偉人*人物

<열국지>, 삼국지보다 낫더라

영국신사77 2007. 1. 6. 22:48

                      "열국지, 삼국지보다 낫더라 "

 

                                                                             http://blog.naver.com/bonz/120000023444


  중국하면 누구나 떠올리는 소설은 <삼국지>다. 조금 더 꼽는다면 <수호지>와 <서유기>도 빠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열국지>는? 중국에 큰 관심이 없는 이들에겐 다소 생소한, 하지만 한두번은 들어봤음직한 제목이다. <삼국지>가 위·촉·오 세 나라의 이야기라면, <열국지>는 이름처럼 여러 나라의 이야기다. <삼국지>의 시대적 배경인 한나라보다 400년 전, 기원전 8세기부터 3세기까지 수많은 나라들이 저마다 천하의 주인을 꿈꾸며 치열하게 다퉜던 ‘춘추전국시대’가 바로 <열국지>의 배경이다. 

 

 


  춘추전국시대는 길고도 복잡한 중국역사 속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어지러웠던 난세였다. 제후들이 다스렸던 수백개의 나라들은 끊임없이 합종연횡하면서 패권을 노렸지만, 누구도 진정한 중원의 주인은 되지 못했다. 무려 550년 동안 이어진 이 혼란한 시기는, 마침내 진나라가 모든 나라를 꺾고 통일하면서 막을 내린다.

 

  변방의 약소국에 불과했던 진나라를 강국으로 일으켜세운 진왕 정은, 천하의 패자로 등극하며 새로운 칭호인 ‘황제’를 만들어 자신에게 붙였다. 그가 바로 진시황이다.

  소설 <열국지>는 바로 이 모든 드라마를 담고 있는 책이다. <삼국지>가 후한말 격동기만을 뚝 잘라내 자세하게 그린 역사소설인데 비해, <열국지>는 횡으로 종으로 얽히고 설키는 춘추전국시대 500년을 거대하게 펼쳐내는 소설이며, 동시에 역사책이다.

 

  <삼국지>가 주요 역사인물을 소재로 문학적 상상력을 곁들인 것과는 달리, <열국지>는 사실에 충실하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열국지>는 <삼국지>에 비해 덜 대중적이고 책도 잘 소개되지 않았지만, 중국이란 나라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는 <삼국지>에 비해 훨씬 중요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열국지>는 여러 판본이 있지만, 현재 나와있는 것으로는 한학자인 김구용 선생이 번역한 <동주 열국지>(솔 출판사 펴냄, 각권 7800원)이 역시 첫손으로 꼽힌다. 지난 80년대 나왔던 것을 다시 손본 증보판이다.

  지금의 우리 생활에도 남아 있는 중국 문명의 영향을 감안한다면, <열국지>는 무척이나 중요한 책이다. 서양문화의 원류를 알기 위해선 그리스·로마신화를 알아야 하듯, 중국문화의 원류를 알기 위해선 춘추전국시대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중국문화의 중요한 아이콘들이 바로 이 시기에 만들어진 까닭이다.

 

  중국 사상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는 제자백가가, 바로 이 춘추전국시대에 등장했다. 워낙이나 세상이 혼란스러웠기 때문에, 사상가들은 저마다 다양한 방법으로 올바르게 사는 법을 설파했다. 그들이 바로 유가와 묵가, 그리고 도가와 법가 등이다. 병법에서는 그 유명한 ‘손자병법’이 나왔다.

  우리가 아는 많은 고사성어들도, 바로 이 시기에 만들어져 지금까지 쓰이고 있다. 오나라와 월나라의 치열한 경쟁에서 ‘와신상담’과 ‘오월동주’가 나왔고, 제환공을 도왔던 명재상 관이오[관중]와 포숙아의 우정은 ‘관포지교’란 말을 낳았다. 몰락한 주군을 위해 자기 허벅지 살을 베어 먹인 개자추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의식이, 바로 음식을 데우지 않고 먹는 ‘한식’이다.

