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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예순 넘었지만 또 일할 생각에 즐겁다... GE헬스케어 아시아 사장 이채욱 회장

영국신사77 2007. 1. 31. 17:25
나이 예순 넘었지만 또 일할 생각에 즐겁다 [중앙일보]
GE헬스케어 아시아 사장돼 한국 떠나는 이채욱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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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신바람나게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너무 기쁩니다. 예순 넘은 게 대수입니까. 마음은 서른이예요." 30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한 이채욱 GE코리아 회장(61.사진)은 활력이 넘쳤다.

1시간 남짓 간담회 내내 초로(初老)의 얼굴이 소년처럼 발갛게 상기돼 있었다. 그는 2월 1일자로 GE헬스케어 아시아 성장시장 총괄 사장에 임명됐다. 이날 자리는 GE코리아 회장을 떠나면서 소회를 밝히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그가 맡게 된 아시아 성장시장 총괄 사장은 신설 직이다. 싱가포르에 주재하면서 인도.베트남 등 급성장하는 아시아 17개국에서 GE헬스케어의 매출 성장률을 두자릿수로 이끄는 게 그의 임무다. GE그룹 내 순위를 따지자면 몇 위 정도 되는 자리냐는 질문에 그는 손을 내저었다. "이 나이에 '승진해 볼까' 하는 생각은 없다"고 했다. 대신 1월 초 미국 플로리다 보카래톤에서 열린 GE 최고위 임원 회의(보카회의)에서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이 그에게 '한국은 당신에게 너무 작다(Korea is too small for you)'고 격려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보카회의에 초청받아 참석한 세계적인 투자가 워렌 버핏(77)을 만나 보고 활기참에 놀랐다고 했다. "일흔 넘은 양반이 저렇게 열정이 있는데, 내가 뭐라고 점잔을 빼겠느냐"며 "우리나라 경영자들은 체면 차리느라 너무 빨리 늙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혁신 전도사'를 자처하며 88번이나 외부 강연을 했다. 식스시그마 등 GE의 혁신 방법을 알려줌으로써 고객 회사가 발전하면 결국 GE도 발전한다는 믿음에서다. 이날 오전에도 대학생들을 상대로 강연을 했다는 이 회장은 "한국 인재들은 전문지식.외국어.감수성 등 글로벌 리더가 될 조건은 다 갖췄는데 자신을 드러내려 하지 않는다"며 아쉬워했다.

삼성그룹 출신인 그는 89년 삼성.GE 합작사인 삼성GE의료기기 대표가 되면서 GE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GE초음파 사업부 아시아 사장, GE코리아 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 회장은 "GE코리아 책임자가 되면서 매출 상승, 인재 육성, 윤리경영 세 가지에 집중하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자화자찬 같지만 다 목표 이상 성과를 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미진 기자

                                                                                           [mijin@joongang.co.kr]   
2007.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