健康병원醫學바이오Sports

[한마당] 福成形

영국신사77 2007. 2. 27. 15:04
업데이트 : 2007.02.23 18:54:10
                             [한마당] 福成形


최근 복성형(福成形)이란 말이 이 사회에 등장했다. 복을 불러온다는 성형수술을 뜻한다. 황금돼지해를 맞아 복성형이 늘어나고 있다는 언론의 보도다. 얼마 전 ‘관상(觀相)성형’이란 말도 나돌았다. 이목구비에 따른 길상이 있고 흉상이 있는데 흉상을 고쳐야 운이 트인다는 논리로 생긴 성형수술이었다. 그러더니 2007년 들어 복성형까지 진화했다.

복성형의 모델은 요즘 잘나가는 돼지띠 연예인이다. 복코나 복턱, 복이마는 누구처럼 수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이마에 미세지방이나 필러 등을 넣어 ‘복상(福相)이마’를 만드는 시술이 인기란다. 어떤 병원에서는 황금돼지해에 자식 복을 보려면 ‘눈밑애굣살 성형’을 받으라고 권장하고 있다.

복성형 신드롬은 외모지상주의와 상술, 미신의 합작품이며 종말적 문화의 사생아다. 한 인간의 성공과 실패, 행복과 불행, 능력과 무능력은 외모나 팔자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마음에 있고 생활 습관에 있다. 그래서 성경은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언 4:23)고 가르친다. 심리학자 칼 메닝거도 “태도는 사실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정신과 전문가들은 스스로 내일을 개척할 의지를 갖지 않고 외형 개조에 매달리는 심리가 인생을 망친다고 경고한다. 더군다나 성형에 따른 기대 심리가 반복되다 중독에 빠지면 육신과 마음에 치명적인 상처가 남는다고 지적한다. 한 텔레비전의 화제 프로에 나온 ‘선풍기 아줌마의 인생’이 좋은 예다. 한 때 가수 활동을 하며 성형에 집착했던 그녀는 “얼굴에 식용유를 넣어라”는 환청까지 듣게 되고 급기야 얼굴이 선풍기처럼 부풀어 오르는 끔찍한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마음이 맑고 밝으면 얼굴도 환해지게 되어 있다. 긍정적인 믿음, 창조적인 꿈을 가진 사람이 환한 미래를 열어간다. 연예인 닮은 외모 짝퉁이 내일의 성공을 보장해주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마음의 개조며, 생활의 변화다. 역사의 흥망성쇠와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관하는 분은 창조주 하나님이시다. 이러므로 우리는 그 분 앞에서 겸허해야 하며 참된 생활을 해야 한다. 이것이 진정으로 아름다운 인생이며, 복된 인생이다.

 

                                                                                         김상길 논설위원 s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