  <열국지>는 바로 이런 모든 것들을 소설로 풀어 설명해준다. 등장인물들이 펼치는 이야기가, 가로로 세로로 얽히기 때문에 <삼국지>와는 비교되는 입체적인 웅장함이 그 매력이기도 하다. 충실한 번역을 지향하다보니 요즘 소설들과는 달리 다소 예스런 표현이 나오긴 하지만, 그 이전에 재미가 일단 보장돼 있다. 간신과 영웅이 맞서 벌이는 배신과 복수의 드라마는 마치 무협소설처럼, 훌륭한 위인들과 선인들이 그 속에서 보여주는 아름다운 이야기들은, 잠언집처럼 재미와 교훈을 번갈아 전해주기 때문이다.

 

 

 

                                                                                                           출처: 열국지평설 .

 

 

 

                      새로 출간된 <이산 열국지>

 

[한겨레]

"중국을 알려면 열국지를 보시라" 한학자 최이산(68)씨가 인터뷰 도중에 꺼낸 원서에는 수백, 수천번씩 들춰보고 찾아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책 중간중간에는 형광색 선명한 책갈피들이 수없이 끼워져 있어 책 두께가 늘어나 보일 정도였다. 대만 삼민서국에서 나온 <동주 열국지>였다. 지난 4년 동안 그는 이 두툼한 책 한 권을 우리말로 옮기는 데 온 힘을 다 바쳤다. 지난 40년 동안 한학을 공부하고 중국 고전을 읽은 ‘내공’을 일생 최초의 번역인 이번 <열국지> 번역작업에 모두 쏟아부었다. 최근 나온 <이산 열국지>(전 12권·신서원 펴냄·각권 1만원)은 그가 고희를 바라보는 나이에 새로 얻은 자식과도 같은 책이다.

<열국지>는 중국 춘추전국 시대 550년 동안 수많은 국가들의 흥망성쇠를 담은 역사책이다. <삼국지>가 후한 말기의 수십년 동안의 역사를 배경으로하는 ‘소설’인데 비해 <열국지>는 그 배경 시기가 훨씬 길고 등장인물이 훨씬 더 많은 ’소설같은 역사’ 이야기다. 물론 이 오랜 고전의 우리말본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시중에 나와있는 <열국지> 책들을 보면서 정말 많이 놀랐습니다. 한문을 제대로 배웠다면 하지 않았을 실수나 오류가 수두룩한 겁니다. 다른 책도 아니고 동양문화권 최고 고전 가운데 하나를 이렇게 번역하는 출판 현실이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동안 늘 염두에 뒀던 열국지 번역을 비로소 시작하게 된 계기였다.

남의 작업에 대해 비판하기가 우리 현실에서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는 번역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키기 위해서라도 먼저 나왔던 열국지들의 오역과 오류에 대해 과감히 지적을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만큼 자신의 번역에 대해서도 활발한 지적이 이어지길 원한다고 밝혔다. 스스로 “감히 ‘이산’ 열국지라고 이름 붙였다”고 하는 데에는 그만큼 번역에 공을 들였다는 자부심과 해석의 충실도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있기도 하다.

그의 <이산 열국지>는 일단 옮긴이의 친절한 배려면에서도 돋보인다. 요즘 세대들이 조금이라도 어려워할만한 한자 어휘나 개념에 대해 일일이 해례를 달았다. 가령 ‘공화’라는 단어가 나오면 이 개념이 중국에서 언제 처음 쓰였으며, 당시 의미는 어떠했는지까지 알려주는 식이다. 중국 춘추전국시대는 중국 문화사의 주요 개념과 고사성어들이 대부분 만들어진 시기여서 특히나 이런 보충설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열국지>는 재미에서도 그리고 책을 읽어야할 필요성에서 모두 삼국지 이상입니다.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수많은 국가들과 인물 군상들의 이야기 속에는 바로 요즘의 국가경영과 기업경영은 물론 개인의 처세와 경쟁에까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중국인과 중국문화를 이해하는데 <열국지>만한 지름길은 없습니다.”

