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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가정 (1) 대성그룹 창업주 고 김수근 회장]“가정예배 통해 6남매 기업인…”

영국신사77 2007. 2. 27. 22:41
[믿음의 가정 (1) 대성그룹 창업주 고 김수근 회장]“가정예배 통해 6남매 기업인…”


신문 배달을 하던 10세의 소년가장이 있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맨발로 신문을 돌리던 소년의 삶에는 조금의 희망도 보이지 않았다. 어머니와 두 남동생을 먹여살려야 하는 짐이 무거워 차라리 목숨을 끊고 싶었다. 바로 그때 ‘죽을 용기가 있으면 한번 살아보자’는 각오가 생겼다. 그 힘이 무엇인지 그때는 잘 몰랐다.

그 후 소년은 대구상고를 중퇴하고 삼국상회라는 석탄회사에 사환으로 취직했다. 삼국상회 건너편에 있던 교회 새벽예배에 3개월 동안 매일 참석하면서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이때부터 신앙은 그의 험난한 인생에서 등불이 됐다. 한국 에너지 사업을 대표하는 대성그룹 창업주 고 김수근(2001년 소천) 회장의 이야기다.

‘기업은 내 소유가 아니라 하나님 것’이라는 청지기 정신으로 기업을 일궈온 김 회장과 여귀옥(2006년 소천) 권사 부부의 가정은 5대째 이어온 신앙가정. 현재 김 회장 부부는 소천했지만 부모의 믿음을 유산으로 물려받은 자녀들이 재계와 학계에서 기독교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1942년 결혼한 김 회장 부부의 만남도 하나님의 섭리였다. 당시 김 회장은 대구상고를 중퇴하고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던 반면 여 권사는 대구 신명여고를 졸업한 뒤 평양여자신학교를 수료한 신여성이었다. 김 회장은 여 권사에게 청혼할 엄두를 못 냈지만 대구 남산교회에 다니던 김 회장의 모친 기묘임 권사가 여 권사의 모친 최성연 권사에게 성경을 배우면서 사돈으로 맺어졌다.

김 회장 부부는 슬하에 장남 영대(65) 대성그룹(대성산업) 회장, 차남 영민(62) 서울도시가스 회장, 3남 영훈(55) 대성그룹 회장, 장녀 영주(59·화가) 코리아닷컴 부회장, 차녀 정주(58) 연세대 교수, 3녀 성주(51) 성주인터내셔널 대표 등 3남3녀를 두었다.

이들의 자녀교육관은 세상의 학문보다는 신앙이 먼저 뿌리 내리도록 가정 환경을 만드는 것이었다. 신앙교육을 받은 자녀들은 학교에 들어가기 전 이미 형성된 훌륭한 인격 위에 차곡차곡 지식을 쌓아갔다. 학교 교육은 마치 아름다운 천 위에 곱게 수를 놓는 작업과 같이 순조로웠다. 이들은 ‘오직 우리에게 지혜와 믿음을 주신 그리스도를 반석으로 삼고 그 위에 인격의 집을 짓도록 인도하는 것이 부모의 사명’이라고 생각했다.

자녀 중 4명이 서울대를 졸업했고 3명이 하버드대를 나왔다. 또 장남은 서울대 경영대학원을 수석으로 졸업했고 장녀는 서울대 미대를 수석 입학했으며 차녀는 이화여대에 전체 수석으로 입학했다. 또 차녀 김정주 박사는 하버드대에서 신약학으로 박사학위, 3남은 하버드대에서 경영학과 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김 회장 부부는 결코 자녀들의 학벌이 좋다고 성공한 자녀교육이라고 생각지 않았다. 오직 배운 학문을 얼마나 가정과 사회, 나라를 위해 사용했는지에 달려 있다고 생각했다.

김 교수는 “부모님은 독실한 기독교 신앙을 통해 우리에게 사랑과 절제 등을 몸으로 직접 보여주셨다”며 “공부하라는 말은 꺼낸 적이 없으며 미국 유학에 오르는 자녀들에게 편안하게 놀다 오라고 하셨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김영주 부회장은 “형제자매들이 가정과 사회, 국가와 교회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것은 가정예배와 부모님이 매일 들려주신 성경 이야기를 통해서였다”고 말했다. 영주 정주 자매는 모친이 평생 헌신해온 ‘술·담배·마약 근절을 위한 절제운동’에 참여, 세계여자절제회 부회장을 번갈아 맡기도 했다.

또 3녀 김성주 대표는 연세대 신학과, 미국 앰허스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학원에서 기독교윤리와 경제학을 전공했다. 패션유통업을 하면서 세계 각국 패션업계 대표들이 한국을 방문하면 교회로 인도, 복음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2004년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의 ‘주목할 만한 세계 여성 기업인 50명’에 선정돼 글로벌 CEO로 명성이 높다.

장남은 법조인 차영조 변호사의 딸 정현(58)씨와 결혼해 슬하에 정한(35) 인한(34) 신학(32)등 3형제를 두었다. 차남은 민명옥(52)씨와 결혼, 은혜(27) 요한(25) 종한(18) 등 2남1녀가 있다. 3남은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의 차녀 김정윤(38)씨와 결혼해 의한(13) 은진(10) 의진(7)을 키우고 있다. 또 장녀는 내과전문의 신현정(62)씨와 결혼, 정희(31) 명철(30) 등 1남1녀를 두고 있다. 차녀는 연세대 교수로 일하면서 대성닷컴 사장을 맡고 있다. 3녀는 하버드 동창 고달드와 결혼해 딸 지혜(18)양을 두고 있다.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

 

 

 

 

                                                                                                          

   

           

      ◇   믿음의 자녀로 키우는 김회장 부부의 10가지 방법

 고 김수근 회장 부부가 6남매를 믿음의 자녀로 키운 방법이다.

1. 아이가 태중에 있을 때 잡지나 신문을 보지 않고 성경 말씀을 묵상하며 보낸다.

2. 어린 시절에는 마음껏 놀게 하고 공부를 강요하지 않는다. 자녀들은 대부분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보통 수준이었으나 고학년이 되면서 스스로 공부하기 시작해 두각을 나타냈다.

3. 꾸지람보다는 칭찬과 성경 말씀으로 자녀를 훈계한다.

4. ‘교회를 섬기며 그처럼 가정과 사회, 국가에 봉사하기 위해 공부한다’는 목표를 세우게 한다.

5. 자녀들에게 성경 말씀을 읽게 한다. 자연스레 자녀들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기 위해 노력한다.

6. 독서를 많이 하게 하고 가족과 대화하는 시간을 자주 갖는다. 대화를 통해 기독교 가치관을 가르쳐줄 수 있다.

7. 매일 가정예배를 통해 자녀에게 사회와 국가의 유용한 인물이 될 것임을 확신시키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준다. 예배 때 기도하며 서로 사랑하는 가정에는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다.

8. 성경 말씀을 교육한다. 어린아이일 때부터 무릎 위에 올려놓고 항상 다윗 골리앗 에스더 요셉 모세 예수님의 이야기를 해준다. 이를 통해 아이들이 유년 교회학교에 들어가기도 전에 신·구약 이야기를 알게 되고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하게 된다.

9. 유년 교회학교에 다니게 한다. 초교에 입학하기 전 유년 교회학교에서 말씀과 찬양, 기도를 배우게 한다.

10. 물질은 하나님의 것이며 우리는 단지 그것을 지키는 것일 뿐이라는 청지기 정신을 가르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