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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요법 [댄스테라피:dance therapy]

영국신사77 2007. 3. 2. 09:06

                       댄스요법 [dance therapy]

 

요약
몸의 율동에 초점을 맞추어 효과를 얻는 치료법.

대체의학의 하나로, 신체장애에도 사용하지만 정신장애를 위해 더 많이 사용한다. 춤은 원시시대부터 치료효과를 지닌 것으로 여겨지며, 이것이 대체의학으로 자리잡은 데에는 인체 내부에 흐르는 영적 느낌을 신체로 나타내려 한 마리 위그먼(Mary Wigman, 1889∼1973)과 파도·바람·생명의 본능적 움직임 등 자연의 움직임을 통해 내적 요인을 움직임으로 이끌어낸 덩컨의 영향이 크다.

1930∼1940년대에 미국을 중심으로 정신치료의 한 형태로 발전하였다. 특히 머라이언 체이스(Marian Chace)는
프로이트정신분석에 기초를 둔 무용치료이론을 정립하였다. 머라이언 체이스는 1966년에 미국무용치료협회(American Dance Therapy Association)를 설립하여 이 치료법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하였다.

비만치료는 물론 정신적 장애를 치료하는 데에 큰 효과를 지녀 전세계에 널리 보급되었으며, 댄스요법치료사·
음악치료사 등의 신종 직업도 생겨났다.

 

 

 

 

                           우울증, 춤으로 치료한다

                                                                                            2007.02.28  홍세정[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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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조명 아래, 동작은 비슷하지만

저마다 다른 몸짓을 하는 사람들 여럿이 모여 있다. 춤이라기보단 한풀이에 가깝다.

몸을 흐느적거리고, 허공을 때리고, 울기도 한다.

그러다가 흥분을 가라앉히고 가만히 눕기도 하고

이내 파트너의 동작을 따라 한다. 모든 동작이 종료된 후 김지원(50) 씨는 “화가 나는 데도 이제껏

소리 한번 못 지르고 살다 보니 몸은 뻣뻣해지고,

마음은 우울해졌어요. 제 몸이 하고 싶은 대로

놔두니까 마음까지 편안해진다는 것을

지금에서야 알았네요”라고 말했다.

마음의 병을 동작으로 치료하는 댄스테라피(dance therapy)가 확산되고 있다. 1990년대 국내 도입될 당시에는 정신지체, 뇌 손상, 자폐증, 각종 중독증, 식이장애, 신경 장애, 시각장애, 약물중독, 불안장애 등이 있는 사람들이 주로 춤 치료의 대상이었으나 최근에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대인·사회적 관계로 상처를 받은 사람에게까지 적용 범위가 넓어졌다. 시행 장소도 병원에서 직장이나 복지관, 전문 센터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갱년기 우울증으로 댄스테라피센터를 방문한 박원희(55)씨는 “때리는 동작을 반복하다 보니 어느 순간 남편 얼굴이 떠올랐고, 억울한 감정이 빠져나가자 남편이 새롭게 보이는 시점이 왔다”며 “내 몸이 잊었다고 생각했던 마음의 상처를 기억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댄스테라피는 ‘몸짓은 마음상태를 알려주는 거울이며, 몸을 움직이면 마음(감정과 기억)도 움직여 진다’는 원리에 입각해 있다. 이를테면 무겁고 경직되고 느린 몸의 행동은 우울한 기분을 말해주는 반면 빠르고 자유롭고 경쾌한 몸짓은 기분 좋은 마음상태를 나타낸다. 한국댄스테라피협회 류분순 회장은 “만약 왠지 모르게 자꾸 몸이 움츠려진다면 무엇인가에 심리적으로 억눌려 있다는 증거”라며 “자신의 몸을 이해하고 해방시키면 마음의 억눌림이나 상처도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자신의 평소 동작을 이해하는 것이 마음의 병을 고치는 첫걸음이다. 자신의 몸짓을 통해 마음을 이해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첫째, 자신에게 가장 편한 동작을 과장해서 반복한다. 둘째, 자신의 동작에 대해 파트너에게 평가 받는다. 셋째, 공격적이거나 방어적이거나 흥분하거나 부정하는 여러 동작을 해보고 가장 익숙한 동작을 찾는다. 넷째, 상대의 동작을 따라 하는 것을 번갈아 해본다. 이렇게 해 보면 자연스레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의 댄스테라피 연구가 가브리엘 로스는 “단순한 여러 상황의 동작을 반복해서 하다 보면 억눌린 내면의 기억들이 몸짓을 통해 표출되고 자신의 문제를 발견하고 수정하는 게 가능하게 된다”고 말했다.

춤테라피학회 유경숙 이사는 “동작치료에 쓰이는 춤은 춤이라기 보단 일종의 놀이”라며 “비누방울을 터뜨리거나 몸, 어깨, 엉덩이로 그림을 그리는 동작에서부터 시작해 점차 활동범위를 넓히다 보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문제 해결도 가능해 진다”고 말했다.

(글=홍세정 헬스조선 기자 hsj@chosun.com 사진제공=춤테라피 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