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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목사 성서도시(9)] 사도 요한이 계시 받은 밧모섬

영국신사77 2007. 2. 24. 22:19
[이원희 목사의 성서 속 도시 이야기] (9) 사도 요한이 계시 받은 밧모섬
[국민일보 2005-04-25 16:00]

밧모섬은 그리스의 영토이다. 하지만 터키 해안에서는 불과 60㎞밖에 떨어져 있지 않으나 아테네에서는 250㎞나 떨어져 있다. 이곳에 가기 위해서는 아테네 피레우스 항에서 배로 가는 방법과 아테네에서 비행기로 사모스섬까지 가서 그곳에서 배로 가는 방법이 있으며 터키 에베소의 쿠사다시항에서 배로 가는 방법이 있다. 고스섬 방문 일정을 마친 나는 사모스섬 방문에 앞서 두 섬 중간에 있는 밧모섬을 일주하기로 하고 오후 1시에 밧모섬으로 가는 배표를 샀다. 배는 출항한지 2시간30분만인 오후 3시 30분께 밧모섬 스카라 항구에 도착했다.

밧모섬의 크기는 남북이 약 16㎞,동서로는 넓은 곳이 약 10㎞이며 중간 부분은 잘룩하여 너비가 불과 1㎞정도밖에 안된다. 해안 굴곡이 심하여 주위 둘레는 약 60㎞에 이르나 면적은 우리나라 영종도 크기와 거의 같은 34㎢이다. 주민은 2700여명인데 반 이상이 섬 중앙의 산언덕에 있는 호라 마을에 거주하고 있다. 특히 이곳의 집들은 대부분 백색이어서 매우 깨끗하게 느껴진다. 이곳의 교통수단은 굴곡이 심한 지형상 특징 때문에 승용차보다는 오토바이가 많이 이용된다. 관광객들 역시 오토바이를 빌려 사용한다. 나 역시 오토바이를 빌려 섬을 일주하려고 했으나 에게해의 다른 섬들과는 달리 이곳에서는 우리나라 운전면허증이 인정되지 않아 할 수 없이 이튿날 택시를 대절하여 가장 먼저 산 중턱에 있는 요한 계시동굴을 찾았다.

로마제국 시대에 밧모섬은 정치·종교 중범자들의 유배처였는데 한번 들어가면 살아나오기 힘든 생지옥이었다. 예수의 제자 중 유일하게 순교하지 않은 사도 요한은 도미티아누스 황제 때 이 섬으로 유배됐다가(주후 95년께·계1:9) 도미티아누스가 죽은 후 석방돼 96년 에베소로 귀향하였다고 한다. 이곳 전승에 의하면 요한은 돌을 깨는 일에 동원되었다고 한다. 아직도 이곳 채석장에서는 돌을 생산하고 있다.

사도 요한이 유배생활 중에 계시를 받았다는 산 중턱의 요한 계시동굴 안에는 요한이 계시를 받을 때 갈라졌다고 하는 바위가 있고 바위벽 1m 높이에는 요한이 기도하고 일어날 때마다 손을 짚어 파였다는 손자국이 있어 인류의 미래를 위한 그의 간절한 기도의 숨결이 느껴진다. 계시 동굴 입구에는 눈이 어두운 요한 대신에 계시의 내용을 대서한 요한의 제자 브로고로 집사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사도행전 6장 5절에 따르면 브로고로 집사는 예루살렘 교회 초대 7집사 중 한 사람으로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사람이었다.

계시 동굴에서 나와 호라 마을로 향하면 마을 위 산정상에 요한 수도원이 있다. 요한 수도원은 난공불락의 요새 같은 성으로 섬을 압도할 듯 버티고 서 있다. 이 수도원은 1088년 수도자 성 크리스둘툴러스가 사도 요한을 기념하여 세웠고 이 지역에 자주 출몰하는 해적들의 공격을 막기 위하여 요새화된 것이었다. 원래 이 장소는 그리스 여신 아르테미스의 신전이 있었던 곳이라고 전한다. 이 수도원에는 값진 보물과 희귀한 성경이 많은데 특별히 500년대에 기록한 마가복음은 매장 첫 글자를 순금으로 썼고 나머지는 은으로 썼다. 그리고 해상무역으로 큰 돈을 번 상인들이 안전 항해를 기원하며 많은 보물을 기증,엄청난 보물이 있다고 한다. 특히 이곳에 있는 계시록의 책을 펼쳐 들고 있는 요한의 초상화는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성화이다.

밧모섬에 기독교가 정착하게 된 것은 바로 요한수도원이 세워지면서부터다. 이 수도원이 세워지면서 다른 많은 수도원과 교회들이 속속 세워졌고 수도사들의 학문 연구를 위해서 도서관도 세워졌다. 1453년 이후 터키인들의 침략을 막기 위해 로마 교황청의 지원을 받기도 했으나 16세기에는 터키 지배하에 들어갔다. 그러다가 1912년 이탈리아에 귀속되었다가 1947년 그리스에 양도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오늘날 이곳에는 뜨거운 태양과 물이 귀한 기후 때문에 약간의 곡식과 채소,포도가 재배될 뿐이다.

요한수도원을 내려와 남쪽길로 항구에 내려오면 엘리야 기념교회가 산 중턱에 자리해 있으며 오른쪽에는 요한신학교가 있다. 요한신학교는 1713년에 창건되었고 그리스정교회 신학교 중 뛰어난 사제들을 배출한 우수한 신학교다.

기독교가 로마 황제에게 극심한 박해를 받던 어두운 시기에 사도 요한은 이곳 밧모섬에서 유배 생활을 하던 중 인류의 미래를 보여주는 계시를 받고 요한계시록을 기술했다. 요한게시록은 오늘날 우리는 미래가 하나님의 손에 있음을 알게 한다. 그것은 하나님 나라를 갈망하는 모든 신앙인에게 결코 포기할 수 없는 희망의 메시지다. 마라나타!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계 22:20).

필자 홈페이지(photobibl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