반도체 역사상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도전이었다. 애널리스트들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고 했다. 그러나 직원들은 사무실에서 먹고 자며 연구에 몰입한 끝에 옛 장비를 업그레이드해 생산성을 확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워크아웃 2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으며, 3년9개월 만인 2005년 7월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하이닉스의 위기가 일시적인 재무상의 위기일 뿐 기술 경쟁력에서 뒤처지는 것은 아니라는 회사 측의 주장이 확인된 것이다. 반도체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을 이뤄내 세계를 놀라게 했던 이 같은 기술 노하우는 하이닉스의 자산이 되었다. ◆패기 있는 '대가족'=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경험을 나눈 직원들은 자신감이 생겼다. 모바일&플래시 사업본부 박준덕씨는 "죽을 뻔하다 살아난 기업이기 때문에 '하면 된다' '안 되는 게 어디 있느냐'와 같은 패기와 불굴의 의지를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워크아웃 당시 매일 팀별 생산량을 체크해 성과가 우수한 팀을 선정해 포상했다. 좋은 성적을 낸 팀의 노하우는 모든 팀이 공유할 수 있도록 교육했다. 이 같은 전통이 남아 지금도 매달 우수팀과 직원을 선발해 포상하고 다른 직원들이 벤치마킹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경쟁 속에서도 서로 챙겨주는 가족적인 분위기가 있다고 직원들은 입을 모은다. 조상진 연구원은 "어른은 있되 마냥 엄하기만 한 것은 아닌 대가족 분위기"라며 "선배들은 치밀함 속에서도 인간미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지난해 입사한 고객기술지원팀 이차경씨는 "입사 직후 전주에서 있었던 대학 졸업식에 파트장과 팀원들이 꽃다발을 들고 찾아와 학교 친구들이 부러워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입사 1년차 때 부서를 대표해 해외 출장을 갔을 정도로 개개인에게 일을 믿고 맡겨 책임감을 갖고 빨리 배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2주간의 신입사원 합숙 교육에 들어가면 반도체에 관한 기초 교육을 비롯한 프레젠테이션 요령, 비즈니스 매너 등을 배운다. 지역 봉사 활동과 무박 40㎞ 행군을 하며 동료애를 익힌다.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신입사원이 업무 능력을 높이고 조직 문화에 쉽게 적응하도록 배려했다. 글로벌 MBA와 어학 연수 프로그램 등 해외 교육 기회도 있으며 국내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것도 지원해 준다. 이천과 청주 사업장에는 기숙사.체육시설.문화센터 등이 있어 무료로 또는 싸게 이용할 수 있다. 회사 내에 상주하는 의료진에 무료 진료를 받을 수 있으며 외부 병.의원의 의료비도 연간 300만원까지 지원해 준다. 인사팀 이영호 부장은 "대졸 신입 사원의 이직률이 사무직의 경우 3.5%, 연구 개발직은 0.1%로 업계에서 매우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박현영 기자 하이닉스 반도체는 ■연혁 -1983년 2월 현대전자로 출발 -1999년 10월 LG반도체 흡수 합병 -2001년 3월 하이닉스 반도체로 변경 ■2006년 실적 -매출액:7조6930억원 -영업이익:2조570억원 -당기순이익:2조550억원 ■세계 시장 점유율 -D램: 세계 2위(16.6%) -낸드 플래시: 세계 3위(18.5%) -메모리 반도체 분야: 2위(11.5%) -반도체 분야 종합 순위: 8위(2.8%) ■직원 수: 1만 9000명(해외법인 포함) ■사업장: 경기도 이천 본사, 충북 청주 공장, 서울 대치동 서울사무소, 미국.중국.일본.독일 등에 생산.판매법인 18개 자료: 하이닉스 반도체, iSuppli ■ Q & A Q:올해 채용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A:대규모 공채는 하반기에 실시한다. 9월 채용 공고를 낸 뒤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11월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상반기에는 소규모 대졸 신입사원 채용과 여름방학을 겨냥한 인턴을 뽑는다. 실습을 마친 인턴은 해당 부서에서 승인하면 입사 자격이 주어진다. 지난해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는 상반기 120~150명, 하반기 600~650명 등 모두 800여 명이었으며 올해도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다. 재학 중 학비를 보조받고 졸업 뒤 입사를 약속하는 '하이닉스 장학생'도 한 해에 100여 명 입사한다. Q:전형 과정은. A:1차 서류전형을 통과하면 2차로 하이닉스가 자체 개발한 인성.적성 검사인 'HYNAT'를 치르게 된다. 이후 기술역량면접과 인성면접, 신체검사 등 5단계의 전형을 거치게 된다. Q:연봉은 얼마나 되나요. A:지난해 대졸 초임 연봉은 3100만원이었다. 지난해에는 이와 함께 기준급의 650%에 해당하는 인센티브를 줬다. 따라서 대졸 사원의 경우 4000만원이 넘는 연봉을 받은 셈이다. Q:어디에서 근무하게 되나요. A:처음 입사하면 경기도 이천 본사와 청주 사업장, 서울 사무소 세 곳 중 한 곳에 배치된다. 이후 해외 법인에서 근무할 수 있다. Q:해외 근무 기회는 많은가요. A:미국 오리건주 유진시와 중국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시에 생산법인이 있다. 미국.중국.일본.독일 등에 판매법인이 있고, 최근 러시아와 인도에 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18개 해외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어 해외에서 근무할 기회는 많다. 특히 지난해 문을 연 중국 공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직원들이 수시로 단기 파견되고 있다. 중국어에 능통한 입사 지원자에게는 가산점을 준다. ■신입사원
박현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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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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