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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목사 성서도시](20) 시리아 공화국 수도 다메섹

영국신사77 2007. 2. 24. 22:43
[이원희 목사의 성서 속 도시 이야기] (20) 시리아 공화국 수도 다메섹
[국민일보 2005-07-11 15:14]

사울은 기독교인들을 잡기 위해 예루살렘에서 대제사장의 공문을 받아들고 다메섹으로 가다가 부활한 예수를 만난다. 그리고 다메섹에 도착하여 아나니아에게 안수를 받아 위대한 복음 전도자인 바울이 되었다(행 9:1∼19).

다메섹(다마스쿠스)은 오늘날 시리아 공화국의 수도이다. 오늘날은 이스라엘과 시리아는 중동지역 다른 어떤 나라보다 관계가 나빠 이스라엘 비자가 찍힌 여권을 가지고는 시리아에 들어갈 수 없다. 그래서 나도 여권을 재발급 받아 출국하여 요르단의 암만에서 시리아의 국경도시 다라로 갔다. 성경에서 에드레이로 나오는 다라는 출애굽한 이스라엘이 요단 강 동편에 도착하여 헤스본 왕 시혼을 물리친 후 바산 왕 옥과 전투를 벌여 가나안 입주 전에 점령한 곳이다(민 21:33∼35).

다라에서의 입국 절차는 염려했던 것보다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시리아에서 가장 큰 5번 고속도로를 따라 101㎞ 떨어진 다메섹으로 향했다. 차는 다메섹 가까이에서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부활한 예수를 만나 사울이 말에서 떨어졌다는 알 키스와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사울이 회심하여 바울이 된 일(행 9:3∼6)을 기념하는 기념교회가 아름다운 모습으로 세워져 있었다. 그곳에서 다시 출발하여 다메섹에 도착한 것은 한낮이었다. 다메섹은 남서쪽에 헤르몬 산을 안고 동쪽으로는 안티레바논 산맥 기슭에 위치하고 있다.

해발 685m의 고지에 조성된 도시로 강과 운하에 의해 물이 공급되는 사막 한가운데 있는 녹지대이다. 이 도시는 안티레바논 산맥으로부터 흘러내리는 바라다 강변에 세워졌으며 도시 남부에는 바르발 강이 남쪽으로 흐르고 있다. 다메섹은 고대로부터 군사적 상업적으로 매우 중요한 도로가 교차한다는 지리적 조건 때문에 언제나 중요한 지역이었다.

다메섹 시내에 들어서자 수도답게 시내는 매우 복잡했다. 시내 중심가에 내린 우리는 세례 요한의 무덤이 있다는 우마이야모스크에 갔다. 우마이야모스크는 가장 번잡한 옥내시장을 지나야 했는데 찰떡 아이스크림이 유명했다. 무더운 날씨에 찰떡 아이스크림을 먹은 일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우마이야모스크 실내에 들어서자 중앙 좌측에 돔형으로 된 세례 요한의 무덤이 있었다. 원래 이 모스크는 시리아 기독교인들의 성지인 세례 요한교회였던 것을 왈리드 1세가 이슬람의 영광을 과시하기 위해 교회를 허물고 사원을 건설한 것이다.

본래 세례 요한은 오늘날 요르단의 마케루스에서 헤롯에 의해 순교했는데(마 14:6∼12) 그 처형의 증거로 다메섹에 주재하던 시리아 총독에게 보내졌다가 이곳에 묻혔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그의 무덤은 이곳 외에 알레포와 이스라엘의 사마리아 입구의 요한 성당에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마 세례 요한의 시체가 여러 개로 나뉘어 보내진 것으로 여겨진다.

모스크를 나와 다시 시장 골목으로 들어가자 바울이 걸어갔던 직가(곧은 길·행 9:11)가 일부 남아 있었다. 바울은 부활한 예수를 만난 후 눈이 먼 채 직가에 있는 유다의 집에서 식음을 전폐하고 사흘 동안 보지 못하다가 아나니아에게 안수를 받아 다시 보게 되었다(행 9:8∼19).

오늘날 이곳 직가에서 100m 정도 골목으로 들어가면 유다의 집이 있었던 곳 지하에 아나니아 기념교회(그리스정교회)가 세워져 있어 순례객들이 예배를 드린다. 그리스 정교회 전통에 따르면 아나니아는 스데반 집사의 순교로 박해가 심해지자 고향인 다메섹으로 돌아와 사역하다가 다메섹의 첫 주교가 되었다고 한다.

아나니아 기념교회에서 말씀을 전한 것은 본인에게 새로운 사명감을 주었다. 예배를 드린 후 바로 앞에 있는 동문 밖으로 나오면 그 옛날 바울이 광주리를 타고 도망 나온 곳에 세워진 바울 기념교회가 있다. 동문에서는 걸어서 5분 정도의 거리이며 그 사이에는 옛날 성벽이 일부 남아 있어 당시 바울이 탈출하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 교회 밖에는 바울이 부활한 예수를 만나 말에서 떨어지는 동상이 세워져 있고 교회 안에는 바울이 광주리를 타고 탈출하는 모습의 부조가 벽에 새겨져 있다.

다메섹은 사울이 바울이 된 제2의 출생지이며 영적으로 거듭나서 기독교를 핍박하던 자에서 복음을 위한 전도자로 새롭게 출발한 장소이다. 오늘날 회교국가의 수도가 된 다메섹에 다시 한번 복음의 바람이 불기를 간구하면서 성경의 뜻깊은 도시 다메섹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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