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 : 2007.02.15 19:33: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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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통계청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자살은 전체 사망 원인 4위를 차지한다.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에 이어 자살이 네번째 많은 사망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1990년대 사망 원인 10위였던 자살이 이후로 급격히 증가하면서 모든 사망 원인 가운데 증가율 1위를 기록한 것이며 불명예스럽게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살 증가율 1위에 해당한다. 매우 걱정스러운 통계수치다. 우리나라에서 자살이 이토록 급격히 증가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분석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치료 및 예방이다. 자살은 분명 치료의 대상이고 예방이 가능한 분야다. 이는 과거 자살률이 높았던 국가 가운데 많은 나라가 이미 여러 가지 예방 대책을 통해 성공적으로 자살률을 낮춘 사례들에서 증명되고 있다. 자살 예방을 위해 다음의 몇 가지를 제안한다. 첫째는 자살 고위험군에 대한 적극적 대처다. 자살을 결행하는 많은 사람은 당시 정신과적 문제를 가지고 있다. 우울증을 비롯해 알코올 중독, 적응장애, 불안장애, 성격장애 등 많은 정신과적 질병이 자살과 관련돼 있다. 따라서 정신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외국의 경우 우울증 발견율이 늘고 적절한 우울증 치료가 제공되면서 자살률이 감소한 사례들을 보고하고 있다. 또한 소외계층에 대한 따뜻한 관심도 매우 중요하다. 독거노인, 경제 파산자 등과 같이 사회로부터 소외되고 최근 큰 상실을 경험한 사람들에 대한 주변의 배려가 필요하다. 둘째는 자살 도구나 방법에 대한 적극적 통제다. 자살을 시도할 수 있는 도구가 될 만한 물건이나 상황에의 접근을 어렵게 함으로써 충동적으로 자살을 시도하려는 경우에 자살 행동을 어렵게 하는 것이다. 최근 늘고 있는 지하철의 스크린 도어도 그 가운데 하나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적지 않은 비용이 소요되기도 한다. 그러나 많은 비용 없이 할 수 있는 것들도 있다. 예를 들면 농약의 공동 관리 등은 농약에의 접근을 어렵게 해 충동적 자살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셋째는 각종 정신건강 증진 프로그램 제공이다. 자살 예방을 위해서는 생명의 소중함, 생명 사랑의 중요함이 사회에 널리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각계각층의 사람들에게 각각에 맞는 생명 존중, 생명 사랑을 위한 프로그램이 제공돼야 한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자살예방협회가 작년부터 시작한 청소년 생명사랑 나누미 운동은 청소년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한 실제적 활동이다. 이러한 활동이 더욱 늘어나야 한다. 물론 이 외에도 많은 활동들이 자살을 줄이기 위해 연구되고 실행돼야 한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자살은 결코 문제 해결의 방법이 아니고 치료 대상이라는 일반의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자살은 예방이 가능한 문제로 주위의 적극적 관심과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오강섭(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과장, 한국자살예방협회 부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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