                                                                                글 구본준 기자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거의 지난 4년을 두문불출하다시피 들어앉아 힘든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춘추좌전」(春秋左傳)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그동안 익힌 지식의 온축(蘊蓄)을 바탕으로 심혈을 기울여 원문 전체를 완역했습니다".

지난 40년을 한학 연구에 매진해온 최이산(崔移山.69)씨가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와 함께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중국 역사대하소설 중 하나인 「열국지」(列國志)를 총 12권으로 완역했다.

도서출판 신서원에서 최근 「이산 열국지」라는 이름으로 선보인 이번 번역본에서 역자(본명 최창학)는 "원전에 충실한 옮김"에 역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열국지」는 이미 국내에도 여러 종의 번역이 선보였으며, 현재는 김구용씨가 옮긴 「동주열국지」(솔출판사 간)와 유재주씨가 풀어쓴 「평설 열국지」(김영사 간)의 두 종이 널리 읽히고 있다.

하지만 이들 두 판본을 「열국지」 원전과 대조한 결과 역자는 적지 않은 곳에서 오류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김구용본에서는 잘못된 번역이 80군데 이상 발견됩니다. 인명과 지명을 혼동하는 곳이 있었으며, 난해한 문장이나 구절 혹은 용어는 아예 번역에서 빼버리거나 얼버무리고 있습니다".

예컨대 '幹父之蠱'(간부지고)라는 표현의 경우, 원래는 「주역」(周易)이 말하는 여러 괘(卦) 중 산풍고(山風蠱) 괘에 나오는 말로서, '아들이 아버지의 잘못을 바로잡는다'는 뜻.

하지만 이 구절을 김구용본은 "선왕(先王)이 남긴 해독이여"라고 옮기고 있다. 이를 「이산 열국지」는 "부왕의 잘못을 바로잡아 중흥의 깃발을 세웠구나"라고 번역했다.

원전에 충실하기 위해 최이산씨는 대만의 삼민서국(三民書局)에서 '중국고전명저' 시리즈의 하나로 간행된 「동주열국지」(東周列國志)를 저본으로 삼되 청말 선통(宣統) 원년(1909)에 간행된 중국 상하이의 금장도서국(錦章圖書局)의 「회도동주열국지」(繪圖東周列國志)를 참조했다고 말했다.

"대만의 「동주열국지」는 기존 판본에서 발견된 오류를 바로잡은 선본(善本)으로 알려져 있으나, 원전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이 판본이 인명과 지명의 오류 및 오자(誤字)는 단 한 글자로 고치지 않았음을 확인했습니다".

명말 문호인 풍몽룡(馮夢龍) 저술인 「열국지」는 주(周)나라가 서쪽 오랑캐에 쫓겨 도읍을 현재의 시안(西安) 부근에 있던 호경(鎬京)에서 동쪽의 낙양(洛陽)으로 옮기는 사건에서 시작해 진 시황의 중국을 통일하는 시점까지 춘추전국시대 550년간의 중국역사를 소재로 삼은 대하실록소설이다.

 

                                                                                               각 권 1만원 <사진있음>

                                                                                                      
taeshik@yna.co.kr

 

 

 

 

 

             이산 열국지 신서원 펴냄... 
    

                         [최이산] 진짜배기 가 온다

 

 

                                                               출처 블로그 > godsarmy님의 블로그
                                                               원본 http://blog.naver.com/godsarmy/100000405838
                                                                      [속보, 인물, 주간지] 2003년 11월 27일 (목) 00:00
  [한겨레] 한학자 최이산(68·본명 최장학)씨는 지난 4년을 4천쪽이 넘는 원고와 함께 보냈다.

춘추전국시대 550년의 방대한 역사를 다룬 고전 <열국지>를 수없이 읽고 <춘추좌전> 등 다른 역사책들과 일일히 대조해가며 12권으로 완역해낸 것이다. 그는 여기에 자신의 이름을 붙여 <이산 열국지>(신서원 펴냄)로 내놓았다. 그만큼 정성을 들이고, 해석에 자신이 있다는 뜻이다.

