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형학 [類型學, typology] |
보통 '지주 계급'이나 '다우림'(多雨林)처럼 유형을 분류하는 체계.
무엇이 어떤 유형에 속한다는 것은 그것이 개별적으로는 상호 배타적이면서 집합적으로는 포괄적인 속성들을 드러냄으로써 다른 것과 구별된다는 의미이다. 이처럼 유형을 분류하는 목적은 현상들 사이에 한정된 관계를 확립하여 논증이나 조사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이다. 유형은 한 가지 또는 여러 가지 종류의 속성을 나타낼 수 있으며, 당면한 문제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 특징들만 포함할 필요가 있다. 하나의 유형은 한 가지 종류의 속성하고만 연관되기 때문에, 유형학은 다양한 변종이나 변천중인 상황들을 연구할 때 이용될 수 있다. 반면에 분류학은 '자연적 분류'(즉 연구자가 발견할 수 있는 모든 점에서 다른 부류들과 차이점을 보이는 부류)를 다룬다. 이런 이유 때문에 다양한 변종에 대한 연구를 할 때 분류학은 단순히 예비 단계가 될 수 있을 뿐이다. 왜냐하면 분류학은 변동들이 그때마다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변천적 상황들을 제대로 다룰 수 없기 때문이다. 변화가 점진적일수록 자연적 부류의 명시 근거가 되는 변별적 특징의 수는 더욱 줄어들고, 따라서 부류들 사이에 경계를 긋는 것은 더 어려워진다. 이런 상황에서 유형학을 이용할 필요가 있다.
문제가 단순히 무제한적인 현상들을 순서에 따라 배열하는 것뿐이라면, 유형학과 분류학을 구별하기란 어렵다. 지금까지 분류학은 순서나 법칙을 발견하기 위한 예비단계로 여겨져왔으며, 유형학은 언제나 부가적 목적을 위해 순서에 따른 배열을 이용하기 때문에, 분류학은 순서 문제에 한정된 유형학으로 간주될 수도 있다. 대개 새로운 연구분야에 이용되는 유형학은 문제에 대한 해답을 계속 제공할 수 있을 때에만 그 타당성이 받아들여진다는 점 때문에 분류학보다 생명이 짧다. 유형학은 탐구자의 목적이나 배열된 현상에 따라 특정한 순서를 이끌어내는데, 이 순서에 따라 주어진 자료를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제한하는 순서를 이끌어낸다. 그러므로 현상들 사이의 관계는 여러 가지로 다르게 해석될 수도 있다. 생물학에서 분류의 한 단위로 문(門)을 설정한 린네식 분류법은 나중에서야 생물의 진화와 일치한다는 사실이 발견되었다. 사회와 문화의 연구에서는 속(屬)·종(種)에 대한 종류구별이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이 분야의 연구에서 이런 식의 분류법은 별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유형학은 사회과학의 특징을 이루는데, 특히 고고학에서 커다란 발전을 보였다. 스웨덴의 고고학자 아르네 푸루마르크는 유형학을 고고학에 적용시킬 수 있는 이유를, 막힘없이 순탄하게 진행하는 물질 문화의 발전을 점진적으로 일어나는 것으로 보는 인간 정신의 타성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견해는 B.E. 힐데브란트와 오스카르 몬텔리우스의 '스웨덴 유형학'과 대조를 이루었다. 스웨덴 유형학은 문화현상도 유기체의 진화와 비슷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이 견해는 문화현상의 근원과는 관계없이 그 상호작용 및 발전과정 자체를 서술하는 쪽으로 일보전진했다고 할 수 있다. 인류학과 고고학에서 유형학적 체계는 다양한 생활 양식이나 인공물·그림·건축·매장관습·사회제도 또는 이데올로기에 바탕을 둘 수 있다. 덴마크의 골동품 수집가인 크리스티안 위르겐센 톰센은 재료의 유형학을 이용하여 유명한 석기·청동기·철기 시대라는 구분을 확립했으며, 나중에 프랑스의 인류학자 L.L. 가브리엘 드 모르티예는 석기시대를 다시 세분했다. 그후 유형학은 면밀한 층서학(層序學) 연구와 결합하여,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요소들을 개념화하고, 층위의 간격을 메우며, 이미 알고 있는 지층을 통해 아직 모르는 지층을 추정하는 데 이용되었다. 연속적인 연대 추정이라고 부르는 연속배열기법은 유형학적 공통 특징에 바탕을 두고 있는데, 이 기법을 통해 플린더스 페트리 경은 수많은 이집트 고분의 시대별 순서를 확정할 수 있었다.
일부 유형학은 순서 문제를 넘어서 특정한 요인들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데 이바지했다. 단일 유형에 속하는 예들간의 상호비교는 유형의 항상성이라는 전제에 근거를 두며, 이로써 여러 가변적 요인들에 초점을 맞추고 그 변화에 대한 해명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동일한 유형에 속하는 두 계기들로부터 비례나 변화율의 차이를 볼 수 있으며, 인과관계를 가정하는 따위의 부가적인 추론을 끌어낼 수 있다. 대규모의 유형학은 특정 요인들이 가장 중요하다는 가정일 수도 있다. 순서가 연대순의 배열인 경우에는 사회 진화론자 루이스 헨리 모건의 발전 단계나 역사 철학자 오스발트 슈펭글러와 아널드 토인비의 반복적 순환을 들 수 있다. 시간이 덜 중요한 관심사인 경우로는, 미국의 경제학자 소스타인 베블런의 유한계급, 하버드대학교의 사회학자이자 시사평론가인 데이비드 리스먼이 분류한 내향적 성격유형과 외향적 성격유형, 그리고 헨리 메인 경과 페르디난트 율리우스 퇴니에스 및 로버트 레드필드의 양극(兩極) 문화유형 같은 학설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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