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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만 60개국 3000명 꾸준히 선두 지킨 비결` [중앙일보]

영국신사77 2007. 2. 26. 20:46
  `연구원만 60개국 3000명 꾸준히 선두 지킨 비결` [중앙일보]
                       세계 1위 화장품 회사 로레알 장폴 아공 회장
 
세계 1위의 화장품 회사 로레알의 장폴 아공(50.사진) 회장은 한국서 온 기자를 보더니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다. 23일 파리에 있는 국제기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렸던 '로레알-유네스코 세계 여성과학자상' 시상식에서 만난 그는 활기찼다. 올해 창사 100주년을 맞는 회사에 다섯 번째 CEO로 지난해 취임한 그는 "취임 후 한국 언론사 기자와는 처음 만난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에 대해서는 많이 알고 있었다. 그는 "한국에 25번 다녀왔다"며 "한국 여성들은 세계에서 가장 상대하기 힘든 까다로운 고객"이라고 말했다.

-로레알은 100년 동안 선도업체였다. 특별한 비법이 있는가.

"우리는 세 가지 노력을 했다. 신흥 시장을 찾아내 잠재력을 현실로 끌어냈고, 늘 고객의 새로운 요구를 찾아냈고, 고객층을 여성뿐 아니라 노인.청소년.남성 등으로 확장해 시장을 넓혔다."

-100년 동안 CEO는 다섯 명뿐이다. 특별한 승계 전략이 있는가.

"전임 CEO가 후임 CEO를 찾아내고, 1년 동안 인수인계 과정을 밟는다."

(장클로드 르그랑 인사담당 임원은 보충설명을 했다. CEO는 외부영입을 않고, 모두 자체적으로 배출한다. 처음부터 인재를 엄선하고, 이들 중 좋은 실적을 내는 매니저들을 뽑아 로레알만의 4단계 CEO 프로그램에 들어가 교육을 시킨다는 것이다.)

-로레알의 R&D 전략은.

"지난해 매출의 3.4%를 R&D에 투자했다. 지난 40여년 간 120개의 신물질을 찾아내고 개발했다. 60개국에서 온 3000여명의 연구원들은 항상 새로운 것을 찾으려 하고 있다."

-한국 여성들이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소비자라고 했는데.

"한국여성들은 단계별 화장을 할 줄 안다. 향과 색상, 재질에도 매우 민감하다. 로레알의 브랜드인 랑콤은 이처럼 까다로운 입맛에 맞추기 위해 한국시장에 다양한 제품군을 투입했다. 한국 시장의 성공 여부로 전세계 민감한 고객들의 입맛을 만족시킬 수 있는지 여부를 진단할 수 있을 정도다"

-개인적인 성공 비법이 있다면.

"어렸을 적부터 방에 큰 지도를 붙여놓고 세계의 지명들을 외웠다. 해외 출장 중에는 뒷골목을 누비며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보는 것을 즐겼다. 낯선 곳에 대한 호기심과 새로운 도전에 대한 설렘이 혁신을 통해 새 가치를 만들고,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도전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로레알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8.7%, 영업이익은 12.1% 늘면서 아공 회장은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특히 영업이익이 25억 유로(약 3조원)로 매출의 16.1%를 기록했다.

파리=심재우 기자

로레알은

■1907년 프랑스 화학자 유젠 슈엘러가 창립

■130개국 사업장에 임직원 5만2403명(여성 비율 53%)

■지난해 매출 158억 유로(약 19조원)로 전년 대비 8.7% 증가

■지구촌 전체로 1초 당 자사 제품 135개 팔려

■랑콤 등 18개의 글로벌 브랜드 보유

■총 매출의 3.4%를 연구개발(R&D)에 투자

■R&D 연구인력 3157명

■40년간 120개의 신물질 특허 획득

 
                                                                      [jwshim@joongang.co.kr]   
2007.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