어린 시절 선친에게 배우기 시작해 한학자 조규철·신호열 선생 등에게서 가르침을 받은 그는 언론인으로 활동하기도 했으나 곧 다시 한학자의 길로 돌아와 고전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그가 평생 한학을 공부하고 중국 고전을 읽은 ‘내공’을 쏟아부어 처음으로 내놓은 고전 번역이 <열국지>다.

이처럼 춘추전국시대 역사에 큰 관심을 갖는 이유에 대해 그는 “그 시대는 인류가 청동기에서 철기시대로 옮아가는 최대의 격변기였다. 윤리가 허물어진 시대에 공자, 맹자, 한비자, 묵자 등 수많은 사상가들이 등장했다. 동시대 그리스에는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가 활동했다. 요즘 세상이 ‘무한경쟁’ 시기라고 하는데 춘추전국시대가 바로 그런 시대였다. 제후는 제후끼리 대부는 대부끼리 자기들의 이익만을 위해 싸웠다. 그들이 어떻게 경쟁하며 결국 통일로 향했는지 요즘 사람들이 꼭 읽어야 할 부분이 많다. 또 중국 문화의 틀이 형성된 시기여서 중국을 제대로 아는 데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한문학에 밝지 않은 요즘 세대들이 이 시대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1쪽에 1~2개씩 한자 어휘나 역사적 개념에 대한 해례를 일일이 달았다.

최씨는 우리나라 번역문화가 너무나 얕다는 안타까움 때문에 <열국지> 번역에 더욱 매달렸다. “수많은 사람들이 영문학 공부를 하는데도 <오만과 편견> 같은 대표적 소설에서도 제대로 된 번역이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공부하는 사람들이 사라져가는 한문학에서는 문제가 훨씬 심각하다. <삼국지>나 <열국지> 같은 대표적 고전의 재미와 교훈이 잘못된 번역 때문에 왜곡되는 것이 안타까웠다. 사람들이 많이 읽는 기존 <열국지> 번역본에서 수십 가지의 오역을 찾아내 일일이 바로잡았다. 출판계의 고질적인 오역에 꼭 문제제기를 하고 싶었다. 정말 텍스트를 붙잡고 씨름해서 내는 번역문화가 필요하다.” 그는 특히 명대의 작가 풍몽룡이 쓴 원전에서도 역사적 사실과 다른 오류를 찾아내 이런 점까지 모두 고쳐냈다고 자부했다.

 

 

 

 

 

        [문학예술]'이산 열국지'…격변의 시대, 선인들에 귀 기울이라
                                                                   [동아일보 2003-12-05 16:55]
[동아일보]

◇이산 열국지(전 12권)/최이산 역해/각권 400쪽 내외 각권 1만원 신서원

당신은 윗사람의 신임을 얻기 위하여 그의 똥을 먹을 수 있겠는가? 오(吳)나라에 볼모로 잡혀 있던 월(越)나라 왕 구천(句踐)은 오왕 부차(夫差)의 신임을 얻기 위하여 병에 걸린 그의 똥을 맛보고 병세를 진단해 줬다. 덕분에 그는 오왕의 신임을 얻어 볼모 상태에서 풀려날 수 있었다. 그는 고국으로 돌아온 후 가시나무 침상 위에서 잠을 자고 쓸개를 핥으며 복수를 다짐했다. 이런 인고의 노력 끝에 그는 마침내 오나라를 꺾고 설욕할 수 있었다. 이것이 ‘와신상담(臥薪嘗膽)’이란 고사에 담긴 사연이다.

