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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목사 성서도시] (19) 앗수르의 두 도시

영국신사77 2007. 2. 24. 22:42
[이원희 목사의 성서 속 도시 이야기] (19) 앗수르의 두 도시
[국민일보 2005-07-04 15:00]

갈라(Calah·창 10:11)는 니므롯 또는 그의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건설한 아시리아(앗수르)의 고대 성읍이다(창 10:11). 수메르어로 ‘거룩한 문’이란 뜻의 갈라는 앗수르 북쪽의 티그리스 강변에 있는 오늘날 님루드(Nimrud)이다.

나는 바그다드에서 니느웨(니네베)로 가는 도중 사마라를 거쳐 니느웨 남쪽 35㎞ 지점에 있는 니므롯을 찾았다. 창세기 10장 12절에 갈라로 나오는 이곳은 BC 2500년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으며 BC 1250년쯤 앗수르의 살만에셀 1세에 의해 건설되었다. 그후 BC 884∼859년 아슈르나시르팔 2세에 의해 확장되었고 BC 879∼706년 앗수르의 수도가 다른 곳으로 이전될 때까지 행정수도가 되었다.

BC 672년께에는 도시의 외벽과 관련해 이름을 남긴 사람이 에사르하돈(Esarhaddon BC 680∼669년)임이 밝혀졌는데 그는 성경에 나오는 인물로 유다 침공에 실패한 후 본국으로 돌아와 니스록의 묘에서 경배하다가 암살 당한 부왕 산헤립(센나케리브)의 뒤를 이어 앗수르의 왕이 된 사람(왕하 19:37,스 4:2,사 37:38)이다.

그는 왕이 된 후 도시의 동남쪽 성벽을 재정비하고 문을 아치형으로 개조하고 입구 좌우에 자신의 업적을 새겼다. BC 614∼612년 메대(메디아)의 침략으로 파괴되어 BC 401년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 황폐한 도시가 되었다.

내가 이곳을 방문한 2001년에도 발굴이 계속되고 있었다. 그때까지의 발굴 작업을 통해 벽돌로 만들어진 약 8㎞나 되는 성곽과 10㎞쯤 떨어진 티그리스 강의 물을 끌어들이기 위한 수로가 발견되었다. 그리고 많은 조각과 그림이 그려져 있는 궁전이 있었으며 약 43m의 높은 지구라트도 있었다. 특히 60만평이나 되는 대규모의 성채에서 가장 주된 건물인 아슈르바니팔 궁전과 궁전 뜰에서 발견된 토판들이 귀중한 정보를 제공해줬다. 이 토판들은 앗수르 정복 지역에 파견된 관료들이 보내온 공문서들이 포함돼 있으며 BC 707년쯤 사르곤이 수도를 코르사바드(Khorsabad)로 옮기면서 보관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후에 에사르하돈은 수도를 코르사바드에서 다시 이곳 니므롯(갈라)로 옮길 계획을 세웠으나 그의 죽음으로 성사되지 못하고 다만 기념비적인 건축물만 유적으로 남아있을 뿐이다.

이외에 이곳에는 니누르타와 나부 신전이 발굴되었다. 성채의 남동부 지역에 위치한 나부 신전(Nabu Temple)은 아다드니라리 3세에 의해 기초가 놓여졌다. 2개의 쌍둥이 성소가 딸려 있으며 BC 7세기 후반에는 중요한 종교건물로 발전하였다. 성경의 노아홍수 이야기와 아주 흡사한 내용이 담긴 길가메시 서사시가 바로 이곳에서 출토되었다. 특히 살만에셀 3세(BC 858∼824년)의 검은 색 방첨 석탑(Black Obelisk)이 발견되었다. 현재 대영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이 석탑에는 북이스라엘의 예후왕(왕하9:14)이 앗수르 왕에게 무릎을 꿇고 조공을 바치는 모습이 새겨져 있다.

구다(Guthah·왕하 17:24)로 알려진 곳은 오늘날 텔 보르십파이다. 오늘날 이곳은 아랍명으로 텔 이브라힘(Tell Ibrahim?아브라함)이며 보르십파는 학술 용어이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있는 고대 바벨론시에서 남쪽으로 30㎞ 지점에 있다. 비포장길을 따라 이곳에 도착하자 가장 먼저 황량한 벌판에 서 있는 신전탑 기둥이 보였다. 일부 학자는 고대 바벨론 유적지와 이곳에 있는 신전탑 두 곳을 바벨탑을 쌓았던 장소라고 주장하고 있다. 신전탑에서 200m 정도 떨어진 곳에는 텔 이브라힘 분묘가 있다. 분묘가 있는 주위는 1881∼82년 홀무스 랏삼의 발굴로 상당히 큰 도시임이 밝혀졌고 지금은 그 위에 이브라힘(아브라함의 아랍어 호칭) 사원이 세워져 있다. 사원의 지하에는 회교 전승에 의해 아브라함의 모친이 도망하여 이곳에 와서 젖을 먹일 때 젖 몇 방울이 떨어지자 기적이 일어났다는 동굴이 있었다. 그리고 근처에서 지하 세계의 왕인 네르살에게 바쳐진 에 쉬드 람 사원이 발굴되었다.

구다는 북이스라엘이 앗수르에게 멸망된 후 바벨론 하맛 등지에서 살던 사람과 함께 이곳에 있던 사람들도 이스라엘 사마리아 지역으로 강제 이주되었다(왕하 17:24). 참으로 하나님의 섭리는 인간이 이해할 수 없을 때가 많다. 하나님은 약속의 땅에서 자신을 배신하고 이방신을 섬기는 죄악을 저지른 이스라엘을 다시 이방 지역으로 흩어지게 하시고 그곳에 있는 자들을 약속의 가나안 땅으로 강제 이주시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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