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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목사 성서도시](21) 솔로몬이 사막에 건축한 다드몰

영국신사77 2007. 2. 24. 22:44
[이원희 목사의 성서 속 도시 이야기] (21) 솔로몬이 사막에 건축한 다드몰
[국민일보 2005-07-18 15:00]

다드몰(타드모르·Tadmor)은 성경의 명칭으로 오론테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 중간의 시리아 사막에 있는,종려나무가 무성한 오아시스에 솔로몬이 세운 도시이다(대하 8:4). 이 지역의 현재 아랍 명칭은 타드모르이고 신약시대에는 팔미라(Palmyra)로 불렸다. 왕상 9장 18절 히브리어 원문 병행 구절에는 다몰로 되어 있다. 다드몰과 다몰은 같은 의미이기 때문에 둘을 구별할 필요는 없다. 고대에는 다메섹(다마스쿠스)에서 하란으로 갈 경우 다드몰을 경유해야 했는데 이 길은 유프라테스 강까지 이른다.

다메섹에서 다드몰까지는 240㎞나 되는 장거리이기 때문에 나는 아침 일찍 다메섹을 출발했다. 얼마 되지 않아 사막지대가 끝없이 펼쳐졌다. 다른 사막과는 달리 시리아 사막은 모래가 아닌 검은 색을 띤 자갈이 깔린 준스탭지역이다. 시간 감각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단조로운 사막길을 차창 너머로 바라보며 옛날 에스라와 느헤미야의 심정을 헤아려보았다. 이스라엘 멸망 후 페르시아 아닥사스다 왕 때 학사 겸 제사장으로 일했던 에스라는 하루라도 빨리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기 위해 1차 귀환 때 스룹바벨이 이용한 북쪽의 안전한 길보다 위험하지만 빠른 길인,바로 내가 달리고 있는 이 길을 이용했던 것이다. 그래서 에스라는 이 길을 평탄하게 가게 해달라고 아하와 강가에서 금식기도를 했다(스 8:15∼23).

고대에 다드몰은 군사기지였으며 무역 중심지였고 좋은 광천과 기름진 땅,우거진 대추야자나무 숲을 지니고 있던 오아시스였다. 다드몰의 언어는 아람어였다. 동방과 서방을 이어주는 도시의 위치를 반영하듯 문서체와 메소포타미아 흘림체 등의 문자 체계가 있었다. 다드몰 사람들은 페르시아만을 통해 인도와 교역했으며 이집트 로마 시리아의 도시들과 교역했다.

얼마나 달렸을까 믿기지 않게 사막 한가운데 녹색의 대추야자나무 숲이 광활하게 펼쳐졌다. 바로 사막의 꽃으로 불리는 팔미라,곧 성경의 다드몰에 도착한 것이다. 이곳은 고대나 오늘이나 사막을 횡단하는 이들에게 좋은 휴식처가 되고 있다.

시리아 사막의 오아시스에 건설된 다드몰은 이미 BC 19∼18세기에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었다. 다윗은 북쪽으로 다드몰과 딥사에 이르는 중요한 무역로들을 포함하여 다메섹과 시리아 지역을 포함한 지경까지 국경을 넓혔다. 그리고 솔로몬은 이곳에 성읍을 건설하였으며 이후 사막을 횡단하며 무역하던 대상들을 위해 확장됐다. 로마 점령시기에 가장 번창하여 페트라(요르단)를 제치고 가장 중요한 중개무역지가 되었다. 그러나 세력이 강해지자 로마로부터 완전 독립을 선언하고 터키의 앙카라까지 정복했으나 네노비아 왕비가 로마의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토벌작전으로 생포돼 로마로 압송됨으로써 팔미라 왕국은 멸망하였다.

한겨울 다드몰에 도착하여 1박한 후 아침 일찍 유적지를 찾았다. 지금은 파괴되었지만 잔해만으로도 다드몰의 규모가 매우 컸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특히 다드몰의 유적지는 고대 도시계획이 매우 뛰어났음을 보여준다. 동서로 뻗은 중심거리에는 거대한 진입로 시설과 분수 조각 화단 등이 설치된 3개의 공원이 있으며 남쪽에는 광장 원로원 극장 등이 배치돼 있으며 디오클레시아누스의 진지라고 불리는 거대한 복합건물과 다드몰 성전이 있다. 대부분의 시설은 로마시대의 유적들이다.

그중에서도 벨신전은 성경과 관련이 깊어 더욱 눈길을 끌었다. 본래 히브리어로 벨은 주인을 뜻하며 후에 말두크로 바뀐 수메르의 엔릴과 유사한 신으로 추정된다. 다드몰 사람들도 바벨론의 영향을 받아 이 신을 섬겼음을 신전을 통해 알 수 있다. 다드몰의 아람족들이 섬겼던 주요한 신은 별들의 운행을 주관하는 볼이었으며 별의 운행과 관련이 있는 바빌로니아의 벨마르두크 신과 동일시됨으로써 벨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벨 신전을 본 후 차량을 이용하여 가까운 거리에 있는 바알 신전터를 찾았다. 바알은 이스라엘이 범한 가장 대표적인 이방신이었기 때문에 더 관심을 끌었다. 이곳은 아직도 외벽이 그대로 남아있어 밖에서는 내부를 볼 수 없었다. 입장료를 내고 안에 들어가보니 바알 신전의 위용을 아직도 느낄 수 있었다.

사막의 꽃 다드몰. 사막을 행단하는 대상들의 휴식처. 그러나 바벨론의 벨신과 바알을 섬겼던 다드몰에서의 하루는 내게 진정한 안식처이며 영원히 섬길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뿐임을 확신시켜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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