‘열국지’에는 인간의 생존을 위한 인욕과 굴종, 패권을 잡기 위한 계략과 지모 등 온갖 기상천외한 발상과 무궁무진한 책략이 담겨 있다. 원래 ‘열국지’는 춘추시대부터 전국시대 말 진시황의 천하통일까지 550년에 이르는 쟁패(爭覇)의 역사를 알기 쉽게 풀어낸 연의(演義)소설이다. 이 책은 원래 원대(元代)에 여소어(余邵魚)라는 사람이 춘추전국 시대의 고사를 ‘열국지전(列國志傳)’이란 제목으로 편찬했던 것을 명대의 문장가인 풍몽룡(馮夢龍)이 ‘신(新)열국지’란 제목으로 개편한 것이다. 개편 과정에서 그는 ‘좌전’ ‘사기’ 등의 역사서에 근거해서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 부분은 삭제하고 누락됐던 사실들을 첨가했다. 이번에 완역된 ‘열국지’는 바로 이 ‘신열국지’를 저본으로 삼은 것이다.

칠순을 바라보는 역자가 한자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 독자들을 위해 숱하게 나오는 한자 용어에 친절하게 풀이를 달아준 것도 고마운 일이다. 한학자인 역자는 제목에 ‘이산’이라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기존에 나와 있는 열국지 번역본의 오역도 적잖이 바로잡았다.

‘열국지’에서는 춘추 오패(五覇), 전국 칠웅(七雄)과 같은 강대국의 흥망성쇠 과정을 다루고 있는데 진영공(晉靈公)이나 제양공(齊襄公)처럼 부패하고 잔혹한 통치자에게는 도의(道義)의 채찍질을 가하는 한편, 제환공(齊桓公)이나 관중(管仲)처럼 개혁적인 정치가에게는 칭송의 노래를 바치고 있다. 아울러 저자는 강대국간에 전개되는 침탈전의 와중에서 신음하며 고통 받는 민중을 동정어린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 풍몽룡은 연의소설이 반드시 역사적 사실에 충실해야 한다고 여겼기 때문에 그의 책은 문학적 가치보다는 역사적 가치가 더 크다고도 할 수 있다.

춘추전국시대는 인류 최대의 격변기였다. 인류가 청동기 시대에서 철기시대로 옮아가는 단계에서 갑작스럽게 불어난 생산력은 탐욕스러운 인간들 사이에 잔혹한 쟁탈전을 야기했다.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역시 춘추전국시대에 못지않은 격변기라고 할 수 있다.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모를 구하는 사람, 생존하기 위하여 계책을 찾는 사람, 그리고 더 큰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지략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앞선 시기에 비슷한 길을 걸었던 선인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승환 고려대 교수·철학 kulee@korea.ac.kr

 

 

 

                               이산 열국지(12권)  2006.10.02 15:31
퍼스나콘 햇살가득(songey) 새내기서재 http://cafe.naver.com/masterbook/4757
 


 

  삼국지를 읽고 그 감동을 추체못해 바로 집어든 책이다.

  일단 양이 방대하다. 12권이다. 약 한달반 정도의 시간을 투자해서 읽었다.

책 크기는 이문열의 삼국지보다 작지만, 12권이라는 것만으로도 압박감이 든다.

가독성은 삼국지보다 많이 떨어진다.

 

  시대적 배경이 삼국지보다 앞선 춘추전국시대이고, 시간상으로 550여년에 걸친 역사를 다뤘기 때문에 양이 너무 방대하다. 시간이 긴 만큼 내용이 부드럽게 이어지지 못하고, 덜컹거리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내용 전개에 있어서 일차원적인 시간적 흐름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한나라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다가 과거로 돌아가서 다른 나라의 사건들을 다루기때문에,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있었다. 등장하는 나라들이 수십여개국이다보니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이로 인해 맥이 끊기고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있었다.

 

  강태공, 공자, 손자 등 우리들에게 익숙한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잠깐 까메오로 출연하는 정도이고 관포지교, 토사구팽 등의 우리들이 사용하는 수많은 고사성어들이 등장하며 이런 고사성어들이 열국지에서 시작됐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다소 복잡하고 다소 산만한 면도 있지만, 인생에 있어서 한번 정도는 읽어봄직하다. 고건 전 서울시장이 애독한다는데 다시 읽으라면 읽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